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 김영옥 철들지 않는 남자들 - 돌보지 않고 철들 수 있을까 57 한국학자 김열규는 죽음을 오롯이 품지 않으면, 즉 삶의 한가운데 죽음을 두지 않으면 삶에 철이 들지 않는다고 에서 말한다. 나는 김훈, 임권택의 을 보면서 '삶에 철들지 않은/않는' 남성 주체들의 에고를 느낀다. 삶과 죽음의 경계 혹은 그 상호 스며듦을 성찰한다면서 정작 이 남성 주체들은 (작가든 감독이든, 혹은 텍스트의 주인공인 오 상무든) 죽음을/타자를 품지 않은 자기만의 남성성에 몰입한다. 활자 텍스트와 이미지 텍스트로서 은 각자가 다른 지점에서 다른 방식으로 타자 모독적인데, 이미지 텍스트 에서의 모독은 다방면에서 심각하다. 은 또한 동물권을 훼손한다. 거의 유일하게 즐거움의 원천이었던 개 '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