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배와 칼 _ 여성의 관점으로 본 인류의 역사, 인류의 미래
리안 아이슬러
들어가는 말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의 힘을 서술한 인류의 초기 이안기에서 신이 주로 여성으로 등장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우리의 조상이 영원히 풀리지 않는 질문(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죽어서 어디로 가는가?..)을 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생명체가 여성의 몸에서 나오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을 것이다. 그들이 우주를 모든 것을 제공해주는 어머니 신으로 생각했던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리라. 그 어머니 자궁에서 모든 생명체가 솟아나고, 그리고 마치 식물이 순환하듯이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나기 위해 자궁으로 돌아간다고 상상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웠으리라.
우주를 지배하는 힘에 대해 이 같이 생각하는 사회는 벼락이나 칼을 휘두르는 아버지 신을 숭배하는사회와는 달리, 사회를 지배하는 힘을 여성으로 형상화한 사회에서는 여성을 굴종하거나 부수적인 존재로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남을 배려하고 동정하며 온화한 '여성다운' 특징은 칭송받았을 것이다.
성 전체론적 관점에서 인간 사회를 재조명한 뒤 얻은 결론은 문화진화론(문화변화이론)이다. 인류문화의 거대한 다양성을 전제한 다음 기본적으로 인간 사회를 두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지배중심모델(부계 혹은 모계중심사회)이다. 이 사회에서는 인류의 절반이 다른 절반 위에 올라서서 권력을 휘두른다.
둘째는 연합 원칙에 기초한 사회인데, 공동협력(partnership) 모델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듯 하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우리 인간이라는 종족 안에서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남성과 여성이며, 그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차이를 우열과 동일하게 취급하지 않는다. 19
원래 문화진화의 큰 물결이 공동협력사회를 향하고 있었으나 혼란스럽고 총체적인 문화 분열 시기 이후에 사회형태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가정한다. 공동 협력사회에서 지배중심 사회로 진행방향이 바뀌는 양상이 거의 동시에 지구상의 다른 지역에서도 일어났다는 사실이 자료들을 통해 확인되었다. 19
도교의 교리, '후진적 진화'
이 책의 제목인 성배와 칼은 서구문명이 선사시대를 거치는 동안 있었던 대변혁의 전환점에서 유래했다. 그때 인류의 문화적 진화는 말 그대로 180도로 완전히 방향이 바뀌었다. 이처럼 중요한 역사적 분기점에서, 생명을 창조하고 보살피는 우주의 힘(성배로 상징되는)을 숭배하던 사회들은 문화적 진화의 흐름을 저지당했다. 선사시대의 지평선 너머에서 나타난 침입자들은 형태가 전혀 다른 사회조직을 지구의 변방 지역에서부터 전 세계로 전파했다. 이 침입자들은 '칼의 치명적인 힘'을 숭배하는 민족. 이 칼의 치명적인 힘은 생명을 잉태하기 보다는 빼앗는 힘, 궁극적으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강화하는 힘이었다.20
* 진화과정에 놓인 갈림길 :
오늘날 우리는 또 다른 갈림길에 서 있다. 문제의 근본원인은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남성이 아니라 칼의 힘을 이상화하는 사회체제에 있다. 남성이나 여성 둘 다 진정한 남성다움을 폭력성, 지배력과 동일시하도록 배우는 사회, 이러한 이상에 적응하지 않는 남성을 유약하다거나 나약하다고 보는 사회에 있는 것이다. 21
현재와 미래의 사회조직체를 분석하는 기준으로 지배중심모델과 공동협력모델을 이용하면 전통적인 이분법인 우파/좌파, 자본주의/공산주의,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인 것, 남성주의와 여성주의 등과 같은 양극단을 초월할 수 있다. 더 넓게 보다면 계몽 운동 이후에 전개된 근대적인 사회 정의를 위한 모든 운동, 곧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그리고 최근의 여성운동, 평화운동, 녹색생태 운동 등은 모두 지배 체제에서 공동협력 체제로 변화하기 위한 추진력의 한 부분이다. 23
문화 변화 이론의 과점에서 문화적 진화의 전 과정을 살펴보면, 현 인류가 직면한 위기의 뿌리는 사회구조뿐만 아니라 기술에서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던 선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여기서 변화란 생명을 지탱하고 고양시켜주는 기술에서부터 칼로 상징되는 기술, 곧 파괴하고 지배하기 위해 고안된 기술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24
본문에서는 비약적으로 발전한 미래의 뿌리, 나아가 그 미래를 행해 가는 길을 탐구한다. 거기에는 수년년 전 인류의 삶이 기록되어 있다. 원래 공동협려체제였던 유럽문화가 지난 5,000년 동안 어떻게 피흘리는 정복과 지배로 우회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장. 잃어버린 세계로 떠나는 여행, 문명의 시작
구석기 시대, 비너스 입상들
한 때 여자와 남자가 우주에 존재하는 생명의 힘을 어떻게 숭상했는지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34
생명의 탄생, 죽음과 부활,
여신숭배를 의미하는 여성 입상이나 다른 상징물들과 밀접한 생명잉태 의식의 성격을 띠는 매장 의례. 35
동굴 성소, 입상, 무덤, 제례 등은 모두 인간과 동식물의 생명의 근원이 같다는 믿음과 관련 있다. 인간과 자연환경이 거대한 삶과 죽음의 신비 속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고대 조상들이 깨닫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잃어버린 영적 유산.
잃어버린 유산의 중심에는 인간의 조건을 형성하는 위대한 기적, 곧 여성의 몸에서 나타난 탄생의 기적에 대한 경외감과 놀라움이 자리잡고 있다. 36
구석기 시대의 신앙 체계를 원시 풍요제로 비하하는 것은 불만족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일. 구석기 시대의 예술품이 살아 있는 생명체의 자연적인 그리고 초자연적인 조직체에 관한 관념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41
여성의 질을 닮은 고등 껍질, 무덤에서 발견된 붉은 황토, 이른바 비너스 입상, 여성과 동물이 섞인 입상들은 모두 생명을 잉태하는 여성적 힘을 중요하게 여겼던 의식과 관련이 깊다. 모두 우리 조상들이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나아가 인류의 영원한 의문들, 곧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답을 찾으려 시도한 상징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가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근거들을 더해준다. 곧 다른 인간과 동물 그리고 나머지 자연물과 관련된 자아에 대한 최초의 자각과 함께, 생명체가 여성의 몸에서 나온다는 사실에 대한 경외감과 실제적인 중요성에 대한 자각이 동시에 이루어졌음을 알려준다.
또한 우리 조상들은 인간과 동물이 암컷의 몸에서 태아난다는 사실과 계절이나 달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몸도 순환한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생명 잉태와 세상을 유지하는 힘을 여성성으로 간주했다. 42
구석기 시대의 유물들,
훗날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자 부활자로서 어머니 여신을 숭배하는 고등 종교로 발전하는 초기 신앙의 상징으로 보아야 한다. 42
신석기 시대
터키의 두 유적지의 유물, 수천년 동안 여신 숭배문화가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진보한점을 확인함. 44
점차 문명과 종교의 기원과 발전에 대한 새로운 그림이 드러나고 있다. 신석기 농업 경제가 우리 시대에까지 이어져오는 동안 문명 발전의 기반이 되었음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물질적 사회적인 면에서 처음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한 지역에서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여신 숭배다.
이러한 발견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46
신석기 시대의 농업혁명, 기원전 9000년ㅡ8000년 사이.
동시에 인류는 의식 혁명을 감행했다. 의인화된 여신 숭배에 집중했던 초기 종교는 상징과 예식, 신적 명령, 금지 등을 바탕으로 복합적인 형태로 진화했는데 이러한 특징은 신석기 시대의 풍요로운 예술품에 잘 표현되어 있다. 49
처음으로 물질적 사회적 기술이 크게 발전했던 이 지역들에서 신은 여성이었다. 51
하지만 첫 인류 문명의 이념이 여성 중심이었다는 가장 중요하고 놀라운 사실은 페미니스트 학자들만 주목했을 뿐.
사실상 여전히 사유 재산, 노예제와 더불어 남성지배가 농업혁명의 부산물이라는 주장이 주류로 인정받고 있다. 양성, 나아가 모든 사람 사이의 평등이 신석기 시대에 일반적으로 통용된 규범이었다는 증거가 명확했음에도 학자들은 이러한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51
마리야 김부타스, <고대 유럽의 여신들과 신들>
고대유럽 사회는 모계사회.
2장. 과게에서 온 메시지, 여신이 지배하는 세상
사실 우리가 문화적 진화 과정이라고 배운 것들은 대부분 해석이다. 이 해석도 거의 대부분은 여전히 세력을 떨치고 있는 지배자의 세계관에 영향을 받으며, 단편적 자료에서 끌어낸 결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단편적인 자료들은 문화적 진화에 대한 전통적인 공식에 들어맞도록 해석되었다. 전통적인 공식이란 이른바 우리가 문화적으로 원시인에서 문명인로 나아가는 연속적인 진보 과정을 일컫는다. 이때 문명인이란 흔히 정복과 살인, 지배라는 공통된 관심사에 몰두하는 사람을 뜻한다. 60
신석기 시대 예술
무장한 군대, 잔인함, 폭력에 기초한 권력을 이상화한 주제가 없다. 특이하게도 사치스럽게 꾸민 족장의 무덤이 발견되지 않았다. 강력한 지배자가 죽어 사후 세계로 갈 때 힘없는 희생자들을 데려간 흔적도 없었다. 무기를 만든 흔적도 없었다. 군사 용도로 지어진 성채가 발견되지 않음. 이후 성채들이 점점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지구 변두리 지역에서 몰려오는 전쟁을 좋아하는 유목집단에게 대항하기 위한 용도였던 것 같다.
대신 모든 곳에서 자연에서 모방한 상징적인 배열이 발견되었다. 이것은 다시 여신 숭배와 연관되어 삶의 아름다움과 신비에 대한 경외심과 놀라움을 증명해주었다. 62
처녀 신, 조상의 여신, 창조의 여신 등. 물의 여신, 새의 여신, 지하의 여신, 신성한 아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
여신의 몸은 탄생의 기적과 윤회, 재생같이 죽음을 삶으로 바꾸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신성한 성배로 표현된다. 심지어 죽은 뒤에도 아이들을 우주적 자궁으로 다시 데려간다고 믿는 신성한 어머니.
고유한 사회질서 체계가 반영되어 있다. 바로 여성이 씨족의 우두머리로, 여 사제로, 나중에는 사회적으로 더 중요하고 비중이 큰 역할을 수행했고,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동반자 관계에서 공동 선을 위해 함께 일했던 사회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가장 중요한 종교적 형상이 우리시대에서 처럼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가는 남자가 아니라 출산하고 있는 여자였다면 죽음이나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는 삶이나 삶에 대한 사랑이 예술은 물론 사회 전반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이다. 67
여신숭배
여신숭배는 다신교이면서 동시에 일신교를 뜻한다. 조셉 캠벨.
이런 괄목할만한 종교적 통일성에서 우리는 애초부터 모든 고대 농경 사회에서는 여신을 숭배했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여성의 신성화. 여기서 여성이란 땅과 마찬가지로 생물학적인 특성상 출산을 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68
여신을 숭배했다고 해서 신앙심이 깊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여신 숭배에는 세속적인 것과 성스러운 것이 구분되어 있지 않다. 이런 사실이 희미해진 한 가지 이유는 과거에 학자들이 여신 숭배를 종교라 여기지 않고 풍요제라 일컬었으며, 같은 의미에서 여신을 대지의 어머니라 불렀기 때문이다.
신석기 시대의 신전과 오늘날 교회를 비교해보면 신석기 시대의 세계관이 오늘날과 얼마나 다른지 확인할 수 있다.
. 신석기 시대, 가족의 신성한 우두머리는 여성. 위대한 어머니, 곧 하늘의 여왕 혹은 다양한 여신이 지배했다. 그리고 신전에 함께 있는 남성 구성원들 역시 신성하게 여겨졌다.
. 기독교, 가족의 우두머리는 전지전능한 아버지다. 이곳 신전에서 두번째 남성인 예수 그리스도는 신적 우두머리의 다른 표현이며, 아버지와 아들은 영원불멸하고 신성하다. 반면 이 가부장적 가족의 종교적 복제물에서 유일한 여성인 마리아는 반드시 죽어야 하며, 자신을 닮은 지상의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지위가 낮다. 72
차탈휘위크에서 신성한 가족은 중요도에 따라 어머니, 딸, 아들, 아버지 순서로 위계 질서가 정해지는 모계 중심이었으며, 어머니 측 거주지를 중심으로 가족이 모여살았을 것이다. 74
여성의 지위가 높았다는 증거는 발견되었지만 여성과 남성의 관계가 불평등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만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마찬가지로 여성이 남성을 지배하고 억압했다는 흔적도 전혀 없다. 75
신성한 결혼 신화와 제의.
이 사회는 인도-유러피언과 스텝지역에서 활동한 다른 많은 유목민들과 경작민들이 그랬던 것처럼 남성과 여성이 극단적으로 분리되지 않은 신화 세계였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의 옆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젊은 남자나 수컷 동물로 표현된 남성 신은 창조적이고 활동적인 여성 신의 힘을 더욱 확실하게 드러내고 강조한다. 어는 쪽도 다른 한쪽에 종속되어 있지 않으며, 서로를 보완해주면서 각자 힘을 배가시킨다. 71
엄밀한 의미에서 여신의 우월함ㅡ이것과 함께 여성의 몸에 체화된 양육과 재생 능력이 대표하는 가치의 중요성ㅡ으로 여성이 남성을 지배했다는 추론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남자와 여자 모두 가족과 씨족을 이끄는 여성의 아이였듯이 남성과 여성은 모두 여신의 아이였다. 오늘날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에서 보자면 여성에게 막강한 힘을 부여하는 결론이지만, 그힘은 억압과 특권, 두려움이 아닌 책임과 사랑으로 승화되어 사회를 안정시킨다.
성배로 상징화된 권력의 관점ㅡ나는 이 관점을 명명하는 용어로 지배권력과 구별되는 실행권력을 제안한다ㅡ은 우리에게 익숙한 사회조직과는 매우 다는 사회조직을 반영하는 것이 분명하다.
가부장제, 가모장제가 아닌 다른 대안 조직체.
인류의 절반이 다른 절반 위에 올라 있지 않고, 다양성이 열등함이나 우월함과 같은 의미로 쓰이지 않는 공동 협력 사회가 그것이다. 79
3장 근본적인 차이, 크레타
문화가 점진적으로 발전해가는 방향에서 그토록 급격한 변화를 초래한 힘은 무엇일까? 성배로 유지되던 사회질서가 칼로 지배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 그리고 어떻게 이런 변화가 일어났는가? 이러한 대격변은 우리의 과거에 대해 그리고 미래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고대 크레타의 미노아 문명, 기원전 6000년경 시작. 신석기 시대의 농사 기술, 여신
기원전 2000년경, 중기 미노아 시대, 청동기 시대.
이때 문명화된 다른 세계에서는 전쟁을 좋아하는 남성 신들이 여신을 대신하고 있었다. 강력한 남신의 배우자나 어머니로 전락했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이 시기에는 곳곳에서 지배와 정복, 복수를 위한 전쟁이 일어나 남성의 힘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86
기원전 15세기, 아카이아인이 크레타 섬을 장악, 미노아ㅡ미케네 문화.
생명과 자연에 대한 사랑
삶의 모든 영역이 창조와 조화를 가져다주는 자연의 여신을 향한 열렬한 믿음으로 충만해 있었다. 크레타는 역사 기록상 여성과 남성이 서로 대등한 동반자로서 조화를 이루어 즐겁게 지낸 마지막 세상 같다. 조화의 정신. 87
호모 루텐스의 삶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삶의 곳곳에 퍼져있는 즐거움 때문에 죽음에 대한 공포가 모두 잊혀졌다.
이 세상에서 우아한 삶을 가장 완벽하게 누린 곳.
부를 공평하게 나눈. 사회구조.
모계씨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가 기원전 2000년경부터는 중앙 집권화됨. 크레타에도 부유한 지배층이 있었지만 그들이 거대 무장 세력을 소유하며 권력을 유지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섬 안에 있던 크고 작은 도시국가들이 서로 싸웠다거나 공격적인 전쟁에 착수했다는 증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점에서 인류의 평화로운 공존을 희망하는 것이 결코 허황된 꿈 만은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크레타의 신화적 이미지ㅡ우주의 어머니 여신과 지상에서 그녀의 현현으로 나타나는 인간, 동물, 식물, 물, 하늘ㅡ에서 우리는 자연과 하나임을 깨닫는다. 95
서구 문명에서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가치의 근원과 관련하여, 정부는 국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는 현대적 믿음이 고대 그리스 시대에 민주주의가 탄생하기 이전인 미노아 크레타에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나아가 권력이 지배가 아닌 책임이라는 현대적 개념도 이미 과거에 존재했다.
크레타 사회에서 권력은 모성의 책임감과 동일시 되는 점이 많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바로 이것이 공동 협력 사회를 특징짓는 권력의 정의다. 이 사회에서는 여성 그리고 여성과 결부된 특성을 펑가 절하하지 않는다. 이런 영향으로 크레타는 사회적 기술적 진보는 물론 문화적으로도 진화할 수 있었다.
4장. 혼란에서 비롯된 어두운 질서, 성배에서 칼로
주변 침략자들
기원전 5000년경, 근동에서 고대 신석기 문화가 붕괴한 증거. 침략이나 자연재해, 엄청난 파괴와 대대적인 피난. 신석기 문화는 서서히 붕괴, 마침내 후퇴와 정체기. 이후 2000년이 휠씬 더 지나고 나서야 수메르과 이집트에서 문명이 등장.
제 1차 쿠르간 대이동과 함께 기원전 5000년경 붕괴가 시작됨.
2차 대이동 기원전 3400-3200년경
3차 대이동 기원전 3000-2800년경
쿠르간족은 인도-유러피언 혹은 아리안 어족 집단.그들이 최초의 유럽인, 인도인이 아님. 인도에는 드라비다인이 살고 있었음.
아리안 침입자들은 이후 인도 유럽피언이라는 꼬리표를 얻었다. 그들은 강력한 남성 사제와 전사들의 인솔하에 전쟁과 산의 남성 신과 함께 이동했다.
. 인도의 아리안족
. 지중해 연안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 정착한 히타이트와 미타니족
. 아나톨리아의 루위 족
. 동부 유럽의 쿠르간 족
. 그리스 아케아 족과 도리스 족
. 남족 사막지역 가나안을 침략한 헤브루라는 셈족
그들은 정복지에 자신들의 이념과 생활방식을 강요했다.
유대교, 기독교와 결부되는 도덕적 개념들 그리고 오늘날 많은 교회와 집회에서 강조하는 평화주의는 원래 초창기 셈 족이 전사이자 사제인 씨족(모세, 아론, 여호수아가 속한 레위 족)이 이끄는 전쟁을 좋아하는 민족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가리고 있다. 인도 유러피언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전쟁과 산이 상징하는 맹렬하고 분노에 찬, 여호와 혹은 야훼라고 불리는 신과 함께 왔다. 그들도 피정복민에게 자신들의 이념과 생활방식을 수용하도록 강요했다.
인도 유러피언과 고대 셈 족에게서 나타내는 놀라우리만큼 닮은 이 특징들은 어디에서 비롯했을까? 다른 혈통이나 문화와 접촉한 눈여겨 볼 만한 사건은 없었다. 너무 다른 시공간에 속한 두 종족에게 공통되게 나타나는 특징은 사회적 이념적 체제 구조다.
두 종족 모두 지배 중심 체제에 기초한 사회였다. 남성 지배와 남성적 폭력 그리고 위계질서가 분명한 권위적인 사회였다. 또한 그들은 처음 서구 문명에 기반을 놓았던 사회와는 달리 생산 기술을 발전시킴으로써가 아니라 훨씬 더 효과적인 파괴력을 바탕으로 물질적 부를 축적했다. 112
야금술과 남성 우월성
기원전 6000년경 유럽의 야금술이 처음 나타남. 처음 발견된 철기 물건은 보석, 작은 조각상, 제례용품 등이었다. 구리도 5000-4000년대 초반까지 도끼, 자루 달린 호미, 낚싯바늘, 송곳, 나사 핀 등을 만드는데 사용한 듯 하다.
신석기인들은 오래전부터 구리나 금 같은 철기를 갖고 있어, 장식을 하거나 종교의식, 도구를 제작하는데 사용함. 엥겔스, "전 세계 여성의 역사적 패배"라고 일컬없던 사건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이 철기 그 자체가 아니라 훨씬 더 효과적인 파괴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철기가 이용되었다는 사실이다. 철기가 인간의 역사에서 치명적인 역할을 담당한 시기. 일반적인 기술 발전이 도구가 아닌 살상하고 약탈하고 노예를 만드는 무기가 됨.
신석기 시대 유럽의 농부들에게 파괴기술은 사회적 특귄이 아니었다. 그러나 남쪽 사막에서 올라온 무리뿐 아니라 북쪽 메마른 땅에서 내려온 전쟁을 좋아한 무리에게 파괴력은 중요하고 유용한 권력이었다. 철기가 인간의 역사에서 치명적인 역할을 담당한 시기도 바로 이때다. 이제 철기는 일반적인 기술발전의 도구가 아닌 살상하고 약탈하고 노예를 만드는 무기가 되었다. 114
문화적 진화의 변동
공동협력 모델을 지배 중심 모델로 바꾼 원동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전쟁이다. 나아가 전쟁과 그 밖에 다양한 사회적 폭력은 이후로도 계속 문화적 진화의 방향을 공동 협력에서 지배 중심으로 돌려놓는 중심 역할을 맡았다.
문화적 진화의 급격한 변화 양상은 엘드리지와 굴드가 제시했던 중요한 분기점에 주변 고립인자들이 등장함으로써 평형 상태가 중단되는 비선형적인 진화모형과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115
초기 쿠르칸 족이 만든 동굴 조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인도 유러비언 침락자들은 남성적인 칼로 상징화되는 힘을 숭배했다.
무기를 든 침락자들이 등장하면서 부터 여신과 여성은 남성의 배우자나 첩으로 전락했다. 점차 남성의 지배, 전쟁, 그리고 여성과 더 부드럽고 더 나약한 남성을 노예로 부리는 것이 규범이 되었다. 116
무기들은 분명 신의 능력과 역할 혹은 신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숭배되었다. 날카로운 칼이 상징하는 치명적인 힘을 숭배한 이후로는 다른 인간을 죽이거나 노예로 삼는, 그들의 재산을 파괴하고 약탈하는 일을 당연시 여겼던 것 같다.
예, 쿠르간 족 거주지를 발굴 작업하다보면 쿠르간 족이 아닌 신석기 시대 고대 유럽 여인들의 유해가 많이 나온다. 쿠르간족이 침락지에서 남자들과 어린 아이들은 죽였지만 일부 여성들은 살려서 부인이나 첩, 노예로 삼았기 때문.
구약성서, 헤브루 유목민족이 가나안 침략시 일어난 사건들.
과부의 순사로 알려진 이 관습은 인도 유러피언 쿠르칸 족이 유럽에 도입했으리라 짐작됨.
무덤들,
고대 유럽에 비로소 전사 계층이 등장했음이 입증됨.
살아있는 전쟁 무기가 새로 도입되었는데 바로 무장한 기마병이다. 121
한 시대의 몰락
약 3,000년 전 크레타가 붕괴한 사건은 한 시대의 종말을 뜻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수천년 더 일찍 시작된 종말이었다. 기원전 4,300년에서 4,200년경을 전후하여 유럽에서 야만적인 침략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고대 세계는 심하게 난타당했다. 파괴와 혼돈이 난무한 초창기를 지나면서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서구 문명의 시작을 상징한다고 추앙받는 사회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거대하고 숭고한 시작이라고 단정된 것 속에는 위험하게 벌어진 채 우리 시대에까지 남겨진 치명적인 틈이 숨어 있었다. 기술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꾸준히 진화해온 수천 년 후에도 그 불길한 틈은 계속 벌어지고 있다. 한 편으로 기술적, 사회적 진화와 다른 한 편으로 문화적 진화 사이에 생긴 틈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구조와 기능면에서 더 명확한 복합성을 추구하는 기술적 사회적 움직임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러나 문화적 발전 가능성은 지배 중심 사회라는 새장에 갇혀 성장을 멈췄다. 129
오늘날 거의 모든 사회는 주로 남성이 지배하고 위계질서가 분명하며 전쟁을 좋아한다.
'신이 임명한' 힘쎈 남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이처럼 기원전 1,500년경에서 1,100년경 사이는 문화적, 물리적으로 보기 드문 혼란의 시대였다. 화산 폭발, 지진, 해일 등 무시무시한 자연 재앙이 지중해 연안국가들을 강타한 시기도 바로 이 무렵이다. 130
5장.잃어버린 시대에 대한 기억, 여신이 남긴 유산
로마제국의 멸망. 암흑시대. 흑사병. 1.2차 세계대전 등 각기 다른 시대에 일어난 혼란스런 사건들이 우리가 미처 거의 알지 못했던 시대에 벌어졌던 일들과 비교하면 너무 왜소해 보여.
진화와 변화
문화적 진화와 생물학적 진화의 근본적인 차이.
생물학적 진화는 생물학자들이 '종형성'이라 일컫는 특징을 수반한다. 곧 더 다양하고, 더 진보되고, 더 복잡한 생명체가 등장한다. 반면 인류의 문화적 진화는 여성과 남성이 비록 형태는 서로 다르지만 복합적인 고등 종족이라는 점에서는 같다는 사실과 관련 있다. 여성과 남성이 서로 형태가 다르다는 차이는 사회조직의 가능성에 근본적인 압박으로 작용한다. 사회는 인류의 두 절반이 상하 관계를 분명히 구분하는지 아니면 평등한 협력 관계인지에 기초하여 조직된다. 다시 말해 이 두 결과에 따라 사회는 각각 기술적, 사회적 진화의 특징을 띠게 된다. 결국 문화적 진화의 방향은 - 평화를 추구하든지 아니면 전쟁을 좋아하는지 - 가능한 두 유형 중 진화를 인도하는 쪽으로 결정된다.
사회적, 기술적 진화 과정은 처음에는 공동 협력 사회에서 나중에는 지배 중심 사회로, 단순한 단계에서 복잡한 단계로 진행한다. 그러나 더 거대한 기술적, 사회적 복합성을 이용하기에 앞서 방향을 잡아주는 문화적 진화 과정은 각각의 유형에 따라 매우 다르다. 반대로 문화적 진화의 방향은 사회적, 기술적 진화의 방향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신화학
문명의 선물
이제까지 가장 잘 감추어진 비밀 중 하나인데, 문명이 필요로 하는 물질적 사회적 기술이 실제로 지배중심 사회 이전에 발달했다는 사실이다. 147
예술, 건축, 도시계획뿐만 아니라 춤, 제의 드라마, 구전, 민속문학 등도 지배중심 사회 이전에 모두 완성되었다. 147
종교는 그것이 반영하는 사회조직을 지원하고 영구히 존속시키고자 한다. 남아 있는 많은 고대 종교 문헌을 살펴보면 당시 사람들은 '문명의 선물'을 가져다준 존재가 이미 지배적이었던 남성 신이 아닌 여신이라고 인식했다. 중요한 물질적, 정신적 발명을 여신의 공으로 돌리고 있는 신화들은 실제로 여성들이 완성한 업적을 반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48
문화적 진화라는 새로운 관점에 비추어보면 남성 지배, 남성 폭력, 권위주의는 불가피한 것이 아니며 영원히 인류가 떠안은 운명도 아니다. 더 평호롭고 평등한 세상이 '이상적인 꿈'이 아니라 우리 미래에 진정 가능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나중에 등장한 모든 문명의 기초를 닦은 기본적인 기술이 바로 이 초기 공동 협력 사회에서 우리가 물려받은 유산이다.
신화적이고 고고학적인 증거들은 지배 중심 사회 이전에 팽배했던 정신 중 가장 특기할 만한 특징은 인간과 자연이 하나라는 일체감을 자각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것이 신석기 시대와 크레타 인들이 여신을 숭배한 본질적인 이유다.
수천년 동안 서구 역사에서는 여성과 남성 모두 기독교 성모 마리아가 상징하는 동정적이고 자비로운 어머니에게 매달려 끈질기게 숭배함으로써 안정을 추구했다. 그러나 다른 역사적 수수께끼처럼 이 끈질긴 숭배 역시 선사 시대에 수천 년 동안 여신을 숭배한 오랜 전통의 문맥에서만 이해가 가능하다. 162
과거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기존 견해는 인류 최초의 친족 (그리고 나중에 경제적) 관계가 사냥하고 죽이는 활동에 전념했던 남자 에게서 발달했다고 믿는 반면 새로은 견해는 사회조직이 어머니와 자식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에서 시작했다고 제기한다.
현실을 지배 중심 사회의 세계관에 맞추려는 지식인들의 노력은 선사 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문화적 진화에서 극적 변화를 유도한 주요 도구는 칼이었다. 그리고 다른 도구가 더 있었다. 나중에는 그것이 더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바로 서기와 학자 곧 서판에 글을 썼던 펜이나 철필이 그것이다. 우리 시대에는 때로는 펜이 칼보다 강하다. 바로 펜 끝으로, 현실이 전도되었기 때문이다. 164
6장. 뒤바뀐 현실 I
<오레스테이아> 그리스 비극
오레스테스, 어머니 살해 이유로 재판을 받음.
아폴로 신은 아이들이 그들의 어머니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오레스테스를 변호한다.
여신 아테네가 고대 그리스 종교에 따라 아버지 제우스의 머리에서 다 자란 채로 튀어나오면서 아폴로의 말을 증명한다. 오직 아버지만이 자녀들과 관계 있다. 아테네 여신은 결정적인 표를 던진다. 오레스테스는 어머니를 살해한 죄를 모두 용서받는다. 168
어머니를 살해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모든 인간관계 중 가장 강력하고 분명한 관계를 왜 부정하는가?
첫번째 극, <아가멤논> 여왕 클리타임네스트는 딸이 흘린 피의 대가를 복수한다. 아가멤논은 트로이로 가는 도중 선단을 순풍으로 움직이기위해 딸을 제물로 바침. 그녀는 아가멤논을 죽임. 희생된 친족을 위해 복수할 책임이 있는 씨족의 우두머리로서 내린 결단. 즉 모계사회에서 정한 규범에 따라 행동한 것.
두번째 극, <제의용 술을 바치는 여인들> 아들인 오레스테스가 아르고스로 변장한 채 돌아와, 어머니의 배우자인 아이기스토스를 죽인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어머니도 살해한다.
세번째 극, <에우메니데스> 델피에 있는 아폴로 신전에서 오레스테스를 재판한다. 오레스테스는 친족이 피를 흘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는다. 170
→ 공동협력 사회에서 지배중심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을 추적. 정당화.
아테네의 역할, '문화적 외교술의 걸작'
패배한 무리의 지도자가 새로운 권력을 용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제도 변화에 매우중요함.
여신의 직계 후예이며, 아테네 도시를 후원하는 신인 아테네가 남성우월성을 선언함. → 모든 아테네인들, 새로 도입된 남성지배체제를 인정해야만 했음. 공동체 사회 혹은 씨족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하던 체제(가계가 여성들 중심으로 이어졌던)에서 남성이 재산과 여성을 사적으로 소유하게된 변화 역시 받아들여야 했음.
이후 2,000년도 더 지난 뒤 서구 과학계 거목, 19세기 하버트 스펜서, 여성은 단지 남성에게 정액을 받아 담아두는 인큐베이터에 불과하다 주장하며 남성지배를 '설명'했다.
오늘날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만 증명해주는 성으로 아이들을 부르고 분별한다.
수천년동안 매우 엄격하게 이념을 습득한 터라 우리는 이것을 말 그대로 현실이며 세상이 존재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추방당한 정신, 곧 여신을 모든 생명을 창조한 최고여 신으로 숭배하고 인류뿐만 아니라 모든 동식물의 어머니도 여겼던 사람들에게 현실은 분명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다
자손이 어머니를 따라 계보를 잇고,
여성이 씨족의 우두머리,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여 제사장, 이런 사회에서 사회화된 사람이, 부계혈통,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것은 분명 '부자연'스러운 일일 것.
그들은 어머니를 살해한 아들이 처벌받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던 것.
상상할 수도 없고 신성모독적인 일은, 우주를 지배하는 최고 권력이 무장한 복수심에 가득찬 신들로 의인화되고, 인간들이 일상적으로 살인과 약탈, 강간을 저지르는데도 그 신들이 묵과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정의와 도덕의 이름으로 그런 일을 명령한다는 것.
수천년간 사회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중 하나는 고대 사제들이 이용한 '영적교육'이다. 고대사회에서 사제는 국가권력을 유지하는 필수 요소였다. 그들은 민중을 지배하고 강탈했던 남성 엘리트들을 위해 봉사했다. 그를 또한 남성 엘리르였다. 사제를, 자신의 말이 곧 신의 말이라 주장함. '하나님의 의지'
여전히 사람들은 '신성한' 이야기를 통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을 수용하고 협오해야 하는지, 신이정한 것은 무엇인지, 등을 배운다. 또 사람들은 의식과 제의를 통해 '신성한' 이야기에 참여한다. 그 결과 그 이야기들이 축구하는 가치들은 인간 정신의 가장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신성한 불변의 진리로 인정받으며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
규범화된 구전, 문자화된 작품을 끊임없이 완성하고 재구성함. 그것은 사회 변화 과정에 반드시 갖추어야할 핵심조건임. 그 와중에서 사람들은 점차 폭력적이고 위계질서에 기초한 남성지배 사회를 정상적이고 옳은 것으로 믿기 시작함
어머니를 살해한 것은 친족이 피를 흘린것이 아니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되풀이 했고, 이제 비굴해진 그들은 옛 권력 곧 여신의 권력에 호소하려 시도하고 아테네 여신을 도와 최고 권력자인 제우스와 아레스(전쟁의 신)가 통치하는 이 도시를 지키는 일에 봉사하겠다고 약속한다. 171
신화의 변형:
권력자들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추기 위해 모든 책을 다시 쓰고 모든 사상을 뒤엎는 시대.
이미 고대세계에서 이 같은 일은 행해짐.
사제들은 법령을 다시 정하고 신성한 이야기를 고쳐씀.
처음에는 메소포타미아와 가나안에서 그리고 나중에는 유다와 이스라엘의 헤브루 왕국에서 사제들은 법령을 다시 정하고 신성한 이야기를 고쳐 썼다. 고대 유럽에서처럼 이 과정은 남성 중심 사회의 침략을 받으면서 시작되었고, 이후 수천 년 동안 이어졌다. 이집트, 수메르 그리고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모든 지역들이 점차 전쟁을 좋아하는 남성 중심 사회로 바뀌었다. 그리고 신화를 고쳐 쓰는 일은 헤브루 사제들이 구약성서를 마지막으로 고쳐 쓴 기원전 400년경까지 계속되었다.
서구의 정신에 영향을 미쳤던 신화들과 법령들을 마침내 신성한 책 - 성경의 전반부 -으로 만들어낸 것은 아이스킬로스가 그리스에서 <오레스테이아>를 지은 뒤 약 100년도 더 지나서였다.
이브가 여호와에 도전하면서 감히 지식의 근원에 다가가려했던 '죄'는 근본적으로 여신 숭배를 그만두지 않겠다는 단호한 거부 의사였다. 그리고 그녀는 - 최초의 상징적인 여성인 - 당시 지시하는 대로 순순히 따랐던 아담보다 더 끈질기게 옛 신앙에 매달렸기 때문에 가혹한 처벌을 받았던 것이다. 이후 그녀는 완전히 굴복되었다. 슬픔뿐만 아니라 임신 횟수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그녀는 영원토록 복수심에 가득 찬 하나님과 지상에서 그들을 대표하는 남자에게 지배되어야 했다.
성경에는 많은 모순이 발견되고 일관성이 부족하다. 그 이유는?
예부터 민간에 전해지던 관습과 사제 지배계급이 강요하는 새로운 현실 사이에 갈등이 팽배했음.
성경의 뱀 언급.
뱀은 여신을 대표하는 상징물 중 하나.
만약 과거의 정신이 새로운 체제가 요구하는 조직에 맞도록 수정되어야 했다면, 뱀은 새로운 지배계층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적절히 변모하거나 아니면 패배하고 왜곡하고 불신당하는 상징이어야 했음.
마침내 뱀은 그리스 신화에서 올림피아의 제우스 옆에서 새로운 힘의 상징으로 부상한다. 아테네 여신은 지체의 신이자 전쟁의 신으로 변신함. 여신이 들이 들고 있는 방패에도 뱀이 새겨져 있음.
그리스를 지배하게된 인도-유러피언되 대군주들은 실제적이고 정치적인 목적에서 뱀을 이용함. 그 결과 지배자는 합법적이라는 명분하에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다.
옛 질서에 붕괴를 상징하는 일은 그리스 신화에서 뱀을 죽이는 사건으로 나타남.
제우스는 사이폰 이라는 뱀을 죽인다.
아폴로는 피톤이라는 ~
헤라클레스는 라돈이라는 ~
비옥한 초승달 지대, 로탄 혹은 로우탄이라는 뱀을 굴복시킨 Baal 신화.
아나톨리아(터키), 인도 유러피언이 숭배한 히타이트신이 일루얀카스라는 용을 죽인다는 신화.
「옮기」 41장 1절, 시편 74편 헤브루 신화, 여호아가 리바이던을 죽임.
이브와 아담의 추방, 뱀은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
역사적 관점에서 해석할 때 왜 이브가 뱀의 유혹을 받아들였는지 이해할 수 있어.
여신에 대한 고대 예언 혹은 신탁의 상징인 뱀이 여세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이브에게 남성신이 내린 명령을 어기도록 자극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님. 또한 이브가 뱀의 유혹에 고분고분 따른 것도 우연이 아님. 지역의 나무는 초기 신화에서 여신과 관련 있는 상징물임.
갑자기 권자에 오른 여호와 하나님이 신성한 나무의 열매를 따먹지 말라고 명령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뿐 아니라 신성모독이다.
뿔달린 황소 (여신숭배와 관련된 또 다른 고대 상징)가 기독교에서는 뿔달리고 발굽이 있는 악마로 변모함. -> 신탁을 받은 지혜의 상징을 악의 상징으로 교체하고, 인류가 고민하는 모든 불행을 여성탓으로 돌리는 것은 정치적 의도, 곧 이전에 인식되었던 현실을 뒤집으려는 의도에서 비롯한 결과다.
이브가 여호와에 도전하면서 감히 지식의 근원에 다가가려 했던 '죄'는 근본적으로 여신 숭배를 그만두지 않겠다는 단호한 거부의사 표시였다. 그리고 그녀는 (최초의 상징적인 여성인) 단지 지시하는 대로 순순이 따랐던 아담보다 더 끈질기게 옛 신앙에 매달렸기 때문에 가혹한 처벌을 받았던 것. 이후 그녀는 완전이 굴욕되었다. 슬픔뿐아니라 임신횟수도 엄청 늘어남.
(주:
창세기 3:16 "내가 너에게 슬픔과 잉태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너는 수고하고 자식을 낳은 것이며,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며 여자에게 이르시니"라는 문장은 인간이 낙원에서 추방당한 이야기가 남성지배체제의 우화로 읽힐때 가장 탁월한 힘은 발휘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곧 평등한 관계를 추구하는 여신을 숭배하던 농경민들이 어떻게 전쟁을 좋아하는 남성 지배적인 유목민에게 정복 당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여성의 성적 자유와 생식의 자유를 박탈했는지를 말해주는 남성지배체제의 우화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영원주록 복수심기 가득찬 하나님과 지상에서 그를 대표하는 남자에게 지배되어야 했다. 나아가 뱀을 중상하고 여성과 악을 연관짓는 일은 여신을 폄하하는 수단이었다. 실제로 남성 지배와 위계질서, 전쟁을 확립하고 유지하기 위해 성경이 공헌하는 행태는 성경에서 뱀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저술하는 남자들이 여신을 다루는 태도에서 가장 분명히 나타난다. 186
7장. 뒤바뀐 현실 II
처음에, 침략자들은 단지 살상하고 약탈을 일삼는 습격자 무리였다. 머지 않아, 피정복민들의 진보한 기술, 가치, 삶의 방식 등을 채택했다. 정착했고 현지 여인들을 부인으로 맞음.
크레타의 미케네 군주
가나안의 솔로몬 왕
지리했던 문화적 후퇴기간이 끝나고 가로막혔던 묹명의 큰 줄기가 다시 흐르기 시작함. 하지만 방향은 전혀 달랐다. 왜냐하면 지배층 남자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옛문화의 한 측면만큼은 결코 흡수할 수 없었기 때문. 이 측면은 옛공동협력 사회가 중시했던 성적.사회적 평등주의와 평화주의 였다.
문명의 항로 변경:
새로운 엘리트 지배층은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들에게서 의사결정궍을 빼앗고 동시에 여사제들에게서 영적 권위를 빼앗음. 심지어 피정복민들은 익숙한 모계전통을 빼앗기고 부계사회에 적응해야 했다.
고대 유럽
아나톨리아
메소포타미아
가나안 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이제 여성은 독립적 지도적 구성원이 아니라 남성의 통제 아래 놓인 생산과 생식을 위한 기계나 다름 없었다. 나아가 새로운 기술이 진보할 수록 이 기술은 사회 경제 체제를 강화하고 유지하는 핵심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지배중심 사회는 파고 기술을 중시했다. 치명적인 무기를 제작하는데 물질자원이 동원되었다. 가장 강하고 잔인한 남자들은 정복과 약탈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추앙, 보상 받았다.
재산 분배 방식이 달라짐. 공공 노동, 다같이 잘 사는 것을 강조 -> 생산력 증가, 새로운 재산을 대부분 최고위층 사람들이 차지함.
강력한 남자 정복자와 그들의 후손들은 새로운 부를 만들어내기 보다는 정복지에서 부를 파괴, 약탈함으로써 지배력을 획득함.
권력이나 지위가 높은 모든 새로운 사회적 역할과 전문 기능은 여성에서 남성에게로 조직적으로 옮겨짐.
인구 절반인 여성 위에 나머지 절반인 육체적으로 더 강한 남성이 올라선 것에서 부터 모든 인간관계가 이 유형을 따르기 시작했다.
복종을 유도하기 위해 항상 폭럭를 휘두를 수는 없어, 최고 권위를 상징하는 칼은 새롭고 훨씬 강력한 신들로 대체됨.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신을 대변하는 여성은 물론 여신을 고귀한 위치에서 끌어내려야 했다.
. 중동신화, 여신살해, 수메르의 강력한 신 Enlil, 여신 Ninlil 을 강간함.
. 여신을 더 강력한 남성신의 배우자로 전락시키거나 전쟁의 신으로 바꿈.
. 여신과 관련있었던 여러 기능이 이후에는 남성인에게 부여됨. 서기관의 수호신이 여신에서 남성신으로 바뀌었을 때 사원과 궁정에서는 오직 남성 서기관만 고용했고, 이후 역사는 남성의 시각으로 기록되기 시작함.
헤브루족이 세력이 약한 부족을 침입함으로써 사회적 이념적 변화는 가속화되고 심화됨. 왜냐하면 오직 성경에만 신적 능력을 가진 여신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신의 부재:
성경에서 여성이 신의 대열에 들어서는 것을 완벽하게 거부한 점은 헤브루 신화가 초기 메소포타미아와 가나안의 신화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했다는 사실을 사생각하면 매우 특이한 현상임. 헤브루족이 침략한 이후에도 오랫동안 헤브루족을 포함한 가나안 사람들이 여신을 계속 숭배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증거가 있음.
성경에는 오직 유일한 하느님 밖에 없다. 그는 훗날 기독교 신화에서 자신의 유일한 아들인 예수 그리스로를 세상으로 보내 결국에는 죽임으로써 인간 자식들이 지은 '죄'를 속죄하게 한 '질투심 많고' 불가사의한 여호와다
성경에서 여성의 부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수세기에 걸쳐 이 종교문서를 쓰고 다시 고쳐 쓰기를 반복했던 남자들이 확립하고 수집하려 애썼던 사회질서에 대해 말해 주는 중요한 증거.
서구 문명에서 볼 수 있는 자비롭고 정의로은 특징중 대부분은 헤브루 선구자들의 가르침에서 파생됨. ex 훗날 예수가 참고한 이시야 Isaich 가르침. 공동협력사회를 위해 고안됨.
유대-기독교 성경에는 사회 경제 조직의 지배 중심체제를 강요하고 유지하며 영속화하려고 고안된 신화와 법의 그물망이 많이 발견됨. (Mary Daly Gyn/Ecology chap. 2.)
수천년 전에 고대 유럽을 유린했던 쿠르간족과 마찬마찬가지로 남쪽 사막에서 올라와 가나안 땅을 휩쓸었던 헤브루족은 전쟁의신 곧 사납고 질투심 많은 야훼 혹은 여호와를 찬양하는 신앙을 동반함. 구약성서를 통해 여호와가 파괴하고 약탈하고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실제로 이 명령이 충실히 수행되었음.
허브루 사회: 쿠르간족이나 다른 인도 유러피언들과 마찬가지로 위계질서가 엄격함. 모세의 종족 곧 레위족이 지배함. 사제 엘리트 계급이 그들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화와 역사를 다시 작성함.
구약성서,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것도 하나님이 의지라고 노골적으로 선언함. 유대교 보다는 고대 헤브루 종교에 지배중심 이념을 부과한 책임이 있다.
공동협력에서 지배 중심 사회로의 변화는 허브루족이 가나안을 침공하기 전부터 이미 시작되었고 고대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남. 유대교는 신성과 도덕성에 대한 관념에서 구약성서를 훨씬 뛰어넘었고, 실제로 세키나의 신비로운 전통에서도 오래전부터 여신을 숭배했던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었다. 성서에서~
남성지배 계급은 새로 만을 법률에서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정의함.
정복당한 도시국가의 여자 아이들과 성인 여성들 중 '남자와 동침하지 않아 사내를 모르는' 여자들만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노예가 되었다.
. 계약노동자, 남자하인, 여자하인
. 아버지가 딸을 하인으로 팔 수 있도록 법으로 허용, 남자하인이 해방되더라도 그의 부인과 아이들은 여전히 주인의 재산으로 남아
. 아브라함은 사라와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 이삭을 여호아에게 제물로 바침.
섹스와 경제:
신명기 22:28~29, "만일 남자와 약혼하지 않은 처녀를 만나 동침하여 정을 통하던 중 발각되면 남자는 처녀의 아버지에게 은 50세켈을 죽고 그녀를 아내로 맞아야 한다. 처녀는 그의 부인이 되리라"
→ 부인과 딸들에 대한 '남자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남자들이 정한 규정임. 여성을 처벌하는 규정 역시 남성의 경제적 가치를 고려한 것. 처녀성을 상실한 가치를 상실한 상품. 그녀의 아버지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그러므로 그 남자가 그녀를 소유해야.
신명기 22장 13월~21절 ~ 만약 신부의 순결이 만족스럽게 증명되지 않는다면 남편은 원하는 데로 그녀를 제거할 수 있다. "그 여성을 그녀의 아버지가 사는 집 앞으로 데려가라 그러면 도시 남자들이 그녀가 죽을 때까지 돌로 칠 것이다" 성적으로 순결하지 않은 여성이 결혼하려 한 것은 죽일 만한 이유가 된다. 여성에게 순결을 강요하는 법률은 남성간의 경체적 거래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짐.
지배층심 사회의 도덕성:
이슬람 남성들, 성적 위반 행위를 했거나 혹은 그러했으리라는 짐작만으로 딸 누이 부인, 손녀딸을 죽이겠다고 협박, 때로는 죽이기로 함. 이렇게 하는 것이 '여성의 덕성을 보호'할 그들의 의무라고 믿는듯하다. 남성들도 일반적으로 성적으로 순결'하지 않는 여성은 가치가 작다는 사회적 가르침을 여전히 '도덕성'으로 존중하는 이유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아. 지배중심 사회에서는 우리의 도덕성이 현재 수준 이상으로 발전할 수 없다.
체제에 길들여져 눈이 먼 상태.
판관기 19장 처녀인 딸을 손님을 해치려는 폭도에게 내어준 아버지 이야기
창세기 19장 8절 Lot에 관한 이야기, 두딸을 집을 방문한 두 남자의 손님을 위협하는 깡패에게 내어준다. 당시 널리 용인되던 관습인 듯. 위법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 도덕성이 떠받들고 있는 체제에 관해 무엇을 할수 있을까? 남성이 여성을 성적노예로 부리는 도덕성은 아들이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고, 여성과 어린아이가 노동하여 얻은 대가를 남성이 차지하는 남성지배 체제의 경제적 필요를 충출시키기 위해 고안되었다.
또한 여성이 성적·경제적 정치적으로 자유로웠고 여신이 최고 신이었던 옛 질서에 의해 구축된 사회현실을 근본적으로 뒤덮어야 한다는 정치이념적 필요에서 고안되었다. 왜냐하면 기존사회를 전복시켜야만 엄격한 위계질서에 기초한 새로운 권력구조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
고대세계 전역에서 남성지배가 강요되고, 구약성서에서 남성이 사회를 지배하는 종교 율법을 만들게 된것은 우연이 아니다.
구약성서:
한때 여신승배와 관련있던 생명의 나무, 지식의 나무가 최고 남성성의 소유물로 제시되고, 남성이 여성을 지배할 수 있는 권력뿐 아니라 사회를 지배하는 남성지배계층의 절대적인 힘,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권력을 합법화하고 있음.
지식은 나쁘고, 탄생은 더러우며, 죽음은 성스럽다:성경에서는 권위에 불복하고 독자적으로 선과 악에 대한 지식을 구하는 일은 가장 큰 죄악으로 간주하여 매우 엄하게 다스리지만, 동료를 죽이고 노예로 삼고 그들의 재산을 파괴하고 약탈하는 일은 종종 묵인한다. 전장에서 벌어지는 살상은 성스러운 일로 인정한다. 마찬가지로 전리품을 얻기 위해 약탈을 일삼고 여성과 어린아이를 강간하며 도시 전체를 파괴하는 일 역시 성스럽다며 용인한다. 성적 탈선을 포함한 모든 비폭력적 범죄를 사형으로 다스리는 것도 신이 정한 정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제시된다. 심지어 형제간에 벌어지는 의도적인 살해도 명령을 여기고 지식의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은 것보다 미약하게 다루어졌다. 인류가 영원히 슬픔 속에 살아가도록 저주를 받은 것은 카인이 동생 아베벨을 살해했기 때문이 아니라 권위에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선과 악을 '맛보려'한 이브 때문이었다. 207
다른 인간들을 살상하는 것이 정당화되면서 자연히 생명을 잉태하는 행위는 오염되고 더러운 것으로 치부되었다. 레위기 12장, 아이를 낳은 '더러운' 여인이 다른 사람들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제사를 지내 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여신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남아 있었다...
유럽증세, 여신들 하나님의 어머니로서 승배함
Harus. Osiris, Helies. Dionysus
예수 그리스도 또한 신성한 어머니다 자식이다. 매년봄 부활절에는 그저 부활을 자연의 재생으로 상장하며 기린다
기독교 신화에서 "그리스도는 마리아의 남편이다" (여신의 아들이 또한 그녀의 배우자임)
침례교 때 사용하는 성수반 혹은 성배는 '생명의 그릇'이라는 고대 여성적 상징물임.
침례: '위대한 어머니와 생명의 물이 신비로운 자궁으로 돌아가는 것'
예수의 태어난 날 = 여신승배와 관련된 축제의 날을 훔친 것. 여신이 이때 태양을 낳았다.
처음에는 메소포타미아와 가나안에서, 나중에는 유다와 이스라엘의 신성 국가에서 전쟁과 전제적 지배, 여성의 예속화는 새로운 지배 중심의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이 되었다. 솜씨 있게 신화가 재구성됨으로써 지식은 죄가 되었고, 탄생은 더러워졌다. 간단히 말해 문화적 진화의 행로를 성공적으로 돌림으로써 이후 현실은 완전히 달라졌다.
전형적인 남성지배 종교의 중심에 놓여있는 신화적 형상은 더 이상 젊은 신의 탄생이 아니라 그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하는 모습이다.
그리스도의 어머니는 단지 그를 낳았을 뿐이다. 애초에 그를 지상으로 보낸 이는 신성한 아버지다. 그는 인간이 저지른 죄와 악을 속죄하기 위해 희생되었다. 그가 '구원하고자 했던 ' 인간들과 함께 '눈물의 계곡'에서 보낸 짦은 체류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의 죽음이며, 죽음 뒤에 올 더 나은 삶에 대한 약속이다. 그러나 그것도 오직 하나님 아버지가 정한 율럽을 충실하게 지킨 사람에게만 해당한다.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죽음 이후를 희망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오직 영원한 고문과 저주가 있을 뿐이다. 120
종교 상징물들은 더 이상 생명을 잉태하고 유지하며 재생시키는 여신의 힘을 강조하지 않는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흔하디 흔한 주제에서 강렬하게 드러나듯이 가장 중요한 예술적 형상은 이제 자연과 생명을 찬양하지 않고 아픔과 고통, 죽음을 찬양한다. 남성 신이 혼자서 세상을 창조했다고 주장하는 현실에서는 우주의 가장 큰 힘으로 생명을 잉태하고 아끼는 성배에서 지배하고 파괴하는 힘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그 힘은 치명적인 칼로 상징되는 힘이며, 우리 시대에까지 모든 인류, 곧 여성과 남성 모두를 괴롭히는 현실이다. 211
(Mary Daly, Gyn/Ecology, 17~18, 39, 생명의 나무가 '죽은 나무에 시체를 걸어놓은 시간증의 상징물로 바뀌었을 뿐 아니라 '가부장제 자체가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종교이고 그것이 핵심 메시지는 시간증'이다.)
8. 역사의 또 다른 반쪽I
우리는 문명의 초창기에 문화적 진화가 단절되었고, 그런 다음 방향이 완전히 틀어졌으며, 사회적, 기술적 진화가 다시 시작되었을 때는 이미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을 살펴보았다. 또한 오래된 문명의 뿌리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것도 확인했다. 그러나 여성이나 여성다움과 관련있는 특징처럼 과거의 방식은 부차적인 위치로 강등되었다. 215
이름다움, 진실, 정의, 평화에 대한 인간의 열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사회질서에 저지 당해 가라 앉고 억압당했다. 과거에 대한 갈망은 여전히 때때로 밖으로 드러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밑바닥에 놓은 근본적인 문제는 인간관계(인류의 두 절반인 남녀의 관계에서 시작되는)가 엄격히 힘에 기반을 둔 서열 관계로 이루어졌음을 분명하게 알지 못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었다.
현실의 변화가 너무나 성공적이어서 이처럼 매우 자명한 사실(즉 인간관계의 가장 근본적인 부분을 어떻게 구성하는가, 그 방식이 생활과 사고 방식의 모든 측면에 매우 깊히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시간이 지나면서 거의 완전히 잊혀졌다. 그 결과 복잡한 현재 언어에도 이제까지 지배 중심 사회와 공동 협력 사회로 불렸던 두 사회 체제의 차이를 설명해줄 남성명사 혹은 여성명사 같은 성 구분이 명시된 단어가 없다. 공동협력과 지배 중심이라는 용어들은 지금까지 검토해온 사회 조직체의 상반된 두 원칙을 묘사하는 데 유용하다. 그러나 비록 그 용어들이 핵심적인 차이를 포착하고는 있지만 한 가지 중요한 점을 알려주지 못했다. 바로 전체 사회 체제에 영향을 미치는 인류의 절반인 남성과 여성 사이의 관계를 구성하는 대조적인 두 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남성이 휘두르는 폭력 혹은 폭력의 위협으로 지배되는 사회 체제를 묘사하는 단어로 가부장제 보다 의미가 더 정확한 안드로크라시androcracy
곧 남성지배체제를 제안한다.
andros 안드로스(남자를 뜻하는 어근)
kratos 크라도스(지배를 뜻함)
인류의 절반이 나머지 절반 위에서 군림하는 것에 기반을 둔 진정한 대안을 표현할수 있는 말로 나는 남녀유대(gylany)라는 새로운 용어를 제안한다.
gy 여자(gune)
An 남성(andros)
I (linking) 여성과 남성사이의 유대 상징
남성지배체제에 내재해 있는 지배서열이 강요하는 엄격한 역할로 말미암은 무능력과 왜곡에서 인류의 양쪽 절반을 모두 자유롭게 함으로쎠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가 있다.
서열이라는 용어는 폭력과 폭력의 위협에 기반을 둔 인간계급체제를 가리킨다.(지배서열)
두번째 형태의 서열을 '현실화 서열'로 부를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몸속에 있는 분자.세포.기관과 같이 체제 속 체제라는 익숙한 서열을 뜻한다.더 높고 더 진화되고 기능이 더 복잡한 수준을 향해 진전한다.
반면 지배서열은 전체 사회체제에서 뿐만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더 높은 기능을 실현하는 것을 방해하는 특징이 있다. 이것이 바로 남녀 유대형태의 사회조직체가 남성지배사회 조직체보다 미래를 위한 더 큰 진화 가능성을 열어줄수 있는 이유다. 218
감주어진 유산:
남녀 유대 사회 모델과 남성 지배 사회 모델
지구상에서 매우 다른 두 가지 삶의 형태로 남녀유대 사회 모델과 남성지배 사회 모델 사이에 빚어진 갈등, 그리고 남녀유대 영햐믜 영향으로 사회적 진화가 이루어진 것은 문화변화 이론이 제공하는 새로운 관점으로 고대 그리스를 바라보면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19
유럽 문명에 대한 강좌:
호메로스를 읽으며 시작,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그리스 철학자를 일고, 그리스의 페리클레스 황금시대를 찬양하는 책을 읽는다. 우리는 인도-유러피언 혹은 아리안 문화에 대해 알려진 초기 기록(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에서부터 유럽 역사가 시작햇으며, 정의와 민주주의에 관한 많은 현대적 개념들이 뛰어난 고대 그리스 문명에 크게 빚졌다고 배웠다. 219
가끔 보충교재에서 피라고라스가 델피의 여사제인 데미스토 클레아 Themistoclea에게 윤리학을 배웠고, 소크라테스는 만터네아 Martinea의 여사제인 Diotema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는 기록을 발견한다. Pythoness 라 불리는 여사제가 당시 가장 중요한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대해 충고해 주었다는 정보도 발견할 수 있어. 그러나 주교재에는 여성을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크레타에 대한 언급도 전혀없다.
호메로스가 지은 <오디세이아>에서 변함 없이 가장 강력한 인물 중 몇 사람은 여자임. 역사학자들이 그리스 암흑시대라 일컫는 시기 말에 헤시오도스는 책을 씀. 이 시기는 침략자 도리스 족이 유럽을 혼란으로 몰아넣은지 약 500년이 지나 종말을 고하고 그리스 고전시대가 등장하고 있었다.
도리스족이 짓밟은 후에도 미노아 문명이 '전부 파괴된 것은 아니었다. 그리스 문명에는 지배중심 사회보다는 공동협력 사회에 더 어울리는 중요한 요소가 남아 있었다.
자연의 순환적 통일성과 천체의 조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과 과학자도 크세노파네스, 탈레스, 디오게네스, 피타고라스 등은 가장 먼저 알려진 세속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실재에 접근하고자 했다. 이들의 사상은 이전 중교관과 심각하게 단점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여러 면에서 이 사상가들이 근본적으로 주장하는 가정들은 남성지배적인 세계관보다는 더 오래된 남녀 유대적인 세계관에 더 가깝다.
여신 숭배가 다신교이면서 동시에 일신교이기도 하다. 여신숭배의 형태는 다양했지만 거기에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었다. 특이하게도 만물의 어머니이자 잉태자인 여신은 어디에서나 모든 자연과 생명의 원천으로 알려져 있다
피타고라스 - 우주를 거대한 음악의 조화로 여김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이 주장한 우주관을 지배하는 원칙중 하나는 세계 질서가 관찰 가능한 규칙대로 움직인다는 것. 고대 종교는 자연의 순환성과 여성이 순환성을 매우 강조했다.
'자연' 철학의 선구자, 탈레스,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여신과 땅이 원래는 원시적인 물에서 나타났다고 생각하는 고대 사상과 닮았다.
전투적인 군주와 족장들은 차츰 과두 체제의 민주주의 (선거로 선출된 귀족이나 부유한 남성들로 구성권 정부)로 전향했다.
피타고라스, 델리신전의 여사제였던 데미스토클레아에게서 윤리학을 배웠고, 그리스 철학에 고대 신비주의를 소개했고, 심지어 스스로 페미니스트임을 밝힘. 여성들은 피타고라스학파에서 남성들과 함께 공부했고 나중에는 폴라톤 아카데미에도 참여했다.
오르페우스 신비교가 여성적 원칙을 숭배하는 방향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함.
플라톤, 피타고라스에게도 영향 받아 <국가론>에서 여성에게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하는 이상국가를 지지함.
만약 프로이트와 융이 주장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래서 유전인자로 전해지는 종족의 집단 기억이 실재로 존재한다면, 헤시오도스가 잃어버린 과거에 대해 책을 쓰게 되었던 것도 아마 그것에 자극받은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훨씬 더 그럴듯한 설명은 단순히 헤시오도스가 옛날에 세상은 이러햇을 것이라며 몇 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영향을 받았으리라는 것이다. 222
특히 여신이 삶과 죽음이 통일성과 이중성을 체현했다. 모성과 처녀성이라는 상반된 요소도 여신 안에서는 함께 어우러졌다. 여신은 초기에는 양성적으로, 나중에는 신성한 결혼 의식에서 종종 여성성과 남성성이 통합된 형상으로 등장했다. 사실상 옛 종교적 신화에서는 자연의 삼라만상뿐만 아니라 인류의 탄생과 죽음까지 모두 여신의 창조력과 파괴력을 표현하는 소재였다. '반대 요소들의 여신' 227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
그리스 민주주의가 구성원 대부분을 제외시킨 것(여성과 노예)은 더 앞선 시대의 평화롭고 평등한 질서 위에 세워진 남성 지배적 상부 구조가 작용한 결과였다.
고전 시대 그리스에 남성 지배적 요소와 남녀 유대적 요소 사이에서 생겨난 갈등과 상호작용을 여신 아테네에게서 볼 수 있다. 아테네는 뱀이라는 고대 표상이 표현하는 것처럼 변함없이 지혜의 여신이다. 그러나 새로운 지배 중심 규범에서 그녀는 투구와 창으로 무장하고 성배를 버리고 방패를 손에 든 전쟁의 여신이다. 230
<폴라를 국가론>에서 위계질서가 엄격하면서도 인도주의적 평등 국가라는 역설을 이용하여 이 두요 소를 설명함.
. 3계층 사회 주장(지배계층 on '인도자' (금) 전사(은) 나머지 노동자와 농인(철))
. 인도자들에게 이 사회는 평등하고 엄정한 공산체제이고, 그들이 행사하는 권력도 칼보다 성배로 상징되는 원칙에 더 일치하는 만큼 공명하다.지배층 여성은 남성과 똑같이 교육 받아야 한다고 주장함
그리스 시인 Lesbos & Sappha or Sappho.
여성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 전쟁보다는 사랑을 찬양하는 아름다운 시를 씀. 아내보다는 독립적이고 비교적 존중받는 hetacera헤타이라를 선택함.
아리스로 파네스, "Lysistrata" 여성들은 남자들이 전쟁을 그만을 배까지 성적 봉사를 하지 않겠다고 위협함.
사회정의에 관해 서구인들이 익숙한 사상들을 대부분은 -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등 - 소크라테스나 피타고라스 같은 그리스 철학자들에게서 유래했으며 또한 이전 남녀유대 사회에 뿌리를 두고 개화했다. 소크라레스다 피라고라스가 모두 여성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는 사실로 확증된다. 이 여성을 모두 여사제였다. 여사제는 종교적 도덕적 전통을 유지하고 전달하는 책임을 맡았다.
고대 그리스에서 남녀 유대가 부활한 증거도 있지만, 동시에 이러한 진화방향에 남성 지배 구조가 격렬하게 저항한 증거도 발견된다. 공식적인 그리스 종교는 지배 중심 체제하에 운영되었다. 곧 제우스는 수많은 여신들과 여인들을 강간했고, 야만적이며 장인한 방식으로 통치 체제를 확립하고 유지했다. 예. <오레스테이아>
비록 남자들이 '문명화'된다 하더라도 권력을 유지하려면 남성 지배와 권위주의, 제도화된 사회 폭력 등 세 가지 요소는 결코 변하지 말아야 했던 것이다. 237
남성 지배 사회에서의 가치 기준:
소크라테스 사형. 소크라테스는 여성도 남성과 같이 교육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옳고 그름을 결정하는 남성지배 사회의 신조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그는 당시로서는 결코 허용할 수 없었던 남녀 유대사회를 지지하는 이단을 설파했던 것이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폭력에 기초한 서열 체계에 도전한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강하게 피력했다.
아리토텔레스 <정치학>, 자연에는 지배하려는 속성과 지배당하는 속성이 같이 있다. 남성 지배 체계의 철학과 삶의 근거를 설명하면서 노예가 애초부터 자유인 남성에게 굴종당하도록 정해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똑같은 철학적 전제가 서구 문명을 형성한 다른 중요한 전통, 곧 유대-기독교의 핵심 유산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여기에서 그 철학적 전제는 원죄라는 기독교 사상과, 하나님이 남자 위에 있고 남자는 여자와 어린아이 그리고 자연 위에 위치하는 위계질서가 하나님이 부여한 것이라는 내용의 종교적 신화로 표현되었다. 239
기독교 역사. 계급을 뜻하는 전통적인 단어 hierarchy가 원래 교회나 정부를 일컫는 말 그리스어 hieros 성스러운 와 qrkhia 지배 가 결합. 교회의 우두머리 남성들이 사제들과 유럽기독교국가의 민중들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허용했다.
성배와 칼(2)
https://greenthumb.tistory.com/m/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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