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의 철학
지바 마사야
머리말
키워드는 유한화다.
나는 제안한다. 한정된 것, 즉 유한한 범위에서 가만히 멈춰 서서 생각해보자고. 무한히, 정보의 바다에서 쉴 새 없이 밀어닥치는 파도에, 동조에, 그저 흽쓸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나는 이것을 공부했다'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 공부를 유한화하는 것이다. 12
깊이 공부한다는 것은 동조에 서툴러지는 것이다. 13
먼저 알아야 할 것은 공부란 획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공부는 상실이다. 기존의 방법대로 바보 같은 짓을 하는 자신을 상실하는 것이다. 14
1장 공부와 언어, 언어 편중적 인간으로 변신하기
공부란 자기 파괴다.
그러면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 바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다. 어떤 자유인가? 바로 지금까지 해온 동조에서 해방되는 자유다. 20
Radical learning 근본적 공부
환경 = 타자관계
우리의 과제는 유한성(=부자유)를 다하는 자세를 바꾸는 것이다. 유한성과 함께 하면서도 자유로운 상태. 27
환경코드에 습관적으로 마치 중독된 듯 자신을 맞추는 상태를 동조라고 표현하겠다. 29
그곳에 속해 있되 거리를 두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언어이다.32
자신의 성분인 타자가 결국 자신의 욕망이나 쾌락의 원천이다.
언어는 타자다. 그리고 언어는 주변 타자로부터 설치당한 것이다. 34
안어 습득이란 환경의 코드를 세뇌당하는 일이다. 36
언어의 타자성 = 언어는 현실에서 분리되어 있다.
언어의 타자성은 환경에 의한 세뇌와 환경으로부터의 탈세뇌, 이 두 원리 모두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인간은 물질적 현실을 그 자체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항상 언어라는 필터를 거친다.아니 그보다 언어에 의해 구축된 헌실을 살아간다. 39
사회를 구성하려면 멈춰 서서 생각하기가 필요하다. 멈춰 서서 생각한다는 것은 언어를 풀가동하여 가능성을 상상하는 일이다. 41
우리를 얽어매면서도 동시에 벗어나게 하는 것, 우리에게 명령하면서 동시에 우리를 명령에서 해방시키는 것은 오직 인간적 세계 즉 가상 세계를 구축하는 언어뿐이다. 42
언어의 해방적인 힘, 언어의 타자성
동조와 동조 사이에서 언어의 세계가 번척인다
공부란 무엇인가? 그것은 다른 동조로 이사하는 것이다.
동조 1에서 새로운 동조 2로 이사하는 도중에 맞닥뜨리게 되는 두 동조의 틈새, 이 책은 그곳에 초점을 맞추려한다. 43
두 동조 사이에서 우리는 불편을 경험한다. 그 사이에서 자신이 찢기는 듯 한 상태. 43
2장 공부와 사고
아이러니, 유머, 난센스
코드에 순종하는 기본 값 상태는 보수적이다. 이와 달리 공부를 통해 체득하기를 바라는 것ㅈ은 비판적 자세다. 66
환경에 겉도는 이야기를 분석하면 공부의 본질을 알게 된다. 68
사고의 기술, 아이러니와 유머
아이러니와 유머가 바로 환경에서 자유로워져서 바깥으로 나가기 위한 본질적인 사고 기술이다.70
공부에 있어 우선권은 아이러니에 있다.따라서 아이러니에서 출발하여 유머로 나아가는 것이 이제부터 설명하게 될 내용의 흐름이다.70
결론, 주요 내용 정리
1장 [원리편 1]
공부란 기존의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다.
기존의 자신은 환경 속에서 보수적으로 살아왔다. 이것은 환경의 '당위(=코드)'에 동조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한편 공부란 다른 사고방식(=화법)을 쓰는 환경으로 이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환경의 동조로 들어가는 일이다. 240
이때 익숙지 않은 언어가 주는 위화감에 주의해야 한다. 이 불편함은 섬뜩한 물질로 변한 언어가 발산하는 존재감이다. 그것이 '언어 그 자체'의 모습이다. 특정한 환경의 용법에서 해방되어, 다시 다르 ㄴ용법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열린 언어의 모습이다. 이것을 '용기 없는 언어'라고 부른다. 용기 없는 언어로 노는 것, 즉 레고 블록의 조작을 맞추듯 언어를 자유롭게 조합하는 언어유희야말로 삶의 가능성을 풍부하게 상상하는 일이다. 이러한 '완구적 언어 사용'이야말로 모든 공부의 기본이다. 241
깊은 공부, 즉 래디컬 러닝이란 어떤 환경에 유착했던 기존의 자신을 완구적 언어 사용을 의식함으로써 자기 파괴하고 가능성의 공간으로 몸을 열어젖히는 것이다. 241
2장 [원리편 2]
환경의 동조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동조에 서툰 말을 하는 것이다.
동조에 서툰말은 장유로워지기 위한 사고 기술과 대응한다. 크게 나누어 사로에는 아이러니와 유머가 있다. 근거를 의심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이러니다. 근거를 의심하지 않고 시각을 다양화하는 것은 유머다. 공부의 군본은 아이러니의 자세이며, 환경의 코드를 메타적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모는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는 아이러니를 과잉화하지 않고 유머로 되돌아갈 것을 장려한다. 242
아이러니느 ㄴ과잉 사아태가 되면 절대적으로 진정한 근거를 손에 넣고 싶다는 욕망으로 변한다. 이것은 실현불가능한 욕망이다. 아이러니스트는 언어의 환경 의존성을 싫어한다. 언어의 환경 의존성이란 특정한 환경에서 통용되는 언어의 의미(=용법)는 단순히 그 환경에서 '그런 것'뿐이고, 절대적으로 근거가 부여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한다. 또한 아이러니스트느 ㄴ근본적으로 언어 파괴를 목표로 한다. 242
따라서 아이러니를 과도하게 추구하지 말고 유머로 되돌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언어란 애초에 환경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머(=시각의 다양화)에 대해서도 극한적 상태를 생각할 수 있다. 온갖 시각에서 다른 시각으로 이동할 수 이쏘, 나아가 온갖 언어가 연결 가능해지는 상태다. 이때 언어는 의미가 포화하여 기능 정지 상태에 빠진다. 242
그러나 이것은 이론적인 이야기다. 실제 우리의 언어 사용에서 유머는 과잉화하지 않고 어떤 시각으로 임시고정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특이성)인 '향락적 집착'이다. 향락적 집착이 유머를 절단한다. 한편 향락적 집착을 고정적이고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면 그것은 운명적으로 우리를 구속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공부의 과정을 통해 향락적 집착이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43
3장 [원리편 2_실천편 1]
어떻게 공부를 시작할 것인가? 우선 자신의 현 상황을 메타적으로 관찰하여 자기 아이러니와 자기 유머의 발상으로 현 상황에 대한 다른 가능성을 고찰한다. 243
가까운 곳에서 문제를 발견한 후 그것을 다루기에 적절한 전문 분야를 찾는다. 공부란 어떤 전문 분야로 들어가는 것, 즉 그 동조로 이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 분야의 공부는 깊이 파고드는(아이러니) 방향과 한푼팔기(유머) 방향으로 한도 끝도 없어진다. 따라서 공부를 유한화하는 방법을 생각해야만 한다. 243
아이러니적 유한화와 유머적 유한화를 구별하자. 아이러니는 '결단주의'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것은 피해야 한다. 유머적 유한화는 '비교의 중단'이다. 244
결단주의는 절대적인 근거를 손에 넣으려 하지만 넣을 수 없기에 일어난다. 역설적으로 '절대적인 무근거야말로 절대적인 근거'라는 공신에 따라, 무근거인 채로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무언가를 결단하면 절대적인 근거가 부여된 상태가 된다. 이것이 결단주의다. 244
이러한 결단주의는 무피반적으로 무언가를 믿어 의심치 않는 상태이기에 피해야 한다. 그리고 절대성을 추구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계속 비교하는 유머적 방향으로 향해야 한다. 비교를 계속하는 도중에 중당하고 더 나은 결론을 임시 고정한 후 다시 비교를 재개하는 것이다. 이것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취해야 하 기본자세다. 244
한편 비교의 중단은 개개인에게 향락적 집착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리고 향락적 집착은 자기 자신의 흥미와 관심사의 배경을 돌아보고 의미를 다시 파악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변화사킬 수 있다. 이것은 집착의 첫 단추가 된 우연적이고 무의미한 사건으로 되될아가는 일이다.나는 이것을 위한 자기 분석 방법으로서 '욕망 연표' 작성을 제안했다. 245
환경 안에서 동조하는 보수적인 '바보'의 단계엣, 메타적으로 환경을 파악하고 환경을 겉도는 '약아빠진' 존재가 되는 단계를 거쳐, 메타적인 의식을 지니면서도 향락적 집착에 이끌려 춤과 같은 새로운 행위를 시작하는 '다가올 바보'가 된다. 245
아리어니에서 유머로, 그리고 향락으로. 이렇게 이 책의 '원리론'이 완결된다.
4장 [실천편 2]
공부란 어떤 전문 분야에 참여하는 일이다.
우선 입문서를 여러 권 비교하여 전문 분야의 큰 틀을 파악한다. 혹은 교사에게 최소한의 요점을 배운다. 그런 다음, 교과서나 기본서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한다. 독서할 때는 골라 읽기도 독서이며, 전체를 다 읽는다 해도 '완벽한 통독'은 불가능하다는 의식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246
공부의 본체는 신뢰할 수 있는 문헌을 읽는 것이다. 신뢰성의 조건은 '지적인 상호 신뢰의 공간'과 연결되어 있는지 여부다. 이 존건으로 보면 공부의 가장 밑바닥에 두어야 할 것은 유서 깊은 학문이다. 그 위에 현대적, 현장적 전문 분야를 엊는 이중 구조 의식을 지닌다.
독서의 기본방법은 기존의 자기 체감에 이끌려 읽지 않는 것이다. 언어의 '텍스트 내재적'인 위치 관계르ㅡㄹ 파악한다. 공부에서는 텍스트를 '문자 그대로' 증거로서 다루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자기 나름대로 대충 이해한 것과 어떤 '표현'으로 쓰여 있었는지를 구별해야 한다. 이 구별이 애매하면 지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이의 생각을 훔치게 된다. 이것을 방지하려면 독서 노트에 나중에 인용하고 싶은 부분을 제대로 된 '출전'을 곁어여서 기록한다. 246
공부를 계속한다는 말은 곧 일상생활 ㅗㄱ에서 공부의 타임라인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편리한 것이 노트 애필리케이션이다. 여러 개의 노트북(폴더)을 작성하여 여러 분야의 공부를 동시 평행적으로 진행하면서, 그 사이에서 상승효과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애플리케이션을 거점으로 삼는다면 한동안 공부에서 멀어져 있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 247
쓰기의 기술은 '글쓰기를 통해 생각하는' 습관에 의해 항상된다. 자유연상하듯 쭉쭉 써나가는 자유롭게 쓰기를 추천한다. 이때는 아웃라이너라는 앱이 편리할 것이다. 아웃라이너로 목록 쓰기를 하는 것도 공부의 유한하다. 사고를 짧게 끄집어내어 임시 고정으로 조작한다. 긴 문장을 쓸때 주저하게 된다면, 임시 고정 사고를 축적해가는 글쓰기 방법을 기본으로 삼는 것이 좋다.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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