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가 있다는 생각(상견) : 일상적 태도와 형이상학적 태도 이 세상에서 내게 부여되는 무수한 규정들이 모두 다 내게 우연한 것임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서 내게 부과된 그런 규정들이 모두 내게 본질적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 삶의 무대 위에서 내게 부여된 위치와 역할, 그에 따른 나의 규정들은 단지 그 무대 위 연극을 위해 내가 입는 의상, 내가 쓰는 가면에 불과한 것이고, 따라서 나로부터 분리 가능한 것이고, 진짜 나는 그런 규정, 그런 의상과 가면 너머의 존재라고 자각한 것이다. 나의 부모와 나의 몸, 나의 환경과 나의 교육을 떠난 나 자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무대 밖의 나란 과연 존재하는가? 깨어서 행하는 자기 해부, 자기 부정이 경악스러울 때는? 경악을 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