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_시장 상품 인간을 거부하고 쓸모있는 실업을 할 권리
이반 일리치
The right to useful unemployment
서문
산업생산 양식에 관한 글.(학교없는 사회, 공생을 위한 도구, 에너지와 형평성, 의학의 한계, 인간을 불구로 만드는 전문가들)
대량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에 의존할수록 함께 사는 삶에 필요한 기반이 서서히 붕괴되는 과정.
한 가지 일반법칙. 어느 순간 산업 생산 양식이 근원적 독점이 되어버리면 사용가치는 필연적으로 파괴된다.
여기까지가 이전의 책에 관하여임.
이 책에서는 산업이 발전하면서 어떻게 '가난의 현대화'를 만들어 내는지 설명하려함.
현대화된 가난. 과도한 시장 의존이 어느 한계점을 지나는 순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가난은 산업 생산성이 가져다준 풍요에 기대어 살면서 삶의 능력이 잘려나간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풍요 속의 절망임. 이 가난에 영향을 받은 사람은 창조적으로 살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데 필요한 자유와 능력을 빼앗긴다. 그리고 플러그처럼 시장에 꽃혀 평생을 생존이라는 감옥에 갇혀 살게 된다.
능동적 행위, 동사가 수동적 소비, 명사화. 배운다. 학점취득
개인의 재능과 공동체의 풍요, 그리고 환경 자원을 자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현대의 특이한 무능이 우리 삶을 속속들이 감염시킨다. 그리하여 전문가가 고안한 상품들이 문화적으로 형성된 사용가치를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됨.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시장 밖에서 만족을 얻을 기회는 그렇게 사라짐. 예. 지금 내가 가난한 것은 35층 고층건물에서 일하느라 두 발의 사용가치를 잃어버렸기 때문.
이 신종가난과 구별해야 할 가난,
산업사회에서 나타나는 전통적 가난
. 부자와 빈자의 소비격차,
. 환경파괴에 의한 사회적 비용.
부자와 빈자를 가르지 않는 이 산업화된 가난.
현대의 새로운 가난이 만연하는 세상에서 상품에 중독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죄악이거나, 둘다이다. 소비하지 않고 무언가를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표준주택 공급, 자신만의 특별한 집을 설계하고 만들 자유는 사라져. 주거는 인간의 활동이라기브다 하나의 상품.
직장을 다니지 않거나 소비를 하지 않는 사람은 쓸모없는 인간으로 취급된다.
우리는 자기 안의 재능을 볼 수 있는 눈을 잃었고 그 재능을 발휘하도록 환경조건을 조절할 힘을 빼앗겼고, 외부의 도전과 내부의 불안을 이겨낼 자신감을 상실했다. 집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능력
선진국에서 가난의 현대화는 전문가의 공언 없이는 아무리 자명한 것도 깨닫지 못하는 현상으로 나타남.
기상캐스터, 교사, 병원, 교통수단.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세상과 접촉하지 못한 채 지내고 누군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일하고, 자신이 느끼는 것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살아감.
자율은 무너지고 기쁨은 사라지고 경험은 같아지고 욕구는 죄절되는 과정에 있다.
과도한 에너지로 움직이는 교통수단이 어떻게 서로가 이어지는 걸 방해하는 사회적 걸림돌이 되는지
병을 만드는 의료,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교육.
나의 관심사는 현대화된 가난이 인간에게 미치는 직접적이며 구체적인 결과이며, 그것을 견뎌내는 인간의 인내이며, 이 새로운 비참함에서 벗어날 가능성이다.
두 가지 비교.
생품 생산력을 향상하는 도구 vs 사용가치를 만드는 도구
대량생산 상품을 구매할 권리 vs 개인이 만족을 얻고 창조적으로 표현할 자유
급여를 받고 하는 일 vs 고용되지 않고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일,
타율적 관리 vs 자율적 행동
상품과 권리 일자리는 근본적으로 공정하게 분배되어야, 그러한 정의를 위한 투쟁을 하자는 주장은 불필요한 듯. 그 정의를 보완하고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 그것을 공생의 정치라고 부르자. 사용가치를 만들 수 있는 자유를 공정하게 분배하기 위한 저항을 의미.
정치적 절차를 통해 한 사회가 생산할 부와 일자리에 한계를 설정해야만 부와 일자리 모두 공평하게 나누어져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수 있어,
비트와 와트가 어느 한계를 넘어 대랑생산 상품에 과도하게 투입되면 필연적으로 인간을 가난하게 만드는 부를 구성하기에 이른다. 이 가난한 부는 함께 나눌 수 없늘 만큼 희소한 부이거나, 한 사회의 가장 힘없는 사람에게서 자유와 해방을 빼앗는 파괴적 부이다.
들어가며
. 날마다 무더기로 상품을 쏟아내어 사용가치의 자율적 창조를 마비시키는 상품.시장 의존 사회의 특징
. 이 시장의존 사회에서 필요를 만들어내며 전문가들이 수행하는 숨겨진 역할.
. 시장 의존을 영구화하는 전문가 권력을 허물어낼 전략을 제안.
1.위기인가 선택인가
위기는 선택의 순간일 수 있다.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스스로 만든 새장에 갇혀 살았다는 걸 깨닫고 다른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적의 순간이 될 수 있다.
세계 곳곳에서 청중이자 고객, 소비자의 특징인 훈련된 순응이 인간의 내면을 걷잡을 수 없이 침식한다. 인간행동의 급격한 표준화가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전 세계 공동체 대부분이 한 가지 근본적 물음을 마주함. 점점 더 의존으로 치닫도로 조건지어진 군중 속에서 하나의 익명으로 살 것인가? 그렇게 되면 너도나도 중독의 습관을 채울 약을 쟁탈하기 위해 야만적인 전투를 해야 할 것. 아니면 이 두려움의 끝에 매달린 한 줌의 용기를 찾아나설 것인가?
상품에 더 의존할 것인가, 덜 의존할 것인가
중독된 소비자 탄생
그리하여 인간이 자신의 세계를 꽃피우는데 필요한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행동은 퇴화한다.
상품에 의존한다는 것은 자급활동을 이끄는 규범을 결정해온 문화가 급속히 파괴되다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상품에 덜 의존하는 것은 인간의 행동을 장려하여 다양한 사용가치를 꽃피우는 현대의 문화가 생겨나는 것을 의미한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선택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현대 산업사회.
생산된 상품의 양과 종류로 물질의 진보를 측정.
사회의 진보도 물질의 진보를 재는 잣대를 가져다가 측정함. 즉 상품에 대한 기회가 얼마나 공정하게 분배되는지가 사회 진보에 대한 척도.
도시의 풍경.
매일 자신의 몸을 자동차와 전철에 가두고 자기 몸을 스스로 갉아먹지 않으면 적응할 수 없는 곳. 날마다 쏟아지는 물건과 명령이 내가 원치 않는 결과를 만들고, 그때마다 나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들 수록 차별과 무기력, 절망의 골이 더 깊어지는 세계.
주류환경운동은 이런 추세를 더 부추김. 그들은 산업기술에 있는 결함이나 기껏해야 기업이 생산과정에서 저지른 착취에 주목했다. 그들이 문제 삼은 것은 자연고갈이나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활 불편, 그리고 최종적 권력 이양임. 노동이 분업화되고 다양한 상품이 늘어나면서 사람이 상품에 크게 의존하고 지금까지 자기손으로 만들거나 직접 해왔던 거의 모든 것이 송두리째 표준 상품으로 대체되는 현상을 아직도 분명히 인식하지 못한다.
지난 20년간 해마다 약 50종의 언어가 사라졌음. 세계 어디서나 인간의 의식이 수입 상품의 식민지가 됨. 나라마다 고유한 공예와 전설, 인간의 감각이 돌이킬 수 없이 사라지는 것에는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전 세계 정부가 한결같이 고용 창출을 강조하지만 직업이 또한 자유시간의 사용가치를 파괴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명확한 진실. 어떤 문화든지 교환될 수 없는 사용가치가 반드시 그 중심을 차지해야 한다는 것.
. ....
모든 세대가 삶을 빈곤하게 만드는 풍요를 광적으로 쫓느라 자유를 모두 양도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고, 정치를 역사상 최초로 복지수령자의 불만을 조직하는 것으로 바꾼 다음에는 전문가 전체주의로 덮어버린 시대였다고 57
전문가가 생겨날 때 마다 새로운 위계질서가 만들어지고, 고객이 될 사람과 쫓겨날 사람이 가려지며, 추가 예산이 책정된다. 매번 그러한 전문가에게 합법성이 주어진다는 것은 입법부, 사법부, 그리고 행정부가 수행하는 정치적 과제의 고유한 성격과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것을 의미함. 사회문제를 해결할 권한이 보통사람이 투표로 선출한 대리인의 손에서 스스로 임명장을 수여하는 엘리트의 손으로 넘어거는 것.
후기 산업사회가 인간을 불구로 만드는 거대한 서비스 전달체제로 합쳐지고 있는데도, 왜 저항이 일어나지 않는가? 그 이유는 이 체제가 환상을 만들어내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
세가지 환상을 만들고 유지하여, 인간을 전문가가 구원해야 하는 고객으로 바꾸는 것.
포화와 마비.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첫번째 환상은 인간은 소비자로 태어났고 상품과 재화를 구매해야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는 것. 이 환상은 한 나라의 경제에서 사용가치가 기여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보지 못하도록 교육하기 때문. 현재 전 세계의 국가 가운데 자연이 인류에게 지속해서 끼친 공헌과 개인이 시장 밖에서 만드는 사용가치를 변수로 측정하여 경제정책에 반영하는 나라는 한 군데도 없다.
사람이 팔지 않고 팔 수도 없는 일을 하고 그런 물건을 만드는 것은 매일 마시는 공기처럼 측정할 수는 없지만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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