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깨칠 뻔하였다_김영민

자유, 혹은 현명한 복종과 자아의 죽음

백_일홍 2020. 2. 15. 22:51

살아가면서 죽은듯할 수 있어야 진정 살아 있는 것이다. 이는 자유를 복종에 일치시키는 이치와 다르지 않는다. 물론 그 이유는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이며, 사람이이라는 (무수한) 개입에 의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이처럼 간단하다. 사람들은 한시도 죽으려하지 않으면서 살려고 하고, 복종하지 않으려 하면서 자유를 구하며, 틀을 제대로 입어보지도 않으면서 제 꼴에 대해서 지절거린다. 부활은 살아 있는 중에 이루어져야 하며, 자유도 삶이라는 굴레 속에서 열려야 한다. 공부의 길이 곧 자유의 길이라면, 현명한 복종과 자아의 죽음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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