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관점에서 본 여성주의 인식론_고미송

우리 안에 있는 이분법_ 1.여성주의와 이분법

백_일홍 2015. 11. 13. 12:24

1.여성주의와 이분법_우리 안에 있는 이분법


책 제목, '불교적 관점에서 본 여성주의 인식론'에서 여성주의는 가장 진보적인 패러다임의 시각을 대표하는 인식론을 의미한다.


그리고 불교적 관점이란 모든 성현들이 깨달은 진실,  현대물리학을 통해서 하나 둘 밝혀지고 있는 이 세계의 실상을 의미한다. 


이분법 자체와 싸우는 사람들, 나는 이들을 진보적 관점에 선 사람들이라고 부르고 싶다


권력관계에 관하여 :

부당함에 대해 싸우는 사람들의 관점을 이분법과 싸우는 관점이라고 했을 때, 이 관점은 좀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이분법과의 싸움은 결국 권력관계의 싸움이다. 권력관계는 "에너지의 뷸균형이 부정적인 방식으로 작동할 때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나타나는 피해자의 정치학은 보다 세밀하게 성찰되지 않으면 권력에 대한 소극적인 모방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진다. 왜냐하면 주체가 타자를 대상화하는 이분법의 문제는 피해자 주체에게도 나타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권력집단을 대상화할 경우에 문제를 해졀하기 위한 과정은 소모적인 대립으로 인해 더 힘들어진다. 억압자가 피해자와 독립적으로 분리된 채 존재할 수 있다는 관점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대상화를 지양하는 문제 : 

단순히 배려를 확장하는 차원의 노력이 아니라, 문제에 대한 인식수준을 심화시키고 보다 효율적인 해결을 위해 반드시 요구되는 작업이다...따라서 현상적으로 드러나고 체험되는 권력관계를 이분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해체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다. 


권력관계의 관점에서 보는 일 그 자체도 여전히 특정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한계를 갖는다. 권력관계에 대한 인식은 필연적으로 이분법을 동반하는데 이분법적인 관점은 현실을 단순화시키고 부적절한 대립을 야기시킨다고 보인다. 



......


하나의 불평등한 현실을 바라봄에 있어서, 좁은 시야에서 볼 경우 군가산점의 혜택을 받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도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상화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심화시킬 경우 권력이나 기득권은 실체성이 없는, 다만 여러 조건들의 결합에 의해 특정 각도에서 나타난 효과에 가깝다는 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권력관계에 대한 인식은 잘못된 것인가? 


중요한 것은 권력관계에 대한 인식을 무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자아의 존재방식이며 주체의 인식패턴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피해자로서의 경험은 고통이지만 그 고통을 의미화하는 주체는 권력관계를 인식하는 주체이다. 피해자 주체는 권력관계의 프리즘으로 세상을 해석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억압자를 개념적으로 구축하며 동시에 대상화(실체화)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자아의 자기중심성의 필연적 결과이기도 하다. 


수많은 정체성들이 상호교차하면서 연기적으로 발생하고 소멸하는 점은 약자와 강자 모두에게 공통적이며, 국가권력이라는 것 역시 사회구성원들에 의해, 다양한 조건에의해 끓임없이 변화하는 시공간적 양태이다. 


여성학 내, 현실을 이분법적으로 이해하는 관점의 한계에 관한 논의 : 

. 버틀러, 섹스/젠더 이분법의 문제 제시

. 여성주체의 해체를 둘러싼 논의들


포스트모더니즘과 해체철학 <= 불교, 노장사상


"한국의 여성주의가 이분법의 문제를 접근하는 데 있어서 서구의 해체론 보다는 불교철학에 대한 탐구를 시도하는 것이 유의미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남성집단을 대상화하지 않을 수 있는 탈이분법적 인식론의 개발 차원에서 불교의 공사상을 연구해보는 것은 이 시점에서 유의미한 시도가 될 수 있다. 특히 불교의 인식론은 해체론과 거의 유사한 논리전개 양상을 띠면서도 해체론의 한계를 실천적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해체론이 자아와 타자의 이분법을 해체함으로써 대상화의 오류를 벗어날 수 있는 철학적 바탕을 마련하고 있다면, 불교의 불이적 인식은 대상화의 오류를 보다 철저하게 타파하는 자기변혁적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