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물음은 없던 길이 드러나게 한다 質問開門
좋은 물음은 없던 길이 드러나게 한다. 그러나 그 빛은 부싯불과 같아서 부싯깃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주변은 다시 어둠 속으로 되돌아간다. 그래서 언제나 물음의 현장은 '속도'의 함수가 되는 것이다. 이런 물음이 야말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좋은 질문은 논의와 탐색이 막혔을 때 시야를 밝히고, 새로운 말의 냄새를 불러온다. 물론 이 시야를 길게 틔우고, 그 말을 붙들어내는 것은 온전히 그 물음에 참여한 인간들의 몫이다. 호흡으로써 기맥(氣脈)을 틔운다고들 하는 것처럼, 좋은 물음으로써 정신의 길, 혹은 말의 길을 틔울 수 있는 것이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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