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의 철학_한자경 22

1부-3장.무아와 일심

1.아가 있다는 생각(상견) : 일상적 태도와 형이상학적 태도 이 세상에서 내게 부여되는 무수한 규정들이 모두 다 내게 우연한 것임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서 내게 부과된 그런 규정들이 모두 내게 본질적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 삶의 무대 위에서 내게 부여된 위치와 역할, 그에 따른 나의 규정들은 단지 그 무대 위 연극을 위해 내가 입는 의상, 내가 쓰는 가면에 불과한 것이고, 따라서 나로부터 분리 가능한 것이고, 진짜 나는 그런 규정, 그런 의상과 가면 너머의 존재라고 자각한 것이다. 나의 부모와 나의 몸, 나의 환경과 나의 교육을 떠난 나 자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무대 밖의 나란 과연 존재하는가? 깨어서 행하는 자기 해부, 자기 부정이 경악스러울 때는? 경악을 피하는..

1부_2장.일심이란 어떤 마음인가?

한자경, 지금의 이러 저러한 너를 떠나 너 자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아란 본래 사회 속에서 역사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형성된 자아, 관계 속에서 규정 가능한 자아, 이러저러한 가면과 의상을 제외한 자아 자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무대 위 현실, 즉 무대 위 연극에서의 개인 각각의 위치와 역할을 절대화하기에 이른다. 무대 위 가면에 따라 자신과 남을 규정하고 이해하는 아상이 생겨나는 것이다. 무대 너머에서 우리 인생 연극의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으며 배역을 결정하는 절대자, 즉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본래부터 주워진 각본은 존재하지 않으며, 무대를 이끄는 자는 우리들 자신이다. 이렇게 해서 무대 밖 기준이 사라짐으로써 우리의 무대 현실은 또 다른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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