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깨칠 뻔하였다_김영민
불천노
백_일홍
2020. 2. 15. 15:09
제자 중에 누가 배우기를 좋아하는지를 묻자 공자가 답했다. 안희라는 자가 있어 배우기를 좋아하혔고, 화를 옮기지 않았으며 두번 잘못을 반복하지 않았다. 그러나 불행히 요절하였으니, 그 후로는 배우기를 좋아하는 자를 듣지 못해다.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다'고 한다. 이 말의 용례와 사례가 고금동서에 더러 있다. 그러나 '불천노'에서 합류하며 맺히는, 꽃잎처럼 소소한 일상보다 더한 게 없으니, 성인과 그 제자가 서로 알아본 깊이가 이처럼 도저하다.
천명과 인사, 혹은 천리와 인심을 엮어보려는 게 인간의 상정이다. 사람들은 주술에서부터 고등종교에 이르기까지 이 상정의 교리문답을 통해, 문화의 힘으로써는 뒷갈망할 수 없는 존재의 '허무'에 저항한다. 나는 본시 미미한 재능으로 이 문제에 관한 한 조급한 바람개비의 시늉을 낼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는데, 두어 해 전부터 가만한 기별이 있어 이를 '천원'을 묶는 문제로 겨우 문제로 겨우 갈무리할 수 있었다.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