2023년

성배와 칼(2)

백_일홍 2023. 1. 19. 11:58

성배와 칼(2)

 

목차

들어가는 글
1 잃어버린 세계로 떠나는 여행_ 문명의 시작
구석시 시대 | 신석기 시대 | 고대 유럽
2 과거에서 온 메시지_ 여신이 지배하는 세계
신석기 시대 예술 | 여신 숭배 | 가부장제 사회 vs. 여 가장제 사회
3 근본적인 차이_ 크레타
고고학계를 강타한 폭탄 | 생명과 자연에 대한 사랑 | 특별한 문명
4 혼란에서 비롯된 어두운 질서_ 성배에서 칼로
주변 침략자들 | 야금술과 남성 우월성 | 문화적 진화의 변동 | 전쟁과 노예와 희생물 | 칼과 권력이 지배하는 세상 | 크레타의 최후 | 한 시대의 몰락
5 잃어버린 시대에 대한 기억_ 여신이 남긴 유산
진화와 변화 | 황금 종족과 아틀란티스 전설 | 에덴 낙원과 수메르 서판 | 문명의 선물 | 과거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6 뒤바뀐 현실Ⅰ
어머니를 살해한 것은 죄가 아니다 | 지배 중심의 정신과 공동 협력의 정신 | 신화의 변형
7 뒤바뀐 현실Ⅱ
문명의 항로 변경 | 여신의 부재 | 섹스와 경제 | 지배 중심 사회의 도덕성 | 자식은 나쁘고, 탄생은 더러우며, 죽음은 성스럽다
8 역사의 또 다른 반쪽Ⅰ
감추어진 유산 | 자연의 순환적 통일성과 천체의 조화 |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 | 남성 지배 사회에서의 가치 기준
9 역사의 또 다른 반쪽Ⅱ
예수의 남녀 유대 | 은폐된 성경 | 남녀 유대 사상을 설파한 이단들 | 시계추는 다시 돌아간다
10 과거에 반복된 모델들_ 남녀 유대와 역사
역사를 만든 여성성 | 역사는 반복된다 | 역사 속의 여성 | 진정한 여성의 특성 | 최후 방어선
11 자유롭게 단절하기_ 끝나지 않은 변화
이성의 실패 | 남성 지배 체제에 도전하다 | 세속적 이념들 | 인간관계의 지배 중심 |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뒤로 물러설 것인가
12 진화의 파탄_ 지배 중심의 미래
풀리지 않는 문제 | 인간 문제와 여성 문제 | 전체주의적 해결 방안 | 새로운 현실과 오래된 신화
13 진화에서 이룬 비약적인 발전_ 공동 협력의 미래를 향하여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 새로운 과학과 정신 세계 | 새로운 정치학과 경제학 | 실현 가능한 새로운 세계

 

9장. 역사의 또 다른 반쪽 II

 

2,000년전 갈릴리 호수가에서 예수, <갈라디아서> "유대인도 없고 그리스 인도 없다. 노예도 없고 자유인도 없다.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다. 왜냐하면 너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이다" 

 

(예수와 남녀 유대)

 

문화변화 이론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예수의 가르침을 살펴보면 놀라운 주제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남녀 유대의 가치관으로 남성 지배의 가치관을 대체하여 '모든' 인류를 해방시키겠다는 전망이다. 244

 

더욱 놀라운 점은 예수가 '여성적 미덕'을 부차적인 위치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지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이다. 결코 폭력적이어서는 안되며 다른 쪽 빰까지 내밀어라. 남들에게 받기를 바란다면 먼저 그들에게 베풀어라. 이웃뿐만 아니라 적까지도 사랑하라. 거칠고 공격적이며 지배하려는 '남성적 미덕' 대신 상호 책임, 동정, 유순함, 사랑 등 '여성적 미덕'을 가치 있게 여겨라. 

 

예수는 하나님이 지배층 남성들을 아낀다는 기존 교리를 부정했다. 그는 자유롭게 여자들과 어울리면서 공개적으로 남성 우월주의의 규범을 무시했다. 훗날 기독교 현자들이 실제로 여성들이 영원히 죽지 않는 영혼을 소유하고 있는지 토의했던 반면 예수는 결코 여성이 남성보다 영적으로 열등하다고 가르치지 않았다. 246

 

당시에는 매우 엄격한 남성 지배 사회였지만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 여성은 당당히 지도적 역할을 수행했음이 틀림없다.

 

매춘부 막달라 마리아, 예수가 죽은 후 초기 기독굦운동을 이끈 지도자였음. 

 

(은폐된 성경)

 

일레인 페이젤, <그노시스파 복음서>

그노시스 파의 정신은 왜 이단으로 금지되었을까? 신성한 존재에 접근하기 위해 반드시 랍비의 우두머리, 고위직 주교 혹은 교황이 통치하는 종교적 위계질서를 통할 필요가 없다는 것. 오히려 그노시스로, 곧 신성한 지식을 쌓으면 혼자서도 신성한 존재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권위적인 사제에게 경의를 표하거나 공물을 제공할 필요도 없어진다. 252

 

바로 막달라 마리아가 초기 기독교 운동이 전개될 때 활약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다. 마리아가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서는 오직 억압된 성경에서만 밝혀져 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가 죽은 뒤 종교적 위계질서를 새로 세우고 수장이 된 베드로의 권위에 용감하게 도전하는 기독교 지도자다. 베드로는 사제들과 주교들이 하나님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수장에 올랐다. 

 

마리아가 베드로에게 맞선 것 처럼, 그녀를 지지하는 그노시스 주의자들은 베드로의 후계자라고 주장하는 사제들과 주교들에게 도전했다. 

 

베드로의 인도하에 새로 등장한 매우 위계적인 교회와 ... 그노시스파 들과 같은 초기 기독교 공동체 사이에는 교리 문제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다. 교회에서 남성을 아버지라 일컫는 것과 달리 초기 기독교 종파들은 여성을 사도, 예언자 그리고 기독교 창시자로서 존중했다. 뿐만 아니라 영적 평등을 설파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여성을 지도자로 모시기도 했다. 

 

정통 기독교도들이 사제와 신도를 점점 더 구별할 때 그노시스파 기독교도들이 구성원들 간에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여자와 남자 모두, 그리고 초보자들도 다 같이 제비뽑기에 참가했다. 누구든지 신부, 주교, 예언자가 될 수 있었다. 

 

남성과 여성이 영적으로 동등하다는 생각보다 더 위험한 '이단'은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새로운 '교회의 군주'로서 지위를 확립한 남자들의 권력 확대를 위협하는, 곧 신은 여성이라는 믿음이었다. 이것은 -공식적인 성경 혹은 신약성서에는 빠져 있지만 그노시스파 복음서와 다른 신성한 기독교 문서에는 나와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초기 추종자들이 설파했던 사상이다. 

 

발렌티누스Valentinus, 마르쿠스Marcus 추종자들, 

<Trimorpbic Protennoia> 

그노시스 파의 스승, Simon Magus 가 썼다고 추정되는 책에서 낙원이-생명이 시작되는 장소- 어머니 여신의 자궁으로 묘사되어 있다. 남성적이고 여성적인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모성과 지혜라는 뛰어난 산물을 만든다. 

 

초기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변방에서(유대라는 작은 지역에서) 시작되어 훗날 크게 떨치고 일어났다고 본다면, 우리의 문화 변혁의 가능성도 새로운 의미가 있고, 그것의 실패는 더 큰 쓰라림으로 다가온다. 259

 

남녀 유대 정신이 피비린내 나는 지배중심 사회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실제로 기독교 내부에서도 남녀 유대는 실패했다. 260

 

인류의 절반을 가치 있는 생명에서 노골적으로 제외하는 것은 현재 팽배한 남성 지배의 후퇴와 억압이라는 배경에서만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확증하는데 도움을 준다. 바로 기독교가 원래 표방하는 사랑의 복음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경건한 기독교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행한 모든 고문, 정복, 유혈을 정당화하기 위해 어떻게 복음을 이용할  수 있었겠는가? 그리고 복음이 서구 역사에서 어떻게 그토록 강력한 세력을 확보할 수 있었겠는가? 

 

결국 서구 세계에서는 예측할 수 없었던 극적인 체제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로마가 붕괴되는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새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 기독교는 남성 지배적인 종교가 되었다. 로마 제국은 신성 로마 제국이 되었다. 4세기에 기독교가 국가 지정 공식 종교가 되자 전날 경찰에게 시달렸던 기독교 주교는 이제 경찰 우두머리가 되었다.

 

(남녀 유대 사상을 설파한 이단들)

 

312년 콘스탄티누스, 경쟁자인 막센티우스를 패퇴시켜 죽이고 황제로 즉위함. 황후 파우스타를 산 채로 끊는 물에 넣어 죽였고, 맏아들이자 부황제인 크리스푸스를 살해하라고 지시함. 

 

나중에는 교회에 맞서는 이단을 고문과 사형으로 처벌한다는 칙령을 포고함. 이후 하나님은 노골적으로 남성으로 표현되었다. 그리고 거의 2000년이 지난 1977년 교황 바오로 6세는 '주 하나님이 남자이기 때문에' 여성은 사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스스로 정통이라고 일컫고 유일하게 합법적인 교회라는 주장하는 사람들은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 자유롭게 유통되던 그노시스파 복음서나 비슷한 다른 서적들을 적발하여 철저히 파괴해버렸다. 여러 다양한 그들들 선별하는 과정이 끝났을 때에는, 200년 무렵이었을 듯 한데, 정통 기독교에서 하나님에 대한 모든 여성적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263

 

힘으로 교회의 '도덕적' 권리를 증명하는 일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후 약 1,000년이 지난 르네상스 시대까지 유럽에는 교회가 '축복하지' 않는 예술적 표현이나 경험적 지식을 추구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391년 테오도시우 1세 치하에서 고대 지식과 지혜의 마지막 보고였던 알렉산드리아의 거대한 도서관을 불태웠다. 

 

키릴루스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기독교 수도사들은, 뛰어난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이며 신플라톤 철학을 연구하는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히파티아를 야만스럽게 굴 껍질로 난도질하여 죽이고 시체를 절단했다. 

 

고대의 성배는 그리스도의 상징적인 피로 가득 찬 성찬용 잔으로 바뀜. 그러나 실제로는 여전히 칼이 가장 우세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으로써 보여주었던 비폭력 혁명은 힘과 권력에 의한 통치로 전환되었다. 이 지상의 모든 종교가 비록 자유라는 이름과 영적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남성 지배 질서를 유지하는 수단일 뿐이다. 265

 

 

10장 과거에 반복된 모델들: 남녀 유대와 역사

 

학교에서 가르치는 역사는 주로 남자들과 국가들 간에 일어나는 권력 쟁탈의 역사로 전투 날짜, 요새와 왕궁 이름, 종교 기념비를 건설하거나 파괴하여 유명해진 왕들과 장군들로 이루어져있다. 

 

새로운 이론적 틀에 입각해서 역사를 바라보면 매우 다른 투쟁이 보이기 시작한다. 좀더 깊이 들여다보면 역사적 변동에 일정하게 반복되는 패턴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여성과 남성을 모두 고려하고 전체 문화 진보 기간을 고려하는 전체론적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면 이 순환 패턴들이 지금까지 살펴본 근본적인 변화와 어떻게 관련 있는지 알 수 있다. 

 

기록된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변화는 지배적인 남성 지배 체제에서 공동 협력 사회 조직체의 유형이라는 '끌개'에 끌려다니며 주기적으로 나타난다. 구조적 차원에서는 인간관계의 형성 문제, 곧 인류의 절반인 여성과 남성의 관계가 주기적으로 변화해왔음을 반영한다. 또한 가치관의 차원에서는 각각 칼과 성배로 상징되는 강한 '남성적' 가치와 부드러운 '여성적' 가치 사이에도 주기적으로 갈등이 일어났음을 반영한다. 

 

기록된 역사 기간 내내, 특히 사회가 불안한 동안에 남녀 유대는 훨씬 약하지만 지속적인 '주기적' 끌개로서 계속 기능했다. 아무리 자주 꺾이고 잘려지더라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 한 그루 나무처럼 남녀 유대는 태양 아래 다시 한 번 더 제자리를 확보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역사를 만든 여성성)

 

비주류 역사학자들이 쓴 저서들.

헨리 애덤스, 종교적 가치관을 중시하던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핵심주장은 서구 역사의 문화적 힘은 성모 마리아에서 비롯했다는 것. 전형적인 남성 지배와 신비주의를 혼합하여 자신의 관점을 애둘러 표현함. 

 

고든 라트레이 테일러, <역사 속의 성 Sex in History>

 

중세교회의 마녀사냥, 중세교회가 진정으로 염려했던 유일한 이단은 바로 어머니와 동일시였다.

 

여성적 가치와 남성적 가치 사이의 갈등으로 역사를 분석함. 성적으로 관대한 사회, 억압적인 사회, 이러한 순환 주기 아래에 놓여 있는 어머니 혹은 아버지와 연관되는 가치관 사이에서 일어나는 변화. 역사속의 성에서 우리는 중세 교회의 핵심적인 특징이 부성주의 혹은 아버지 동일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국 얼리자베스 시대, 그 시대가 끝나기 전부터 남성통치를 재확립하려는 움직임이 격렬하게 일어남. 실제로 여성혐오증을 강조하는 교리가 부활했다. 

 

심리분석학자 데이비드 윈터, '권력동기' 

 

케이트 밀레트, <성 정치학>와 시어도어 로작 <단단함과 부드러움: 현대 페미니즘의힘, The hard and soft: the force of feminism in modern times>남녀유대 - 남성지배라는 이중구조를 확증함. 남녀지배 - 남녀유대의 체제 변화라는 발전이론 관점에서 역사를 분석함. 남성들이 강조하는 국가적. 이념적 차이 이면을 확신한 로작은 세기말에 그리고 전체 역사를 통틀어 세계를 전쟁으로 몰고간 남자들의 내면에 내재해 있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들은 폭력에 기반한 위계질서 체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폭력과 남성다움을 동일시 하고 있었다. 

 

'남성 지배의 역사적 위기' 라 일컬은 현상. 

 

19세기 여성운동, 역사상 처음으로 이념적 핵심을 공격하면서 지배 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맥플랜드, <권력: 내적 경험 Power; the inner experience>

현존하는 남성지배체제하에서는 문화적 진화의 상승은 오직 거기까지만 가능하고 더 이상은 어렵다. 

 

(역사 속의 여성)

 

여성 역사학자 메리 비어드, <역사 속의 한 세력으로서의 여성> Mary Beard

 

역사상 여성의 역활을 집중하 다른 업적. Elizabeth Gould Davis <The First sex>, 남녀유대와 남성지배가 변하고 교차하는 새로순 전체주의적 이론. 여성해방 정도가 한 사회의 해방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인 것.

 

(진정한 여성의 특성)

 

19C 여성해방운동 -> 이전 보다 더 많은 여성이 집밖에서 활동할 발판을 확보함. 전체 사회를 광범위하게 인간화시킴. 노예해방 운동, 장애인 치료활동 등. 남녀유대가 강화디는 동안에는 남성지배의 하부구조가 주기적으로 약간 약해지기는 했지만 최근까지 본질적인 여성의 복종 상태는 변하지 않았다. 여성과 연관되었던 친밀성, 남을 배려하는 마음, 비폭력 같은 가치들의 열등한 상태 또한 바뀌지 않았다. 

 

(최후 방어선)

맥클랜드, 문학과 예술에서 폭력적인 주제가 늘어나는 것은 전쟁과 억압기간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함. 

원터, 강간범으로서 돈후안을 연구한 결과, 여성에 대한 억압적인 폭력으로 폭력과 전쟁의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 실제로도 오늘날 여성폭력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하드코어 포르노의 범람.

기독교와 이슬람 근본주의자가 갖고 있는 여성혐오 꾜리가 심각하게 후퇴함.

역사기록을 통틀어 여성에 대한 폭력은 변화를 야기하는 모든 위협에 대한 남성지배체제의 반응이었다. 19세기 여성운동에 대한 저항은 가정폭력의 증가로 설명가능하다. 20체기 여성해방운동 뒤에도 여성에 대한 폭력이 상당히 증가했다. 미국에서 13초마다 한번꼴로 강간이 발생한다. 

 

문화변화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 체제 유지를 위해 여성에 대한 잔인한 폭력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남성지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성을 억압해야 했다. 

 

과연 또 다른 전쟁을 피할 탈출구는 없을까? 생명을 잉태하는 성배의 힘이 가장 우월했던 여신의 시대에 품었던 희망으로 시작한 문화적 진화는 결국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11장. 자유롭게 단절하기: 끝나지 않은 변화

 

우리의 시대는 이성의 시대이다. 계몽이 미신을, 인본주의가 야만주의를 경험적 지식이 공염불과 교리를 대신한다. 이념의 시대로의 이동. 서구세계에서 이념적 폭발이 일어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다. 

 

산업회가 진적되면서 종교적 이념이 약화되자 사람들은 이제 현실을 인식하는 질서를 바로 잡고 가치판단을 위한 새로운 방법 곧 새로운 이념을 간절히 바랬기 때문이다. 세속의 사제라고도 불리는 과학자들과 사회과학자들이 서구 사회에 목소리를 드높이기 시작함. 19세기까지 그들은 초기 선지자들이 세속적인 언어로 전파한 현대적 복음에 따라 현실을 재해석하고 재규정하고 재평가했다. 

 

칸트와 헤겔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

다윈과 라부아지

밀과 루소

마르크스와 엘겔스

 

(이성의 실패)

 

18세기 계몽주의의 살물, '이성적 인간'

정의, 진리, 아름다움을 향한 인류의 오랜 열망. 이 위대한 희망과 약속은 서서히 시들기 시작함. 19세기-20세기 내내 '이성적 인간'은 도처에서 자신의 동료와 누이들을 억압하고 죽이고 약탈하고 짓밟았다. 19세기 사회진화론 같은 '과학적' 이념이 등장하여 '열등한' 종족에 대한 경제적 노예화를 정당화함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계속된 '이교도들을 구원'하기 위해 싸운다든지 하나님과 국왕의 더 큰 영향과 권력을 위해 싸우는 대신 '자유무역'을 증진하거나 경쟁국가의 경제적, 정치적 힘을 '제한'하는 등 '이성적인' 경제적 정치적 목적을 위해 침략전쟁을 일으켰다.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것이 더는 이브가 하나님에게 불복종했다는 불합리한 근거에 기댈 수 없다면, 이제 생물학적이고 사회적인 법칙이라고 주장하는 '이성적이며 과학적인' 새로운 교리가 이것을 정당화할 것이었다. '

 

'이성적 인간'은 이제 자연을 '정복'하고, 환경을 '굴복'시켰으며, 우주를 '정복'한 이야기를 한다. 그는 평화, 장유, 평등을 위해 전쟁을 일으켰고, 억압받는 민족들에게 인권과 해방을 가져다주기 위해 테러리스트로 활동하며 아이들과 여자들과 남자들을 죽여야 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세계에서 엘리트 집단, 부와 특권을 누렸다. 

 

아유슈비츠와 히로시마, 충격적 사건 -> 이성은 의심받기 시작함.  이 같은 대단히 효과적인 대량살상을 과연 인류의 진보라 할 수 있나? 이와 같은 현대적 발전이 땅, 바다, 공기 오염과 함께 문화적 진보가 아닌 후퇴의 표시는 아닌가? '이성적 인간'이 신성한 지구를 모독하고 파괴하는데 몰두하고 있다면 다시 '종교적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낮지 않을까? 과학적 진보가 인류를 세속적 기술의 시대로 집어 던지기 이전의 시대로 말이다. 

 

진보라는 세속적 이념이 실패하자 사람들은 환멸을 느끼고 근본주의적 기독교, 이슬람교, 그리고 다른 종교로 회귀했다. 또한 전 지구적인 혼돈에 대한 징후가 눈앞에서 증가하자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며 과거 남성 지배 이념으로 회귀했다. 곧 진정 중요한 것은 지상에서의 생명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 - 지상에서 하나님을 대변하는 남자들의 명령 - 에 복종하지 않아 우리가 영원토록 극심한 처벌을 받게 되리라는 이념이다. 

 

핵폭탄이 전 지구적 종말을 위협하는 현실에 부닥쳐서 보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없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을 것 같다. 그런 가운데서도 대응하는 방법 세 가지 정도는 있는 것 같다. 

첫번째 유일한 탈출로는 오직 다음 세상을 기다리는 과거의 종교적 견해로 돌아가는 것이다. (기독교, 이슬람교) 두번째 방법은 좀더 즉각적인 탈출로, 곧 허무주의, 냉담함,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다. 펑크 락, 마약, 술 혹은 기계적이고 무절제한 성관계, 지나친 물질주의에 탐욕을 보이는 퇴폐성, 로마 제국 사람들이 최후를 맞던 순간에 즐겼던 피비린내나는 서커스를 닮아가기 시작하는 현대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으로 모든 동정심이 사라지도록 부추긴다. 세번재 방법은 과거가 더 나았다고 생각하며 사회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희망을 포기할 만한 근거는 없다. 고도로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 우리를 냉혹하게 핵전쟁으로 몰고 가는 주범은 인간의 본성이 아이라 지배 중심의 사회 모델이다. 현 상황을 문화 변화 이론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인류의 절반이 다른 절반을 폭력으로 억누르는 것에 기초한 이 체제를 대신할 대안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18세기 계몽주의로 시작된 서구 사회의 대변화가 실패한 것이 아니라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뿐이다. 310

 

(남성 지배체제에 도전하다)

 

1737 abbe de Saint-pierre "인간이성의 지속적인 진부에 대한 고찰", 기독교 믿음을 정면으로 부인함. 

 

평등과 자유 사상, 1651 토마스 홉스 <리바이어던>, 장자크 루소 

 

미국과 프랑스 혁명의 중심이 되었던 현실관

 

영국 Mary Wallstonecraft,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천부적인 권리'가 있다고 주장 -> 여성 혁명의 중심사상이 됨.

 

존스튜어트 밀, 칼 마르크스

 

세속적 철학자 공통으로, 절절한 사회 조건아래서는 인간들이 자유롭고 평등한 조화혹에서 살수 있고, 살게 되리라는 공통된 반 남성지배적 가정이다. 

 

미국혁명, 프랑스 혁명에서 여러 세기동안 남성지배 사회조직체의 초석이었던 왕권제도가 도전을 받았다. 서구에서는 공화주의가 왕권을 대체했고 세속적인 학교들이 종교적인 학교들을 대신했다. 덜 독재걱인 가정이 형성되었다. 

 

이 사상들 가운데서도 가장 최초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생각은 진보 사상이었다. .. 자연과 사회와 인간의 진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대체로 서구 문화에서 중요한 분기점은 종교 사상을 세속적인 사상으로 대체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러한 사상을 강조했다. 그러나 종교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정체되고 위계질서가 확고한 사회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남성 지배 체제의 전체를 거부한 것은 무시되어왔다. 

 

지상에서 사회적이고 개인적인 삶이 진보할 기회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는 사상은 기독교의 믿음을 정면에서 부정하는 것이었다. 곧 지상은 인간들의 궁극적인 목표인 다음 세상을 위해 신의 섭리에 따라 훈련받고 단련되기 위한 훈련소라는 기독교의 믿음을 부인한 것이다.

 

진보 사상은 더 이상 권위적인 현 상태를 지원하기 보다는 계속 진보하는 인간의 이상과 열망을 지원했으며 실제로 18세기와 19세기에 일어난 많은 법적 사회적 경제적 진보에 필수적인 요소였다. 

 

평등과 자유라는 서로연관된 두 사상이 남성 지배 이념과 결별했다. 1651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다음 세기, 프랑스에서 장 자크 루소, 그들을 묶고 있는 사슬을 자를 수 있는 '천부적  권리'를 부여받았다. 

 

영국의 메리 월스톤크래프트, 남성 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천부적인 권리가 있다고 주장, 이 견해는 여성 혁명의 중심 사상이 되었다. ....

 

적절한 사회 조건 아래에서는 인간들이 자유롭고 평등한 조화 속에서 살 수 있고, 살게 되리라는 공통된 반 남성 지배적 가정이다. 313

 

페미니즘, 1848.7.19 뉴욕주의 세니카폴스에서 공식적으로 탄생. 이자리에서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톤의 연설. 

 

니체, 쇼펜하우어, 단호하고 당당하게 남성지배 정신을 부르짓어. 니체의 철학은 현대파시즘의 선두주자다. 인도-유러피언 신화로 돌가감. 

 

(인간관계 지배 중심 모델)

 

현대의 파시즘과 극우 이념 등장. 

현대의 정치제도. 엄격한 남성지배와 '남성적' 가치의 지배가 가장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현대정치제도의 특징임. - 독일 히틀러, 스페인 프랑코, 이태리 무솔리니 

 

미국행정부, 암암리에 전쟁을 수행,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국방비, 여성 출산 선택권을 박탈. 여성 평등권 수정법안을 반대함. 

 

극우파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미국 신극우파, 서구와 이슬람의 종교적 극우파까지) 여성들을 전통적인 복종적 위치로 되돌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진보와 평등, 평화 같은 이상에 헌신하는 사람들은 아직 '여성문제'와 진보적인 목적 달성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페미니즘을 단지 '여성문제'로 간주한다. 그 결과 (페미니즘은 계속 이념적 주류에서 분열된 분파로 남아있기 때문에) 중도에서 좌파까지 다른 진보적 이념들은 엄청난 내부모순에 시달리고 있다. 만역 여성해방 문제가 제기되더라도 지구가 직면한 '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에 처리해야 할 일쯤으로 간주한다. 

 

한걸은 나갔다가 두 걸음 물러서는 현대의 문화적 움직임 뿐만 아니라 많은 이념적 혼동의 근원은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인간관계가 그대로 남아 있는 한 정당하고 평등한 사회를 창조할 수 없다는 논리적 불가능성을 진보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데 있다. 

 

기본적인 두 인간 유형은 남자와 여자이다. 그런 만큼 여성과 남성의 관계는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전통적이고 남성지배적인 가정에서 성장항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지배-피지배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것에 길들여 진다. 

 

성이 다른 구성원 관계 -> 인종주의, 종족이 다른 구성원 관계 -> 식민주의, 다른 나라 구성원

 

아이러니하게도 이 진보적인 이념의 가장 초기 형태 중 하나가 오늘날 진보주의자들이 가장 심하게 비판하는 자본주의다. 

 

자본주의는 가장 강력하고 가장 잔인하고 폭력적인 남자들, 전사 정복자들 그리고 그들의 후손들, 귀족과 왕들이 종교적 이념에 의해 신의 섭리라고 정당화된 독재 권력을 행사했던 옛날 초기 남성 지배 사회 조직의 엄격한 위계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316

 

그러나 자본주의도 개인적 획득과 경쟁, 탐욕, 자본주의 고유의 위계질서(계급구조)와 폭력(식민 전쟁)에 의존하면서 기본적으로 남성 지배 체제로 유지되었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역시 중요한 남선 지배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다. 바로 공산주의 이론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마르크시즘은 폭력으로 권력을 획득할 수 있다는 남성 지배적 신조를 버리지 않았다. 트로츠키, 공산주의 혁명이 목표 달성에 실패한 이유는, 인류의 두 절반 사이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유대보다는 계층에 기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318

 

19세기와 20 세기, 또 다른 인본주의적 이념들

노예제도 페지론, 반전주의, 무정부주의, 반식민주의, 환경보호주의 들이 등장함. 

그러나 장님이 코끼리를 묘사한다는 흔한 비유처럼 각각은 문제의 핵심인 남성 지배를 서로 다른 성격으로 묘사했다. 동시에 그들은 남성이 지배하고 여성이 지배당하는 구조가 문제의 핵심에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못했다. 

 

폭력에 기초한 계층화의 원리 뿐 아니라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인간관계에 정면으로 도전한 유일한 이념은 페미니즘이다. 이러한 특성상 페미니즘은 현대 역사에서 그리고 문화적 진화의 역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319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페미니즘을 단지 '여성 문제'로 간주한다. 그 결과 중도에서 좌파까지 다른 진보적 이념들은 엄청난 내부 모순에 시달리고 있다. 

 

윈시적 혹은 초기 남성 지배 체제를 다시 이상화한 니체는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많이 인용되고 숭배받는다. 니체는 '자연적으로 선택된' '사회적으로 순결한' 남성들이 인류의 절반인 여성을 지배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했다. 니체 철하은 현대 파시즘의 선두 주자다. 니체는 인도-유러피언 신화로 되돌아가 '유약'하고 '노예근성'이 있으며, '무욕', '자비' '자선심' '이웃간 사랑' 같은 사상을 포함하고 충분히 남성 지배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유대-기독교 전통을 경멸한다. 아리안 족이나 인도-유러피언 전사들이 활동했던 '고상한' 시절처럼 니체는 지배자 혼자서 선악을 결정하고 '슈퍼맨' 영웅들이 전장에서 영광스럽게 싸우는 세계를 이상적인 도덕 질서라고 확신했다. 321

 

아이러니하게도 진보와 평등, 평화 같은 이상에 헌신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 '여성 문제'와 진보적인 목적 달성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자유주의자,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그리고 중도 좌파에 이르기가지 다양한 이념을 좇는 사람들도 여성 해방을 부차적이거나 주변 문제로 여기고 만다. 많은 이념적 혼동의 근원은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인간 관계가 그대로 남아 있는 한 정당하고 평등한 사회를 창조할 수 없다는 논리적 불가능성을 진보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데 있다. 평등 사회와 인류의 절반 사이에 존재하는 불평등이 모순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한 이성은 더 이상 우리 편이 아니다.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뒤로 물러설 것인가)

 

일단 자유주의 대 보수주의, 종교 대 세속, 좌파 대 우파라는 오랜된 이념적 표찰을 뛰어넘고 나면 현대 역사는 보다 명료해지니다. 진보적인 현대 이념들은 남성 지배 이념에 대한 점증하는 그리고 계속되는 혁명의 일부로 볼 수 있다. 

 

현재가지 진행된 남성 지배에 대한 이념적 도전은 산산 조각 나 있다. 극우파나 신 남성 지배 이념은 내부적으로 일관되고 개인적이고 공적인 삶을 모두 포괄하는 전망을 제시한다. 그러나 진보적 이념들 가운데 페미니즘만은 평등과 자유 같은 원칙을 인류의 절반인 남성에게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적용함으로서 내부 모순을 피하고, 나아가 가장 근본적인 사회제도인 가족을 재구성할 수 있는 전망을 제시한다. 또한 강간과 부인 폭행, 전쟁 등 남성 폭력 사이에 존재하는 분명한 체제 연관성을 밝히고 있다. 

 

현대의 이념 체제관점에서 보면 페미니즘은 강력한 끌개일 수 있다. 

 

페트라 켈리, 서독 녹생당 창설

 

현체제는 모든 영역에서 급격하게 논리적 진화의 종말로 치닫고 있다. 그것은 곧 5,000년 동안 이어져온 남성지배체제라는 우회로의 종말을 뜻한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은 아마도 이 죽어가는 체제가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결렬하게 몸부림친 결과 벌어진 유혈주의일지 모든다. 그러나 남성지배 체제의 죽음의 격통은 남여유대 체제의 산고이기도 하며,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위한 문을 여는 고통이기도 하다. 

 

 

12장 진화의 파탄: 지배중심이 미래

Nobert Wiener <인류의 인간적 이용>, 위계질서가 엄격한 조직체는 개미나 벌처럼 사회생활을 하는 덜 진화된 생명체에 완벽하게 적합하다.... 남성지배 체제와 같은 위계질서가 엄격한 사회구조가 인류의 두 절반을 고정적이고 제한된 역할에 가두어 두고 있지만 그것은 사회생활을 하는 곤충처럼 매우 능력이 제한된 종족에게만 적절할 뿐 인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인류의 기술 진화의 분기점에서 남성 지배 체제는 치명적일 수 있다. 334

 

인구 증가 문제

 

남성 지배 체제하에서 갈수록 악화되는 문제들이 어떻게 그리고 왜 해결될 수 있는지 가장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근거는 바로 인구폭발과 관련 있다. 337

 

인간문제와 여성문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남성 지배 사회에서 여성의 가난과 기아 문제가 뿌리 깊이 박혀 있다는 것이다. 

 

'여성문제'로 분류되는 인간 문제를 여전히 체계적으로 무시하기 때문에 수백만이나 되는 남성과 여성 모두 건강하고 생산적이며 가치 있는 삶을 선택할 출생이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 여성의 권리를 인간의 권리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문화적 진화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진화도 불필요하게 방해받고 있는 것이다. 344

 

근본적인 문제는 남성 지배 사회에서 점증하는 전 지구적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정책을 고안하고 실행하는 것을 방해하는 두 장애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첫째는 남성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요구되는 현실의 모형은 인류의 절반과 관련된 모든 문제들을 무시하거나 축소하기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남성 지배 체제에서 정책 결정의 우선권은 남성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런 만큼 남성 지배적 권한을 약화시킬 수 있는 정책들은 실행 가능성이 없다. 

 

(전체주의적 해결 방안)

 

미래 시나리오, 전지구적 전체주의, 전체주의적 미래는 '강력한 지도자'의 출현을 약속한다. 

 

현대 전체주의는 지배중심 사회에 기초한 문화적 진화가 절정에 이른 형태이다. 

 

공포를 이용하는 통치의 효율성에서 보면 현대 전체주의는 사회가 최고로 진보된 상태인 것. 선사시대에 처음 등장한 남성지배가 엄격하게 이루어지는 도시국가가 기술적으로 진보하고 발현한 형태이다. 

 

20세기 전체주의 국가는 고대 신정 도시국가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것이다. 

 

(새로운 현실과 오래된 신화)

 

문화변화 이론의 관점에서 나치 신화를 재검토해보면 인도-유러피언 혹은 아리안족의 침공신화로 돌아가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나치 독일은 신화에서 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쿠르간 시대로 돌아가려 했다. 

 

극우든 극좌든, 기독교든 이슬람교든, 전체주의적 해결책은 남성 지배 체제의 해결책을 새롭게 포장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이러한 해결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고 여전히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은 그것이 점증하는 문제에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해주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의 매력은 남성 지배 체제와 신 남성 지배체제의 상징과 신화가 사람을 휘어잡는 힘에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이미지와 이야기들이 우리의 무의식에 계속 두려움을 심어 남성 지배적인 전체와 해결책에 조금이라도 탈선하려는 생각이 있으면 이생에서는 물론 다음 생에서도 혹독하게 처벌받을 것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 전체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신화의 힘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치명적인 과오라는 중요한 교훈을 확인한다. 인간의 정신세계는 우주의 질서를 '드러내고', 그 우주 안에 우리의 위치를 말해주는 이야기와 상징물의 체계에 대한 내재된 욕구를 포함하는 듯하다. 그것은 바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체계의 힘이 제공해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의미와 목적에 대한 갈망이다. 

 

남성 지배적 신화에 이끌려 인간의 운명이 되어온 공포를 끝내는 방법은 '남성적' 이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모든 것을 억누르지 않는 데 있다고 현대 역사는 일깨워준다. 신 남성 지배 이념에서 '여성적'이라고 불리는 우리 정신 속에 내재된 직관적이고 비계층적이며 비합리적인 기능들을 폄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된다.(주. 직관적인 그리고 이성적 감각을 균형 잡아야. Gregory Bateson, <Steps to an Ecology of Mind> 1972) 문제는 어떤 상징과 신화가 우리의 마음을 채우느냐다. 인간을 위한 것인지 인간에 대적하는 것인지, 남녀유대의 정신인지 남성지배의 정신인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353

 

 

13장. 진화에서 이룬 비약적인 발전: 공동협력의 미래를 향하여

 

5,000년을 지배 중심 사회에서 살다가 다른 세상을 상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샬릿 퍼킨스 길먼은 <여성의 땅>에서 그 상상을 시도했다. 

 

문제는 남성이라는 성이 아니라 지배 중심 체제에 길들여져 사회화되어야 하는 남성과 여성이다. 

 

인류는 진화의 첫 순간부터 활동적인 공동 창조자로 참여한다. 도구를 발명한 것은 직립보행의 원인이자 결과다. 진화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리고 과학기술과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인간의 생존은 생물학적 진화보다는 문화적 진화의 방향에 더 의존한다. 

 

문제는 생명을 지속시키고 향상시키는 성배로 상징되는 남녀 유대 혹은 공동 협력 사회, 우리가 어떻게 거기까지 가느냐이다. 359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은 즉 무엇이 가능하고 바람직한가 하는 관점은 역사의 산물이다. 사상, 상징, 신화, 행동양식이 바뀔 수 있다는 가장 훌륭한 증거는 그와 같은 변화가 선사시대에 이미 이루어졌다는 고고학적 증거이다. 

 

다른 현실로 나아가고 있다. 곧 모든 인류는 상호연관되어 있다는 '지고 체험'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새로운 과학과 정신세계)

 

상호연관성(친밀성, 사랑/의무라는 여성적 특징)은 오늘날 과학의 주제이기도 한다. '새로운 과학'은 ('혼돈'이론과 여성주의 연구가 그 핵심)은 역사상 처음으로 위계질서보다는 인간관계에 더 주목한다. 

 

솔크, 공감이라는 새로운 과학에 대해 글을 씀. 이것은 '인류가 맞이할 미래의 방향에 건설적으로 영향을 미칠 집단정신에 변화를 가져올' 이성과 직관을 모두 이용하는 과학이다. 

 

바버라 매클린턱, 인간사회를 살아 있는 체제로 본다. 

 

'사랑의 지식'

이 새로운 과학은 과학과 정신세계 사이의 현대적 간극에 다리를 놓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다. 그 간극은 여성과 '유약한' 남성에게 공감 갖기를 거부하는 세계관의 산물이다. 

 

'생산적인 갈등'

비폭력적 투쟁, 페미니스트, 간디, 'satyagraha 진실의 힘' 갈등은 억누르거나 폭력으로 폭발시킬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문화 진화의 방향을 재설정하려면 먼저 현재 권력을 정의하는 방식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밀러, 타인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본능이, 권력을 갖고 있다고 느끼는 심리와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빼앗겼다고 느끼는 감정과 관계가 있다. '자신을 위한 권력과 타인 위에 군림하는 권력'을 구분함. 개개인이 더 크게 발전할 수록 다른 사람을 제한, 억압할 필요를 덜 느낀다. 

 

20세기 여성주의 문학의 중심 주제는 현존하는 권력관계를 탐구하는 것을 넘어 권력을 인식하고 사용하는 대안을 찿고자 했다. 곧 친밀성으로서의 권력을 탐구했했다.

 

'여성들간의 우애는 강력하다"

권력에 대한 비파괴적인 견해

윈윈전략이며 타인이 발전을 가로막지 않고도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수단. 

권력을 연관성으로 표현함. 우주에 있는 여신의 알 혹은 거대한 원. 

피라미드의 지그재그 선이기보다느 까마득한 오랜 옛날부터 원이나 타원으로 상징화되었다. 옛날 우리의 통합 성이나 우리 서로가 느끼는 연관성 그리고 우주에 있는 다른 모든 것과의 연관성에 대한 의식으로 인식되었다. 위대한 선지나와 신비주의자는 초기 기독교도들이 아가페라고일컬었던 힘이라고 묘사함. 어머니가 자식에게 느끼는 비이기적인 사랑이다. 한 때 그것은 위대한 어머니 여신이 인간 자녀들에게 품었 던 신적 사랑으로 신화화되기도 했다. 371

 

이런 의미에서 공동협력사회와 관련된 옛 정신적 전통인 여신숭배와 우리의 재통합은 인류의 절반의 존엄과 가치를 재확인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우주를 지배한 힘을 상상하는 훨씬 더 편안하고 기운나게 하는 방법만도 아니다. 또한 생명을 탄생시키고 양육하는 것보다 죽이고 약탈하는 것을 더 가치있게 여기면서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관계를 오랫동안 뻔뻔스럽게 왜곡시켜온 신화와 형상을 긍정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한다. 

 

고대의 신비적인 제례에서 여신은 삶과 죽음을 동반하는 전체성 속에서 삶을 움직이게 하는 바퀴로서의 신적 존재가 갖는 육체적 변화의 힘을 사아징하며, 또한 영적 변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여신은 순환하는 원 안에서 의식과 지식, 변화, 자각을 향해 나아가는 고도 기억할 수 없는 과거에서부터 인류의 더 높은 목표로 나아가는 중심의 힘이다" 372

 

Neumann Erich <The Great Mother> 1955 융학파 심리분석가 에리히 노이만, <위대한 어머니 여신> 살림, 2009

 

(새로운 정치학과 경제학)

 

이제까지 중요한 문화적 변화라고 묘사되었던 것들은 (예. 고전시대 -> 기독교 시대 -> 최근 세속시대 혹은 과학시대로의 변화) 단지 남성지배체제 안에서 한가지 형태의 지배중심 사회에서 다른 형태의 지배중심 사회로 이동하는 변화였을 뿐이다. 

 

Ruth Sivard, <World Military and Social Expenditure 1983> 대륙간 탄도미사일 하나 개발비용 = 어린아이 5천만명을 먹여살릴 수 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진보된 기술 지식을 포함하여 더 높은 목적을 위해 자원분배를 재조정할 수 있는 사회적 지도 체제와 지배적인 가치체제이다. 

 

지배의 정치학과 약탈의 경제학

 

미래학자의 전망, 놀라운 점은 미래학자들이 기술과 경제를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요소로 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대신 그들은 인간의 가치와 사회적 제도에 의해 미래로 향하는 길이 만들어 질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지금 살고 있는 사회 형식 안에서는 급증하는 경제적 정치적 딜에마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남성지배체제가 이대로 남아 있는 한 정당한 정치적 경제적 체제는 불가능하다. 강력하고 특권을 부여받고 가장 남성적인 경영자 계층이 지배하는 국가들은 여전히 경제적 민주주의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특히 지배중심의 정치구조와 약탈의 경제구조는 모든 남성지배체제에서 '이중경제'에 의해 실증되고 있다. '이중경제'체제에서 여성은 무임 혹은 잘해야 저임금 생산활동에 의해 약탈당하고 있다. (여성 노동, 전세계 2/3 수행, 임금 수익 1/10, 재산 1/100)

 

<The Politics of the Solar Age> Hazel Henderson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다시 균형을 잡는 긍정적인 미래 경제를 묘사. 이것은 '남성적' 군사주의는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를 유용하게 충족시키지도 않으면서 저장된 에너지를 가장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무차별적인 행동'이다. 

 

(실현 가능한 세로운 세계)

 

하지만 진리, 아름다룸과 정의에 대한 우리의 열망은 결코 소멸되지 않았다. 나비의 변신...

저자의 책 <신성한 즐거움: 섹스, 신화, 그리고 몸의 정치학>에서 이러한 변화를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단절된 문화적 진화를 다시 시작할 때 전망할 수 있는 몇가지 변화를 간단히 묘사함. 

1) 가장 극적인 변화, 우리와 우리 자녀들, 손자, 손녀들이 전쟁의 공포 없이 사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다시 알게 될 것이다. 정치적 실체로서 민족국가가 시들어 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한 투쟁은 관습적 의미로 정치적일 뿐 아니라 고통과 즐거움의 근본적 이슈를 둘러싼 것일 것이다. 섹스와 영성을 다르게 보고 또한 고통과 즐거움도 완전히 달리 보게된다. 인간 행동을 동기화시키는데 고통이나 쾌락을 서로 다르게 사용할 수 있는 사회, 이 사회들에 대한 고려없이 인간사회나 인간 역사를 이해할 수는 없다. 문화의 진화에 있어 고통과 쾌락의 역할이 핵심적이다. 

 

인간 섹슈얼리티를 구축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는 고통에 기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쾌락에 기반하는 것이며, 전자는 지배자 모델 후자는 협력자 모델이다. 

 


성배와 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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