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부당한 몸_장애와 질병에 대한 여성주의 철학
수전 웬델
6장.장애와 여성주의 윤리학
여성주의 윤리학은 현재, 장애인의 삶에 매우 중요한 함의를 가지는 핵심적이고 서로 관련된 두 가지 철학적 문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1) 돌봄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이를 제공해야 하는 책임과 관계성을 강조하는 돌봄의 윤리학ethic of care을 어떻게 개인과 개인이 가진 권리, 의무, 자유를 강조하는 전통적인 정의의 도덕성morality of justice과 통합할 수 있는가?
2) 자율성과 독립성이라는 전통적인 윤리적 이상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돌봄의 윤리학과 정치학.
여성주의 논의는 대부분 돌봄을 제공하는사람의 관점에서 이루어져 왔다. 대개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은 도움이 필요 없는 사람인 것처럼 논의 되고, 흔히 돌봄을 받는 사람은 돌봄의 내용과 방식에 대해 협상할 수 있을 만큼 동등하지 않다고 가정한다. 바장애성인이 비장애아동을 돌보는 상황.
돌봄을 필요로 하는 많은 아동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고, 돌보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필요하다. 돌봄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은 돌봐야 할 자녀가 있는 부모이기도 하다. 돌봄에 대한 적절한 윤리학이 돌보는 사람이 가진 욕구와 상호적인 돌봄의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또한 돌봄을 필요로 하는 사람 중 다수가 장애를 가진 성인들이다.
미국의 한 조사, 평균적으로 여성은 17년 동안 아이들을 돌보고, 이에 더해 18년을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 성인 가족(배우자 제외) 보살피면서 보낸다. 아동과 달리 대부분의 장애인은 자신의 삶에 대한 모든 결정을 직접 내리기를 원하고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는 곧 돌봄에 대한 적절한 윤리학이 돌보는 사람과 돌봄을 받는 사람 양쪽이 모두 능력이 있는 성인이면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신체적 보조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 일어나는 문제를 다룰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한쪽의 능력이 부분적이거나 불안정하거나 쇠태해 가는 경우에 일어나는 애매하고 복잡한 관계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돌봄을 중시하는 윤리학을 만들어 낸 때, 장애인, 그리고 장애인을 보조하고 돌보는 사람의 경험과 생각, 감정을 참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바버라 힐리어는 중복장애가 있는 딸과의 관계를 통해서, 또한 장애인 옹호자이며 여성주의자로서의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된 돌봄에 대한 여러 가지 좋은 의견들을 제시한다. (Barbara Hillyer, Feminism and Disability, 1993)
- 장애아의 어머니는 비장애아의 어머니들보다 기관의 통제와 관료적인 점검, 보살핌의 질에 대한 사회적 가치판단으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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