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와, 생생각한다. 시를 사랑하고 시의 영감을 흙과 나무, 화초로 땅에 구현하는 그 분의 경지에 대해. 시와 정원, 시와 자연은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일까? 본인은 잇는 사람이라고, 관계를 구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 김수영의 시, 풀 풀이 눕는다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이 눕고드디어 울었다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다시 누웠다풀이 눕는다바람보다 더 빨리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발목까지발밑까지 눕는다바람보다 늦게 누워도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바람보다 늦게 울어도바람보다 먼저 웃는다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1968.5.29) 포항 바닷가 주택 정원. 나희덕의 시, 여,라는 말 잊혀진 것들은 모두 여가 되었다망각의 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