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이끼와 함께

백_일홍 2023. 5. 5. 20:39

이끼와 함께

작지만 우아한 식물, 이끼가 전화는 지혜

 

로빈 월 키머러

 

들어가는 글

이끼색 유리로 보는 세상

 

나는 식물 그 자체, 과학자로서 수행해온 연구, 포타와토미족 후손으로서 전통 지식에 대해 본능적으로 갖는 애정을 비롯해 여러 원천에서 식물에 관한 지식을 얻었다. 대학에서 식물의 학명을 배우기 훨신 전부터 식물은 내 선생님이었다. 주관과 객관, 영혼과 물질이라는 식물에 대한 두 관점은 내 목을 감싼 두 개이 줄처럼 대학에서 뒤엉키듯 섞였다. 내가 식물학을 배운 방식은 식물에 대한 내 전통 지식을 주변으로 밀어냈다. 이 책을 쓰는 것은 전통 지식을 회복해 올바른 자리를 되찾아주는 과정이었다. 6

 

옛이야기에서 개뚱지빠귀, 나무, 이끼, 인간과 같은 모든 생명체는 같은 언어를 썼다. 하지만 그 언어는 오래전에 잊혔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다른 존재들의 이야기를 알려면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관찰해야 한다. 나는 이끼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이끼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우리는 이끼로부터 배울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끼는 우리 인간이 아닌 다른 종의 관점을, 우리가 꼭 들어야 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품고 있다. 내 안에 있는 과학자는 이끼의 삶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과학은 이끼의 이야기를 들려줄 강력한 도구를 제공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야기는 관계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 그러니까 이끼와 나는 서로 알아가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왔다. 이끼의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세상을 이끼색의 유리를 통해 바라보게 되었다. 

 

원주민의 전통에서는 무언가를 알고 싶다면 우리 자신의 네 가지면, 즉 생각, 몸, 감정, 영혼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학적으로 무언가를 아는 것은 세상에 관한 경험적 정보를 몸으로 수집하고, 생각으로 해석하는 것에 그친다. 이끼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 나는 객관적인 접근법과 주관적인 접근법 모두 취해야 한다. 의도적으로 두 가지 앎의 방식을 모두 들려주는 이 책의 글에서 물질과 영혼은 다정하게 함께 걸을 것이다. 때로 춤도 출 것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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