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평'이라는 비평의 형식. 인물평은 살과 과녁에 비유하자면 날아다니는 새를 맞추는 것처럼 그 태세에서 역동적인 균형이 필요한 일이다. 비평의 주체는 그 자신의 재능이나 성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이른바 자기관찰은 거의 '맹점'과 겹친다고 할 만한다."모든 관찰은 자신의 구별을 그 관찰의 맹점으로 이용하고 관찰에 있어서 그 관찰이 사용하는 구별을 관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모든 인물평의 과정은 필경 자기관찰과 자기평가의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 실로, '내(네)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없을' 법하다. 자기관찰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과제다. 여기에서도 그 높낮이가 어렵지 않게 드러나긴 한다. 내가 만나 대화해본 수많은 이들 중에는 특별히 자기관찰에 곤란을 겪는 이들도 더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