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향모를 땋으며

향모를 땋으며(2)_피칸 회의

백_일홍 2022. 11. 10. 17:05

향모를 땋으며 

: 토박이 지혜와 과학 그리고 식물이 가르쳐준 것들

 

로빈 월 키머러


 

피칸 회의 The Council of pecans

 

우리는 그 나무들을 잃었다. 우리 고향을 잃었듯. 정착민들이 미시간호 주변의 우리 땅을 탐냈기에 우리는 길게 줄지어서서 군인들에게 둘러싸인 채 총구로 위협받으며 훗날 죽음의 길로 알려진 길을 따라 걸어갔다. 우리 조상들은 한 세대 만에 위스콘신에서 중간지점을 거쳐 캔자스로 다시 오클라호마로 세 번 쫓겨났다. 

 

그 길에는 수많은 것들이 널브러진 채 남았다. 사람들의 절반이 묻힌 무덤들. 언어. 지식. 이름들. 

 

커다란 식탁에 둘러앉은 손님들에게 피칸 열매를 대접할 때면, 고향을 멀리 떠나 외롭고 지친 우리 조상들을 환대한 피칸 나무가 떠오른다. 29

 

우리는 식물과 동물에게 나름의 회의와 공통의 언어가 있다는 것을 언제나 알고 있었다. 특히 나무를 스승으로 대접한다. 하지만 그 여름 한데 뭉쳐 하나처럼 행동하라는 피칸님의 조언에는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 같다. 37

 

이제 두 세대 뒤에, 이주와 할당과 기숙 학교와 디아스포라를 겪은 뒤에 우리 가족은 오클라호마로 돌아간다. 우리 할아버지가 받은 할당지에서 마지막 남은 곳으로. 아직도 언덕배기에 서면 강을 따라 우거진 피칸 숲이 보인다.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