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갈리아의 딸들

백_일홍 2022. 8. 1. 15:27

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교장 보솜비, "자연의 불공평함은 맨움이 아이를 갖는 특권을 갖지 못한다는 데 있고. 그것은 매우 오래 전의 사건에서 알 수 있듯, 맨움의 인생의 과정 자체에서 완전히 종속적인 기능을 한다는 의미요. 자연은 맨움에게 생명의 임무를 갖게 하지 않았소. 그 운명은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것이고, 올모스, 그리고 그것은 또한 당신의 운명이기도 하오. 분명히 당신은 당신이 맨움으로 태어난 것을 후회할 수도 있을 거요. 그러나 그 점에 대해서 당신이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없고" 80

페트로 니우스 이건 어머니가 아들한데 주는 충고인데, 움은 움이라는 것, 그리고 움은 움이 필요로 하는 것을 요구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결국 모든 움은 맨움을 정부로만 볼 뿐이다. 움이 흥미를 갖는 것은 그겄뿐이야. 움이 단지 이야기만 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 너의 그 가엾은 작은 막대기가 그녀를 흥분시키는데, 더구나 어둠이 내리면 움이 단지 수다로 만족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을 거야 93

페트로니우스, 모두 잊자. 그게 더 나아. 왜냐하면, 더렵혀진 맨움을 누가 원하겠니? 이번에는 그냥 내버려 두겠어. 그렇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해. 이제 더 이상 해진 다음에 바닷가에 가선 안 돼! 94

(작술물어 잡이 배 위에서, 음담패설) 이봐 여기 로디가 계시잖아. 그들이 모두 페트로니우스를 쳐다보자 그는 얼굴이 빨개졋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우리가 그를 위해 점잔 떨 수는 엾잖아, 안그래? 거시기를 위해 건배! ..... 내가 본 최악은 팍스에서였지. 우리는 세명이 한 명을 공유했거든. 그는 정말로 늘 그걸로 꽉 차 있었어! 그래서 그가 올 때마다 그것을 사발에다 전부 받아서는 수프를 만들어 그에게 대접했지. 그랬더니 그가 어쨌는지 알아? 그걸 마시더라구 105

브램은 이제 그녀의 하우스바운드가 아기를 갖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러 집으로 왔다. ... 그녀가 아무리 요구한다 하더라도 그는 피임약을 먹는 것을 중단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가 피임약을 먹으면 자신의 성욕이 감소되는 것 같다고 브램은
몇 번이나 불평하곤 했다. 108

노총각 올모스, 모든 문명은 인간의 원시적 동물 상태에서 벗어나면서 시작되었지요. 문명의 과업은 자연의 불공평함을 고치는 겁니다. 우리는 이미 오래 전에 그 과정을 겪었답니다. 122
자연은 이따금 위대하고 신성한 지혜를 보여주죠. 인류에게서 가장 중요한 성기-움의 성기-는 그래서 움의 몸 안쪽으로 보호되는 위치에 있답니다. 반면에 맨움의 성기는 바깥 쪽으로 달여 있지요. 그 이유는 맨움의 성기에 무슨 일이 생겨도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123

그 승리자-난자 안으로 들어간 한 마리의 정자-는 곧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되죠. 더 이상 그 자신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예요. 그것은 꼬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에요. 꼬리가 없이는 더 이상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거든요. 마치 성숙한 맨움이 움에게서 부성보호를 받는 것과 똑같이 정자는 난자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고 보호를 받는답니다. 이렇게 해서 정자는 살 수 있는 거죠. 여기서 우리는 유사성을 찾을 수 있는데, 맨움은 가정이 필요해요. 하지만 자력으로 가정을 이룰 수 없지요. 가정을 이루기 위해 그는 수백명의 다른 맨움과 경쟁해야 만 해요. 마침내 그가 가정을 찾게 되었을 때, 움은 그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모든 해악으로부터 그를 지켜주면서 그를 가정 안에 머무르게 하죠. 125

자연을 통틀어 하등동물에서 고등동물에 이르기까지 수컷이란 창조물은 쓸데없는 사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답니다.... 수컷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목적인 자손을 생기게 하는 임무를 완수하곳는 죽게 되는 거예요. .. 그래서 이런 사회들(개미, 벌 등)은 위대한 암컷, 여왕이 지배를 하고 여왕이 그종을 살아남슬 수 있게 하지요.

그래서 이갈리아에서 부성보호를 받지 못한 많은 맨움들이 가난하고 굶주리는 건가요? 맞아요. 맨움은 스스로를 부양하기가 어렵다. 126

브램 바, 옛날에 모든 움들은 PS를 가지고 다녔대요. 그것은 자지를 자르는 가위를 줄인 말이요. 만약 덩치 큰 맨움이 나를 괴롭히면 그것을 꺼내는 거예요. 싹둑! 역사시간에 배운 거라구요. 135

페트로니우스, 어째서 물 속에서조차 광대가 되어야만 하지? 어째서 다리 사이에 그것을 가졋다고 해서 가는 곳마다 늘 괴롭힘을 당해야 하는 거지? 그는 치마 틈새 사이로 삐죽이 나와 있는 작은 물건을 응시했다. 이것으로 뭘한단 말인가? 결국, 이것은 완전한 무용지물이다. 소변을 보기 위해서라면 움들처럼 깨긋하고 작은 입구만 있어도 될 텐데. 그리고 성적 쾌락을 위해서라면 움들과 같은 작은 돌기만 있으면 되고..이 부끄러운 육체로부터 벗아나 창 밖으로 날아가서 구름위에, 아 그곳에 머물 수 만 있다면... 147

옛날에 럭스에서는 맨움들이 페호 따위는 입지 않았어. 그것은 근대의 산물이야. 상류계급의 고안물이라구. 그런데 지금은 사회의 전계층으로 퍼졌지. 157

키트 메이도터(그로의 어머니)는 누구에게도 부성보호를 주려 하지 않았다. 키트는 어머니에게서 맨움에 대한 태도를 물려받았다. 바야(그로의 할머니)는 언제나 맨움은 사치품일 뿐이며 순전히 예외적이고 임시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맨움을 둘 만한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바야의 딸들이 바다로 따라나갈 만큼 충분히 자랄 때까지 이웃의 아들들이 교대로 돌봐주었다. 많은 뱃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들에겐 각자의 맨움이 필요없었다. 어업철에는 대략 움들 네 명당 한 명의 맨움이 있었다. 현대에 와서 맨움을 문명화시키고 유용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바야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했다. "맨움들이란 야생 원숭이에 불과하고 그들은 언제가 그 모양일거다" 뱃사람들 사이에서 하우스바운드는 상류 계급의 이
상한 짓거리로 보였다. 옛날 럭스에서 태어난 대부분의 맨움들은 본토에서 부성보호를 받지 못하면 팔루리아 지방의 탄광에서 생을 마쳤다. 163

페트로니우스는 맨움의 인생에 가차없이 난폭하게 뛰어들어 그 인생을 영원히 바꾸어 놓은 강한 움들에 관한 소설들을 생각했다. 새장에서 벗어나, 별이 빛나는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로 맨움들을 데리고 나가는 옴 말이다. 여기 그가 늘 꿈구었던 움이 있다. 키가 크고, 독립적이며, 자연의 힘과 조화를 이루며, 부자이고...164

난(그로) 내가 했던 모든 일들, 술 마시고 창남과 관계를 맺고 하는 따위의 일을 차마 네게는 다 말하지 못하겠어. 대개 뱃사람의 삶은 그런 것이지. 외국에선 열한 살 이상이면 맨움들이 그렇게 몸을 팔지. 164

 

대성장 시대 동안 이갈리아는 움 중심적인 사회였다. 공공 생활은 전적으로 움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다. 맨움들은 이등 시민으로 간주되었고 성장 시대의 이갈리아인들은 맨움들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아이들을 생기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맨움들은 오늘날 처럼 가정에서 움들과 동등한 지위를 누리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아이를 낞는 목적이 있을 때에만 움들과 함께 있도록 허락받았다. 또한 아이들에게 아버지 노릇을 하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모든 소년들의 운명은 <열 살 분류소>에서 결정되었다. 매년 봄에 열 살짜리 소년들은 그들이 씨내리가 될지 일꾼이 될지를 결정하는 판관 들 앞에 섰다. 10%만이 씨내리로 선택되었다. 나머지는 말루리아로 보내 광산과 노역장에서 일을 시키겨나 아니면 목재를 자르도록 대황야로 보냈다. 189

대성장 시대 전에 있었던 황금 시대에는 맨움들이 불필요하고 해로운 존재라고 여겨졌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그들 중 약 십퍼센트만이 살아남았다. 190

땅달보 판딩고, 형, 나는 나이가 더 들면 맨움해방주의자가 될 생각이야 193

시프리안(교장 보솜비아 노총각 올모스의 아들), 그는 결단코, 절대 부성보호를 받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죽음보다도 더 나쁜 운명이었다.

아무리 그들이 시행착오를 거치고 공부를 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월경을 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사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월경이 없다면, 자연의 주기와 조화를 이루는 움들의 빛나는 힘이 없다면, 땅을 경작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그들의 손 안에서 시들어 버릴 것이다. 이유를 알지도 못한 채 217

맨움의 종속은 역사적 필연이다?
왜 모든 게 지금처럼 되었을까, 그리고 언제 시작된 것일까? 왜 우리는 땅에 씨앗을 뿌린다는 생각에 전율해야만 했지? 왜 그들은 단지 움들만이 본성적으로 땅을 갈 수 있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인 걸까? 정자는 수치의 근원인데 왜 월경은 힘의 원천이 되었을까? 누가 그것을 결정한 걸까? 그것에 대항하는 세력의 뿌리를 뽑은 것은 전세계적인 악의였던가? 왜 그것에 대해 저항하고 독립하려는 것이 그렇게도 어려웠던 것일까?

그들은 노총각 올모스네 사과 브랜디를 마시며 베란다에 앉아 있었다. 웃통을 벗은 채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어떤 움도 그들을 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221

원래 월경의 찬양은 고대 경작 제례의 요소였어. 오늘날은 고대 의식의 흔적만이 일련 중 열세번째 달에 열리는 월경 축제에 남아 있게 된 거지. 움의 월경 주기는 인류를 생명과 자연의 위대한 주기에 그리고 달의 형세 변화에 정확히 연결시켜주는 거야. ... 움들은 그래서 모든 것에 대해 대단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어, 자신들의 몸에 대해, 땅의 경작에 대해, 세상에 대해

초기 사회에서 맨움들은 움들의 출산 의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맨움들을 배제하는 관습은 약 오십년 전까지 지속되었다. 맨움들이 인간 재생산에 참여하고 있다고 누구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배제되었던 것. 자손을 낳는 데 특별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나중의 일이었다. 맴움과 아이와의 관계는 순수하게 정신적인 것-그러므로 열등한 종류의 것-이었다. 그에게 아이를 낳는 것은 실제적으로 물리적인 현실이 아니라 정신적인 유대의 완성이었다.

초기 사회에서 움은 임신 가능성 덕분에 권력을 얻게 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움들이 아이를 낳고 땅을 결작하고 앞과 건초를 모으고 사회를 조직하는 동안 맨움들은 사냥을 하러 뛰어 다녔다. 그들이 제공한 것은 공동체를 지탱하기에 적합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맨움은 점점 불필요한 존재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224
경작법, 농기구 발달, 계급분화의 기초가 등장. 자연적으로 움이 땅을 소유했고, 동시에 맨움을 자신에게 묶어 놓고 이용할 방법을 발견하려 했음. 맨움이 사실 재생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던 것도 이즈음. 그들은 아이를 임신케 하는 것 외에는 기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를 돌보는 일을 맡았다. 맨움을 고삐에 묶어 놓기만 한다면 사실 매움이 많은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움들은 이렇게 해서 토지에 대한 재산권를 획득했을 뿐 아니라 맨움에 대한 권리도 얻었다. 움이 맨움을 자신에게 묶어 놓았을 때 맨움은 그가 소유한 것과 어머니로부터 상속받은 모은 것을 움에게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상속은 물론 모계를 따라 내려온다. 왜냐하면 누가 그의 아버지인지 아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왜 맨움들은 움들과 함께 땅을 경작하지 않았는가? 그들은 그들이 가진 자원 -즉 신체적인 힘을 개발하지 못했던 것은 역시 지위가 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그들은 움들을 굴복시키 위해 그 당시 그들이 갖고 있던 신체적인 힘들을 사용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는가? 노총각 올모스는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야, 그들이 특별한 신체젝 힘을 가졌던 것 같지는 않아. 움이 그들을 길들이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은 거칠고 야만적인 것이었다. 역사의 어느 시기에 움들은 세 살 이상의 아이들 열명 중 한 명만 모호했던 것 같아. 남근가위, 어린 맨움을 학살할 수 있는 조직적인 관습이 없어진 것은 맨움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나타날 때였다.

그러나 왜 그들은 움의 임신 가능성을 거꾸로 이용해서 움이 아이를 낳고 젖을 먹이고 아이를 돌보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을까? 왜 맨움들은 움들을 노예로 붙잡아 자기 아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땅을 정복하여 상속이 맨움을 따라 이루어지도록 하지 못했을까? 그렇게 하려면 그들이 땅에 접근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권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들은 돈이나 재산이 필요했을 것이다. 맨움들은 아무것도 없었다. 떠나서 혼자 살 수도 없었다.

이전의 맨움들은 왜 그렇게 하지 못했던 걸까? 왜 그들은 항상 순종만 해왔을까? 그들은 움들이 그들에게 나눠준 열등한 지위를 수용했다. 그것이 자연 질서의 일부라고 움들이 말할 때 그것을 믿었음이 분명하다. 왜 그들은 움들을 믿었던 걸까? 그들은 움들이 아이를 돌보고 맨움이 나가서 결정을 하는 것이 자연 질서의 일부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 아무것도 소위 <자연 질서>와 조화되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이 인류의 간계였다. 어떤 종류의 인류는 억누르고 다른 종류의 인류는 그들을 착취하고 기생해서 번성할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가진 체계적인 간계였다.

노총각 올모스는 말했다. 맨움들이 항상 묵인하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야. 맨움들은 무수한 저항을 했어. 역사가들은 그런 것들에 대해선 아무것도 쓰지 않지. 역사가들은 움들이니까.

성적 정체성은 계급 정체성 보다 훨씬 더 중요해. 사실 우리는 맨움에 대해서보다 노동자 계급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고 있어. 우리가 듣고 있는 억압받는 계급은 대부분 노동자 계급 움들로 이루어져 있지. 우리는 역사를 기술하는 사람들이 단지 지배계급의 관점에서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는 애기를 많이 듣고 있어. 왜냐하면 자신들이 그 계급에 속하기 때문이라는 거야. 특히 스파크스주의의 진영에서 나오는 애기지. 그러나 움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에 움에 대해서는 움만이 쓸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지독한 극단론자로 간주되지. 자기들고 그렇게 하면서 말이야.

여러 저항들.
- 대성장 시대 팍스와 이갈리아 간의 팔루리아 소유권을 둘러싼 전쟁. 굶어죽는 아이들을 위해, 맨움들 봉쇄정책(전쟁)에 반대하다.
- 부당한 부성할당에 저항, 부성반대 켐페인, 육아 보이코트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이십 년이나 오십 년 후의 맨움들이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무엇을 써야 할까? 우리 자신의 저항도 잊혀지지 않을 거라 어떻게 보장하지? 이전 시대에도
맨움들이 그들의 연대기를 섰지만 출판되지 않았어. 무엇을 출판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도 움이고,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결정하는 것도 움이지, 역사는 움들이 쓰니까. 233

그로, 그런데 지금 너는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공부를 원한다고 말하는 거야.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책 몇 권을 떠받들면서 스파크스주의자의 생각을 버리려고 하고 있어. 누구도 들은 적이 없는 맨움이 쓴 쓰레기만 영원히 파고 있게 될거야.
내가 있는 곳과 네가 있는 곳을 설명하는 것은 우리 사이에 있는 성차별이 아니야, 페트로니우스. 돈이야. 나만큼이나 잘 알잖아. 돈이라구. 자본 말이야. 236

만일 우리가 페호를 입는 것처럼 움들한테 바보 같은 삼각 붕대 같은 걸로 가슴을 감싸야 한다고 말하면 뭐라고 할까? 만약 가슴을 받쳐 주는 것이 없다면 축 쳐져서 보기 흉하고 매력적이지 않게 보일 거라고 말한다면? 그들은 실제로 페호가 의미하는 것과 그것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토론부터 시작했다. 242

왜 우리는 그게 안 될까? 바로 발기가 안될까? 아이를 임신시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그것과 관련되어 있는 것같다. 우리는 항상 그게 아이를 만들지 몰라 조심하잖아. 움은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아. 우리에게는 관능적인 성행위와 재생산 행위는 똑같은 문제인 것 같아. 움에게 성적 쾌락과 재생산 행위는 분리되어 있어. 질 내에서 성적인 느낌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거지. 그들은 외부 자극으로 만족이 되니까. 그들에게는 그게 더 좋은 거지. 243

왜 우리는 만족을 얻는 게 그렇게 힘드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됐어. 우리는 항상 우리 자신을 알 낳는 가축으로 생각해. 우리는 성적으로 느낌을 감지하기 시작할 때부터 욕망을 따르면 당장 아이를 임신시키게 될 거라 생각을 하게 된 거야. 그리고 그것은 우리를 두렵고 수치스럽게 만들면서 애기하기를 꺼리게 만들지. 그래서 결국 우리가 움들과 침대로 가게 될 때 우리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는 거야. 그냥 그녀가 하자는 대로 하는 거지. 우리는 그녀가 그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아 하는 것야 244

<너는 성관계를 어떻게 하니?>라는 단순한 질문이 사회가 총체적으로 기능하고 있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맨움은 약을 먹고 해로운 영향으로 고통받아야 하면서도 만족을 얻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245

너의 움들은 보지가 없으면 맨움들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248

질 안에다 사정을 해본적도 거의 없고 오르가즘에 도달하기도 힘든데 자신들이 피임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합리적인가를 점점 더 많은 맨움들이 깨닫기 시작했다. 273

동성애 : 페트로니우스-발드리안, 올모스-판딩고, 리즈 베러스커리-보솜비 교장

"왜 맨움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가"

이갈리아 사회체계의 기초는 맨움이 생물학적으로 규정되어 있다는 사실에 있다. 맨움은 오직 두가지 점 - 재생산 능력과 근육의 힘-에서만 인간입니다. 287

그래요, 당신들은 우리를 착취합니다. 그것이 바로 모든 것의 토대입니다. 당신들은 우리의 노동력을 훔치고 우리의 몸을 도둑질합니다. 우리는 노동 현장에서든 가정이든 침대에서든 우리가 한 노동에 걸맞는 돈을 받지 못합니다. 우리 사회 전체는 맨움에 대한 경제적 착취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섹스>를 생각하지 않고 <맨움>이란 낱말을 생각할 수 없는 움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맨움의 반란을 성적 반란으로 보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중 얼마나 많은 분들이 외설적 볼거리를 보려는 희망으로 오늘 이 자리에 왔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요. 여러분들이 목격한 것은 성적 반란이 아닙니다. 그것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하나의 반란입니다. 우리는 가난하고 자립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당신들의 성적 노예가 되도록 강요받습니다.

우리의 존재는 섹스로 환원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바로 우리들이 경험하는 성적 억압에 대한 저항으로부터 우리의 반란을 시작하려는 것입니다. 294

우리는 더 이상 이런 맨움의 비인가화에 협력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 이상 아이 키우는 가축이 되는 것을 참고 있지만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으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맨움 종속의 상징인 페호를 태우는 이유입니다. 맨움해방주의는 인본주의입니다! 285

 
브램의 남편에 대한 폭력


페트로니우스, 가끔 나는 우리 사회가 동성애적인 움들을 위한 거대한 운동자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장난치고 시합하고 싸우고, 서로서로 존경하고, 서로를 키워주는 운동장 말이예요. 반면 맨움은 집안에 갇혀 지내거나, 가장 더로운 직업을 떠칸거나, 팔루리아로 보내지죠. 움들이 아름다룬 요트와 움 전용클럽과 회사에서, 스포츠 경기장에서 그들의 신성한 자매애를 추구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동안에 말이예요. 그래서 신체적으로 동성애자인 것과 정신적으로 동성애자인 것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다구요. 왜냐하면 내게는 움들이 서로 사랑하고 맨움을 경멸하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모두 동성애로 보이기 때문이예요.

그들은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가꾸고 움이란 성의 명예와 미덕을 찬미하면서도 맨움이 조금이라도 동성애자티를 내면 즉시 우리를 적대시하고 변태라고 부르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그들이 아주 당연하게 여기는 그런 모든 즐거움, 그러니까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고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자유를 아주 조금이나마 맛보겠다는 것뿐인데도요. 우리가 서로를 최소한의 호감을 보이거나 조금이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면 마치 우리 스스로 즐기는 것이 그들의 게임을 망치는 것처럼 곧장 우리를 비난하죠. 그러니까 그들은 거대한 움 동성애를 그들 사이에서 즐기면서도 <우리>는 백 퍼센트 이성애자로 남아 있길 요구하는 거예요. 맨움들 간에는 서로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어야 할 뿐만 아니라, 수천개의 아늑하고 작은 집안으로 뿔뿔히 흩어져 있어야 하죠. 그리고 그곳에서 감자를 요리하면서 그들이 집에 언제 돌아올까 생각하는 것을 행복해하고, 혹시 그들이 집에 오지 않으면 어쩌나 두려움에 떨고, 그러다 운 좋게도 가정을 갖게 되면 동성애자가 아닌 척 위장하는 수천 가지의 자잘한 알리바이를 마련하고 포장해야 하겠죠. 315


<투쟁하는 수탉>의 첫번째 토론주제는 월경과 관련된 자기 경험 이야기.

판딩고 : 바가 학교 가는 길에 자신을 수풀 속으로 끌어들이곤 하면서 한 행태. 그녀는 그에게 가슴과 젖꼭지를 보여주면서 그것이 얼마나 더 커지고 멋있어졌는지 이야기 함. 초경을 하던 때에는 바지를 벗고 드러누워 질에서 나오는 피를 보여주면서, 이것은 자신이 자연의 힘과 진정한 조화를 이루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함. 하지만 그는 절대로 그녀와 똑 같은 성숙에 도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영원히 지금과 같은 미성숙 상태에 머물도록 운명지워져 있다고 말함. 판딩고는 자신이 월경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심함 부끄러움을 느꼈고, 나이가 들면서 가슴이 편현한 몸이, 그리고 그 몸이 성장하는 것이 점점 더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차라리 성장이 멈추길 바랬다고. 319

맴움이 몸에 대해 가지는 부끄러움 : 페니스와 음낭shame bags을 갖고 있음. 대머리(집에서 가발을 쓰고 있음), 몽정에 대한 부끄러움.

월경축제 대의 포르노 천막.

네 명의 멘움이 허리까지 벗은 채 모습을 그러냈다. 그들은 외설스럽게도 편현한 가슴으로 서 있었고, 심지어 그들 중 두명은 가슴털까지 난 모습이었다.
"맨움의 장식품과 치장을 모두 벗어 던지자! 왜 우리는 우리의 몸을 감추어야 하는가? 우리는 있는 그대로 살기를 원한다 "

경찰로 연행된 네 명의 움은 외설적인 노출로 공공범죄를 야기한 혐의로 벌금을 물었다.
항상 움의 사고는 맨움들이 하는 모든 것을 성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가정했다. 그래서 그들은 맨움의 저항을 성적 변태라고, 이번 경우에는 노출증이라고 이름 붙였던 것이다. 327

페트로니우스는 월경축제를 위해 자신의 털을 길렀다. 그털을 제거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는 털이 난 가슴을 갖기고 했다. 331

그로의 폭력, 지배

그는 마음 속으로 결정을 내렸다. 그로가 아기를 낳을 때 탄생궁전으로 가겠다는 편지를 쓸 것이다. 거기 가서 의식에 참여하고 아이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부성보호를 받지는 않을 것이다. 333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페트로니우스는 온 세상천지가 맨움이 불리한 거래를 한다는 사실의 증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왜 항상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는지, 또 왜 그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인식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모두 눈을 떠야 한다. 그러나 움은 전체 맨움의 문제를 사소한 것으로 환원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스파크스주의는 오직 계급 적대에 대해서만, 그리고 값싼 노동력의 착취에 대해서만 말한다. ...집에서 일하는 수백만 명의 이갈리아의 아버지들과 저임금으로 일하는 보호받지 못하는 아버지들이야말로 경제적 억압의 희생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맨움해방주의가 그들의 페호를 내던지는 바람에 문제는 순전히 개인적이고 성적인 문제로 축소되어 버렸다.

그는 이제 집으로 가서 그로에게 편지를 쓸 것이다. 그러고 나서 그는 발드리안을 만나 새로운 세계를 만들것이다. <새로운 세계>, 바로 그것이다. 336

페트로니우스가 쓴 책, <민주주의의 아들>, 가부장제 사회
시작 구절, "결국, 아이를 낳는 것은 여자(women)야"

책, 이갈리아의 딸들이 시작되는 첫 구절, "결국 아이를 보는 것은 맨움이야"

바, 이 책에 대한 평가, 그 책은 자신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 때문에 쓰인 것 같다.

맨움 운동 내부에서는 견해가 두 가지로 나위었다.
1. 만일 페트로니우스가 말한 가부장제 방식으로 나간다면, 양성간 분리에 대한 대안은 없을 것이다. 물론 분리는 그들의 목적이 아니었다. 그들이 싸워 얻고자 하는 것은 통합과 평등이었다. 성계급의 철폐.

2. 이 책은 전체 맨움운동을 약화시킨다. 맨움은 본성적으로 움 보다 더 평화스럽고 사려깊다. 그래서 맨움운동은 이 특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회를 창조해야 한다.

책에 대한 브램의 평가 : 네가 존재한다고 말한 그런 가부장제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니? 왜 가부장제가 존재했었다는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니? 맨움은 생명과 살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단다. 그들은 자손과 육체적 연결을 가지고 있지 않아.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죽으면 세상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할 능력이 없단다. 맨움잉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모든 생명이 죽어 없어질거야. 만일 맨움을 억압하지 않는다면, 만일 맨움이 제지되지 않는다면, 만일 그들이 교화되지 않는다면, 생명이 소멸할거다... 349

이 책의 부제를 다시 생각해 본다. A Satire of the Sexes

 

이갈리아의 용어들 :

움/맨움
팔루리안phalurian, 맨움 동성애자
창남
하우스바운드
미재스 Msass 브램(=크리스토퍼)
페호 peho
메이드맨의 무도회(방)
가슴털 제모
영웅 sheroes
로디즈 앤 젠틀윔 lordies and gentlewim
수상 Lady Chancellor
월경축제
예쁘고 조그만 페니스
인류 huwom race
자매애
총각성
루스브램의 질투
하느님 어머니!
임신수당/임신중 임금인상
수유하는 어머니에게 식비 지급
맴움해방주의(운동)
맨움이 피임약을 먹다
바 브램(엄마성 따르기)
애국시 matriotic poem
왕국 queendom
왕자 princeass
p-기만죄,
페니스(prick),
피임법
비인간적 inhuwom
갈보, 아버지 성을 쓰는 아이
남근 가위 prick-scissors 자지를 자르는 가위
10살 분류소(씨내리기 혹은 일꾼)
클라라 스파크스 전집, 스파크스주의
책, <가부장제의 붕괴>
p-등록소
p-카드
부성보호
부성할당
탄생궁전
음낭 shame bags

 


▶ <이갈리아의 딸들>을 읽고

아주 오래 전, 30대쯤 페미니즘 공부를 본격적으로 할 때 페미니즘의 정전쯤 되는 여러 책들과 함께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상상으로나마 '핍박받던' 여성이 역전하여 남성을 지배하고, '우리'가 당한 것들을 그대로 남성에게 돌려준다는 발상이 너무나 신통하고 후련하다고 느꼈다.

한 20년쯤 후에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20년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소수자' 여성으로 살았고, 여성운동 현장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므로, 책을 다시 읽은 소감은 이전과는 많이 다르다. 신통하고 후련함 보다는 이 책이 왜 페미니즘의 정전으로 여겨졌는지 알 것 같댜. 이 책은 페미니즘에서 다루어온 많은 주제들을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 속에 녹여내고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주인공 페트로니우스에게 심정적으로 정신적으로 이입되었다. 이 책은 움지배사회에서 태어난 맨움 페트로니우스가 소수자 맨움이 겪을수 밖에 없는 폭력적 경험을 거치며 멘토와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 맨움해방주의자로서 성장하며,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움지배 사회의 권력을 대표하는 가부장 엄마 브램, 브램의 하우스바운드로서의 삶이 전부인 아버지 크리스토퍼, 그에 대한 애정과 연민,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엄마의 친구로 대표되는 기성세대, 자신 앞에서 음담패설도 주저하지 않는 뱃사람들, 어두운 숲에서 당한 윤간. 지배적이고 폭력적인 그로와의 의존적 사랑과 실패.

페트로니우스에게는 이런 인물과 아픈 경험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맨움들의 피해경험을 공유하며 억압체제에 대해 눈을 뜨기까지 모임을 이끈 노총각 올모스, 그로에게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 동성 애인 발드리안, 그 밖에 공동체 <투쟁하는 수탉>의 친구들이 있다.

책을 읽는 동안 페트로니우스를 따라 그가 던진 질문들과 답들을 읽어가며, 페미니즘을 다시 공부하는 것 같았다. 민족, 국가, 정치, 경제체제 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현재 지구상의 세계가 갖는 단일성과 공통점은 무엇일까? 남성지배가 아닐까? 현 지구위에 인류가 나타나 이제까지 이룬 문명은 그 많은 이름에도 불구하고 남성중심의 가부장체제가 아닐까?

이갈리아는 바로 이 가부장체제를 말한다. 지금의 남성을 움으로 바꾸면 모든 것들이 들어맞는다. 인류문명은 남성지배사회를 벗어난 적이 없다. 현재의 자본주의라는 전일적 체제의 토대에 엄연히 끈질기게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움지배체제를 지탱해온 구조와 내용들에 현재의 가부장체제의 것들을 각각 대응할 수 있다. 허위적인 믿음들( 생물학적 결정론, 난자와 월경, 출산의 찬양 등), 경제체계( 상속, 재산권, 노동분업), 폭력장치와 문화장치(부성등록제, ps가위, 강간, 일상적인 맨움의 성적 대상화와 성폭력, 포로노, 음담패설, 강요된 피임과 육아, 소외된 섹슈얼리티) 등이 이갈리아를 지탱하는 구조들이다. 그리고 피해자들 맨움이 내면화한 가치관들, 자신의 몸에 대한 수치심, 죄의식, 무기력함 등은 역시 지금 사회에서도 존재하는 것들이다.

이 책을 통해 가부장제의 구축되고 유지되어 온 이유와 역사 또한 배울 수 있다. 또한 맨움해방주의자인 올모스와 페트로니우스의 목소리를 통해 이 책은 맨움들의 저항 그러니까 해방운동(페미니즘)의 역사와 그 주요한 쟁점에 대해 알려준다. 이것들은 저자가 70~80년대 참여했던 페미니즘운동 현장에서 학습하고 경험한 내용을 반영한 것일 것이다. 또한 내가 공부했던 것과도 일치한다.

맨움해방주의는 움에 대한 맨움의 성해방을 우선과제로 삼는데 이는 계급해방과 어떤 관계인가? 책에서는 맑스주의자인 그로와 페트로니우스가 갈등하는 지점이다. 맨움해방주의가 저항하는 대상은 가부장제인가 이성애중심주의인가? 가부장제와 동성애 문제는 어떤 관계인가? 맨움해방주의가 지향하는 사회는 움의 지배를 뒤바꾼 맨움지배의 사회 즉 가부장제 사회인가? 아니면 모성이 중심이 되는 모권제 사회인가? 이도 아니면 다른 사회인가?

이 책은 읽는 이가 어떤 정체성과 입장에 있는가에 따라 아주 달리 읽히고 보이는 지점들도 다를 것이다. 내가 페트로니우스에게 이입되어 책을 읽게된 것은 여성으로서 페미니즘 운동을 해온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입장에서 이 책을 읽고 있기 때문일 것 같다. 나는 여성이고 '이성애자'이다. 페트로우니스와 저자는 여성(맨움)이자 동성애자의 관점에서 현 사회를 보고, 그 사회에 대한 저항운동을 지향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부제가 'A Satire of the Sexes'이다. 저자는 소설에서 저자와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의 사회, 가부장제의 남녀 지배 구도를 반대로 뒤집어 이갈리아라는 움지배사회를 그리고 있고, 또 소설 속 책 <민주주의의 아들>을 통해, 이갈리아 사회의 움/맨움 지배구도를 다시 뒤집은 가부장제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두번 뒤집힌 사회가 지금의 가부장제사회라는 것을 보여주는 구도를 통해, 자자가 궁극적으로 말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sexes라는 성적 속성 하나로 지배구도가 결정되는 사회는 그것이 여성지배든, 남성지배든 무관하게 모두 문제적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 따라서 성별이라는 임의적 속성을 자연화하는 우리의 그 오랜 믿음체계를 깨려고 한 것일 것이다.

그래서 가부장제 사회의 토대를 허물고 성별에 따른 지배와 위계가 아닌 평등과 조화를 위한 사회로 변화는 실천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급진적 존재와 실천은 바로 동성애적 관계와 실천, 주체라고 말하는 것 같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책에서 그리고 있는 움지배적 구조와 장치들, 실천들 그리고 맨움의 수치심에 대해 얼마나 자유로운가, 나는 또 얼마나 이런 것들을 의식하고 사는지를 묻게 된다.

지금과 역전된 이갈리아의 움지배 사회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여성이 자신의 몸과 욕망을 당당히 드러내는 지점이다. 성적 욕망과 음부의 털, 생리혈과 생리대를 더럽거나 수치스러워 감추지 않는다. 코 푼 휴지는 방에 그냥 버릴 수 있는데 왜 생리혈 묻은 생리대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인지? 브라는 꼭 해야 하는지, 브라 끈은 왜 흘러내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지? 왜 여성의 겨드랑이 털은 제모해야 하는지? 끝이 없이 질문하게 된다.

'이성애자'로 혼인관계에 있는 여성으로서 나는, 어떻게 다른 성과의 관계 특히 남편과의 관계에서 상대를 성적으로 대상화하지 않고(그 존재를 완전히 남성으로 기능화, 규정하지 않고) 흡사 '동성애적 관계'와 같은 즉 친구와 도반같은 우정과 반려의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을까?

70년대 쓰여진 이갈리아의 상황은 현재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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