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운동과 감정, 동물영혼에 대하여
앞 장에서 우리는 형상과 질료의 관계로서의 생명이 자유의 변증법 속에서 생명의 파라독스를 연출하는 이율배반적인 상황들을 살펴 볼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동물적인 현존재 그리고 이와 더불어 새로이 관찰하는 단계로 이행해 가면서 그 이율배반들을 다시 한 번 회상해 보기로 한다. 그 이율배반들은 결코 낡은 것이 되어 버릴 수 없는 기본주제로서 새로운 단계에서도 역시 문제가 된다.
형상의 해방과 함께 생명의 구성적인 결핍은 생명체에게서 분리될 수 없는 구성요소를 형성한다. 질료와 대비해서 볼 때 자유는 형상을 구현하면서 물질대사를 하는 존재 속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바로 이 사실 자체가 자유가 질료에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말하자 면 형상의 변형역동성 Umsatzdynamik의 정도에 따라서 자유도 그만 큼 질료에 의존하고 있는데, 변형역동성의 정도는 다른 한편으로는 자유의 존재론적인 지표이기도 하다. 자기자신의 질료와의 비동일성 (긍정적인 측면에 따르면 비동일성 자체로서 존재하는 형상의 차이성 그 리고 부정적인 측면에 따르면 그 형상과 관련되어 있는 모든 자발적인 콜질적 불충한성)은 생명에게 시간 속에서 점점 더 많은 물질을 받아 들이도록 만든다. 감소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체적으로 계산해 보 면 더욱 증가하는 방식으로 물질성은 고정되어 있는 물질의 관계를 벗어나며, 더 나아가 그런 것으로서의 물질성은 <자유로워진> 형상의 물질성이다. 물리적인 정체성이 보장되어 있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상태로부터 차이성과 자유를 위한 모험을 향해 박차고 나오는 생명 형식 Lebenform은 물질보다 우월하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생명형식은 자신의 주위에 있는 모든 물질들에게 노출되어 있다. 생명형식이 이 시켜 놓은 물질성의 정도를 희생시키지만, 물질관계는 과도기적, 다 처럼 박차고 나오는 것은 그 생명체가 특정 시점에 자발적으로 완결 시 말해서 그때그때마다 부차적인 것이 되어 버린다. 물질관계는 이 와 함께 연장되어 있는 것에 불과한 것으로서의 상태를 신속하게 벗 어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물질화를 계속해 나가면서 물질관계를 몇 배로 증가시켜 나가고, 각각의 지금 속에서 현실화된 물질이 내포 하고 있는 가능적인 지평을 넓혀 간다. 그리고 이 가능적인 물질의 지평이야말로 생명체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질적으로 물질관계는 무 차별적인 간직함의 차원에서 획득해야 합의 차원으로 긴장을 고조시킨다. 이와 유사하게 생명의 모든 참된 특성들은 이중적인 측면을 가지 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개념을 가지고 그 이중적인 측면의 구 성요소를 기술해 내고 또 이 구성요소의 어떤 특정한 측면을 강조하 는가는 상관없다. 그렇게 자연에 대한 생명체의 독립성은 생명체의 고유한 인과성 역학 외적인 자율성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또 주장되고 있는 데도, 생명체는 그 정확한 대가를 자연에 존재적으로 의존하는 가운데 치른다. 생명체의 고유한 인과성은 생명이 없는 물 질과 같은 고정전세계에게는 생소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내부를 향해서는 기능 전체가 폐쇄되어 있다. 이 폐쇄성은 가능성이 실행되 는 과정에서 세계와 상관하면서 자신을 개방한다. 개별적인 생명과 붙는 외부세계로서의 그리고 생소한 것으로서의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에 마주서 있다. 그런데 바로 이 마주서 있음이 <초원>(초원은 이 미주서 있음에 바탕을 두고 있고, 마주서 있는 관계를 자기자신 쪽에서 실행한다)을 통해서 활성화된다. 초원은 외적인 것을 외적인 것을 통 해서 생명체의 내면으로 받아들이고, 내면적인 것을 자신을 벗어나는 방식으로 외면적인 것의 곁에 있게 만든다. 서로 교체될 수 있는 것 들 한가운데에서 개체로서의 생명의 통합성이 개체화되는 것, 즉 서 로 연관되어 질서지어진 우주 안에 있는 이 과격한 예외야말로 타자 의 다양성과 접촉하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이는 직접적인 비례의 형 태로 이루어진다. 생명형식이 진척되는 과정에서 개체성, 즉 개체화 가 결정적으로 이루어지면 질수록, 이와 비례하여 생명체 자신이 접 촉할 수 있는 활동범위도 생명체가 자신을 확장하고 다양화하는 가 운데 점점 더 확장된다. 다시 말해서 <나>라는 생명이 더 집중화되고 정교할수록 생명체가 세계와 접촉하는 활동범위는 점점 확장되고, 역 으로 생명체가 자연 전체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 있을수록, 생명체와 자연의 차이가 덜할수록, 자신의 중심성이 더욱 흐릿할수록 생명체가 세계와 접촉하는 활동 범위도 축소된다. 생명은 원칙적으로 세계에 대해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생명은 세계와의 동질 성으로부터 자신의 형상을 구별짓고, 그 형상의 고유한 특성을 유지 하려 한다. 그리고 세계에 대해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함으로써 생명 체는 세계와 연관을 맺는 차원을 가지게 된다. 세계와의 연관은 생명 체가 처해 있는 필연적인 현실관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그 럼에도 그 필연적인 현실관계와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필연적인 현실관계를 넘어서서 보편성으로까지 이끌어 갈 수 있다. 한마지막으로 우리는 생명 존재의 자기 노력이 보여주는 우월성의 정반대 측면이라고 할 수 있는 연약함에 대해서 언급하기로 하자. 자 기 스스로를 구축해 나가는 정체성은, 순간순간 가능적으로 생성되는 것이지 항상적인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를 정 도로 불확실하고 또 언제든지 번복될 수 있는 그런 기간 동안 지속 된다. 생명 존재가 자신이 진척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대결하며 씨를 하는 창조세계는 그 생명 존재가 소멸되는 사태를 끊임없이 저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생명 존재ㅡ물질을 향해서는 자유로우면서도, 물 질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한 형식으로서의 이 존재는 자신을 끊임 없이 쇄신시키는 방식으로만 자신을 보존할 수 있으며, 처음부터 소 멸과 파괴될 수 있음과 죽음의 운명을 안고 있다(위 24쪽 이하 참조). 우리가 여기에 명시한 바 생명체의 기본적인 본질에 내포되어 있 는 특성들은 동물적인 현존재에서 비로소 그 모습을 훤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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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적 생명 tierisches Leben은 식물적 생명 pflanzliches Leben으로 부터 세 가지 특성에 의해서 구별된다. 운동능력, 지각 그리고 감정 이 그것이다. 계속되는 운동과 지각이 연결되어 있음은 분명한데, 이 것은 이미 아리스토텔레스도 언급한 바 있다. 계속되는 운동과 감정 Gefühl의 필연적인 연결(정서적 운동 Gemütsbewegung)은 좀더 자세 한 탐구를 필요로 한다. 이것을 탐구함으로써 우리는 하나의 공통적 인 원리가 앞서 언급한 세 종류의 능력으로 표출되었다는 사실을 보 여줄 수 있을 것이다.
지각과 운동의 동시적인 출현은 자유의 역사, 즉 그러한 생명체적 현존재와 함께 시작하며 그리고 물질대사를 하는 원초적인 불안정한 상태에서 비로소 처음으로 알려지는 자유의 역사에서, 중요한 장을 열어 놓는다. 진화의 과정에서 지각과 운동의 능력이 점점 더 발향을 형태로 출현하는 것은 동물적 생명이 세계를 점점 더 많이 받아들이 고, 자기자신으로 점점 더 개체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를 향한 개방성은 생명 자체의 기본 조건이다. 단세포도 이미 살아 있는 존재 의 보편적인 특성을 보여주고 있듯이, 세계개방성이 기초적으로 나타 나는 형태는 단순한 흥분성과, 자극에 대한 감수성이다. 피자극성 Reizbarkeit은 생명체가 세계를 소유하는 배(조, Keim)이자 어떤 의미 에서는 원자임을 말해주고 있다. 마치 세포 자체가 좀더 큰 생명체의 배이자 원자이듯이 말이다. 감각의 배는 분명하고 다양한 세계 관계 로 자신을 실현시킨다. 마치 세포들이 세분화되고 결합되어 있는 생 명체를 형성하듯이 말이다. 두 경우에 모두 더 복잡한 것은 더욱 정 도가 심하게 개체화된 것이다. 두 경우에 모두 출발 당시 가지고 있 던 기초적인 형식(세포들 자체, 피자극성 자체)을 계속해서 유지하지 만, 이제는 더 높은 질서의 종합을 이룩하는 원자적인 구성요소로서 기능한다.
세계와의 실질적인 관계는 특정한 감각기관과 구체적인 운동근육 구조와 중추신경계의 발달과 함께 시작된다. 다양한 자료들을 중앙으 로 통합시키는 기능과 관련되어 있는 감성 Sinnlichkeit의 세분화는 그 생명체에게 실제로 대상세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운동능력을 수행하는 가운데 대상세계와 능동적으로 교류함으로써(운동능력은 자 기 나름대로 중앙집중화, 즉 통제를 전제로 한다), 생명체는 감각적으로 주어진 세계를 자신이 추구하는 자유 앞에 굴복시킨다. 이런 식으로 생명체의 자유는 보다 높은 차원에서 생명체의 기본적인 필연성에 응답한다.
우리는 여기에 등장하는 생명체의 능력들을 생명체가 <초월>하기위해서 갖추고 있어야 할 요소들이나 물질대사해야만 할 것 이다. (우리가 앞 장에서 보여주었듯이) 초원은 물질대사를 하는 생명 체적 현존재에 내재되어 있는 요소이다. 생명체적 형상이 자신의 집 료에 대해 갖는 과도기적인 관계는 처음부터 두 <지평들> 사이에 걸 쳐 있다. 생명은 (이들 지평 속으로> 계속해서 상승해 들어간다. 내 적으로는 시간의 지명 속으로 향한다. 생명은 자기의 현존재의 다음 단계를 향해서 움직이는데, 이 다음 단계로서의 시간의 지평 속으로 향한다. 외적으로는 공간의 지평 속으로 향한다. 생명이 자기자신을 진척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의존해야만 하는 <다른 것들)이 자기 주위에 함께 존재하고 있는 그런 장소로서의 공간을 향해 생명 체는 나아간다. 생명은 본성상 동시에 앞으로 그리고 외부로 향한다. 식물적 생명과 다른 동물적 진화의 주요한 특징은 생명이 의존하고 있는 차원으로서의 공간이 자유의 차원으로 진취적으로 변화하는 것 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는 능력과 먼 거리에 있 는 것을 지각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서 가능하다. 사실 생명의 공간 은 이 두 능력으로 인해서 열린다. 그 반면에 최초의 상황에서 엿보 이는 피자극성과 자극은 내부세계와 외부세계의 차이에 대한 경험을 오로지 접촉체험에만 국한시키고 있다. 이 접촉체험은 외부세계에 실 제의 차원을 허용해 주지 않고, 그 대신 외부세계가 산만하게 생명체 자체의 예민한 표면과 맞닿게 만든다.
공간의 지평이 열리는 상황처럼 매우 공공연하게 드러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이제야 비로소 설명하고자 하는 상황이 있다. 이 상황은 <초원>의 또 다른 차원인 시간이 열리는 상황인데, 이 시 간은 생명체의 또 다른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감정 Emotion 능력이 동시적으로 발달함으로써 열리게 된다. 말하자면 감정은 동일한 원리, 즉 자기자신과 자신의 대상 사이의 <간격)의 원리에 따라서 발달하 는데, 여기에서는 간격이 시간적인 간격이다. 다른 이유들도 있지만 Motilitat과는 달리, 감성 Emotionalitat (또는 기분 Gemat)은 외부기 이것이 털 공공연하게 정리나는 까닭은, 감성 Simlichkeit이나 운동성 돌림으로써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 그런 기관을 갖지 않기 때 관, 즉 이것을 정의 변화장이 확인되고 또 물리적인 구성요소일부분이 분이다. 이와 같은 비가시성 또는 완전한 내면성(그래도 이 내면성이 가시적으로 표출되는 것은 언제나 운동능력의 행위이다)은 생명체의 태 도를 학문적으로 기술하는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감정이 기술될 수 있도록 해준다. 마치 오래 전에 데카르트가 그리고 최근에는 인공지 능학이 그것을 잘 보여주듯이 말이다. 이제 우리는 동물이 가지고 있 는 세 종류의 능력들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것을, 특히 운동과 감 정 사이의 연결고리를 보여주고, 그 의미를 생명에 대한 보편적인 이 론의 더 넓은 테두리 안에서 해석해 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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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게 장소의 이동은 특정한 대상을 향해서 또는 그 대상으로 부터 멀어지는 이동, 즉 추적한다든지 아니면 도주하는 운동이다. 거 리가 먼 추적의 경우에 동물은 자신의 운동력 Bewegungskraft을 자신 의 목표물의 운동력과 비교하는데, 이것은 발달되어 있는 운동근육의 능력이나 감각능력 뿐만 아니라, 거기에 개입되어 있는 감정의 힘까 지도 폭로해 준다. 단호한 의지 사이에 얼마나 많은 중간 단계가 개 입되어 있느냐 하는 사실이 감정의 발달의 척도가 된다고 우리가 가 정해도 결코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 중간 단계들이 연속되어 이루는 하나의 과정, 즉 출발점에서 마지막 성공 단계에 이르기까지 걸쳐 있 는 단순한 과정은 지속적인 감정적 의도 emotionale Intention에 의해 서 연결되어야 한다. 목표를 가지고 긴 거리를 움직이는 현상은(척추동물들이 이런 현상을 보여주듯이) 감정적인 삶이 일깨워지고 있음 을 의미한다. 사냥하는 동물의 감정의 뿌리에는 탐욕이 자리잡고 있 고, 도주하는 동물의 감정의 뿌리에는 공포가 자리잡고 있다. 긴급한 결핍상황이 동기가 되어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이 운동능력의 기본전 제라고 한다면, 추적(목표물을 향해 가는 것)은 최초의 운동이다. 애씨 무언가를 취하려고 하는 것, 즉 욕망한 Begehren은 모든 생명체 자체 의 전(前)동물적인 충동, 다시 말해서 생명의 기본성향, 다음에도 역 시 자리를 잡고 있다. 그것은 생명체가 자신의 물질대사 과정을 수행 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진척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비록 욕망이 두 렷하게 표출되는 형태는 이 원초적인 생명에의 충동을 동물적인 조 건들의 언어로 번역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이 동물적인 조건들은 식 물적인 조건들과는 실제로 차이가 난다. 그리고 이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운동성이다. 그 차이는 본능 Trieb과 욕구충족 사이의 간격 Abstand을 유지하는 곳에 다시 말해서 가장 멀리 있는 목표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 속에 자리잡고 있다. 원거리 지각은 그런 목표를 날 카롭게 포착하는 데 필요한 것이다. 그와 함께 감각의 발달이 개입하 게 된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통제력이 있는 진전 운동이 필요 하다. 이와 함께 운동능력의 발달이 개입하게 된다. 그런데 먼 거리 에 있는 것을 목표물로 지각하고, 그 목표물을 생생하게 간직함으로 써, 필요한 만큼의 노력과 시간을 투여하여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서 는 갈망함 Verlangen이 필요하며, 여기에는 감정의 발달이 개입하게 된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욕구충족은 갈망의 근본적인 조건이고, 욕망은 자기 나름대로 미래로 연기되어 있는 욕구충족을 성취하게 해준다. 이런 식으로 갈망은 동일한 상황 속에서 시간의 측면을 시사 해 주고, 지각은 공간의 측면을 시사해 준다. 이 시간과 공간의 측면 에서 간격이 발생하고, 또 그 틈이 메워진다. 지각은 대상을 <여기에 있지는 않지만 저기 저쪽에 있는〉 것으로서 현상시킨다. 갈망은 목표를 <아직 성취되지는 않았지만. 기대가 되는 것으로서 생각하게 만 든다. 지각에 의해 인도되고 갈망에 의해서 추진되는 운동능력은 거 기를 여기로, 아직 아닌 지금으로 변화시킨다. 간격이 동반하는 것 장이 없이는 그리고 감지 감격에 의해서 야기되는 추진력이 없이는 김 망을 하거나 어떤 감정을 가질 동기가 없어진다. 동물적 생명의 큰 비밀은 간격의 몸에 자리잡고 있다. 이 름은 즉각적으로 무엇을 감량 하고 또 즉각적으로 그 욕구가 충족되는 상황 사이에다가 생명작발 위치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즉각적인 욕구충족의 가능성을 상실 하게 함으로써 생명체로 하여금 성공의 모험을 하도록 만든다.
감성과 감정과 운동능력 Bewegungsvermögen은 간접성 Mittelbarkeit 의 원리가 서로 다르게 표출된 것이다. 즉 동물적인 존재가 직면하는 근본적인 <간격성 Abständigkeit)의 원리가 서로 다르게 표출된 것이 다. 만약 감정이 욕구와 욕구충족 사이의 간격을 수용한다면, 그것의 원인은 주관(주체)과 객관(객체)이 원래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며, 이 때문에 그것은 지각과 운동능력의 상황들과 일치하게 된다. 이 두 상 황들 역시 간격의 요소를 함축하고 있다. <간격)은 이 모든 측면에서 주관과 객관의 분열을 함축한다. 이러한 특성은 모든 동물적 현상의 뿌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동물성이 식물적인 생명형식으로부터 분리 되어 갈라져 나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의도하고 있는 바는 동 물과 식물을 구별시켜 주는 본질적인 면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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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같은 사물들의 존재, 즉 생명체와 같은 존재를 구성하는 근본 적인 속성들 가운데 하나는 내부와 외부의 관계이다. 이 관계는 보통 〈생명체와 환경세계>라는 개념쌍으로 표현된다. 생명이 환경세계와관계한다는 사실, 즉 이 출발점이 되는 사실로부터 우리는 경솔하게 서두르는 모든 추관과 객관의 이원론을 매어놓아야 할 것이다. 출발 점이 되는 조건은 생명체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세계이다. 이 단계에 점이 환경세계는 생명체를 직접적으로 둘러싸고 있는 어떤 것에 놀 과하며, 여기에서 화학적으로 물질을 교환하는 물질대사의 과정이 일 어나고 있다. 물질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상황은 교환과정의 항상성 그리고 이와 함께 생명체가 끊임없이 필요로 하는 상황과 보조를 맞 추어 일어나는 욕구충족의 직접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영양 을 섭취하는 상태에서는 갈망의 여지가 없다. 물질대사의 역동성이 지속적으로 기능함으로써 생명체가 욕구하고 있는 것은 충족된다. 이 역동성 자체 욕구가 있어야 하는 바로 그 조건)는 생명이 진척 되어 가는 과정에 얽혀 있는 생명의 기본관심을 보여준다. 생명의 진 책은 끊임없는 자기 쇄신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생명형 식을 쇄신하는 데 필요한 질료를 지속적으로 조달하는 것은, 그러한 쇄신의 본성이 욕망의 형식을 취하게 되는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환 경세계와 자기자신은 아직 자기 스스로 기능하는 연관을 형성하며, 그 둘 사이에 어떤 종류의 분리가 일어날 때 비로소 욕망이나 공포 가 일어날 수 있다. 생명 자체가 이러한 분리를 가지고 들어온다. 생 명의 특별한 한 갈래는 생명체 자신의 물질대사적 결핍을 위해서 직 접적으로 주어져 있는 환경세계와 또한 이제 더 이상 생명체를 둘러 싸고 있지 않은 환경세계와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할 수 있는 능력과 필연성을 발달시켜 준다.
환경세계와의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관계의 구별은 식물과 동물 사 이의 환경세계 관계와 일치하며, 그래서 그들이 물질대사 Metabol- ismus를 하는 방식의 차이와 연관되어 있다. 식물은 비생명체적인 물 질을 종합하는 과정을 통하여 자신과 환경세계를 직접 연결시킬 수 있다. 식물은 땅에 항상 준비되어 있는 광물적인 비축물로부터 자기가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다. 한편 동물은 고도로 전문 화된 그리고 비지속적인 생명체적 유채[먹이감이 되는 다른 동물]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이 생명책적 육체가 그 동물 앞에 언제나 주어 쳐 있으리라고 보장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더 나아가서 동물이 확약 한 먹이를 섭취하는 방식은 식물이 용해될 수 있는 영양분을 단순하 활투압으로 흡입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동물은 화학적인 물질대사 단 계 이전에 역학적인 보조단계(입에 넣고, 잘게 씹는 등의 보조 단계)를 거친다. 이런 측면에서는 식물이 동물에 비해 열등하다기보다는 오히 권 더 우월하다. 그러나 직접 종합하는 능력을 소유한다는 사실과 또 한 이와 더불어 동물에게 보장되어 있는 자족성이야말로 식물이 통 물적 특성들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동물적 특성들은 동물이 아주 힘들게 물질대사를 하는 방법을 통하여 발달시킬 수밖 에 없는 그런 특성들인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독립성 자체가 최종적 인 생명의 가치가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생명은 바로 우리가 위에서 서술한 바와 같은 물질적인 존재의 양태를 취하 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태 속에서 생명 존재는 환경세계에 종속(이것 의 기초적인 형식은 물질대사 자체이다)되어 있으며, 그 대신에 불변하 는 질료의 형태로 독립되어 있는 개체에게는 가로막혀 있는 자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물질대사의 영역 안에 안주하는 고도로 자족적인 독립성은 진화의 길을 가로막는다. 진화의 길이 막히지 않 는 한, 정도가 보다 높은 종속성을 포기하면서라도 진화는 자유의 길 을 택할 것이다.
식물은 광합성을 하는 생명체에게 고유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하여 뿌리 속에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발견하였다). 이 수단을 소유함으로써 식물은 운동의 필연성에서 해방되었다(이와 동시에 운 동의 가능성도 박탈당했다). 지속적으로 양분을 조달하는 원천과 접촉 함으로써 생명체와 환경세계의 관계는 자동적으로 기능하며, 단기적인 변화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어떤 부수적인 장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직접성은 수용기관과 외부의 비축물 사이의 끊임없 는 접촉을 통하여 보장되고 있다. 입종이 없이 계속 물질을 교환하는 상황에서는 계속 진척되는 필요성'은, 비록 늘 새로운 필요성이기는 하지만 품질대사를 중지하는 형태를 취할 수는 없다. 필요성을 충족 시키는 것이 생명유지에 필요한 활동과 더불어 일어나는 것이기 때 문에, 이 둘 사이에 어떤 틈이 있을 수 없다. 즉 그런 틈이 있어서, 그리고 게다가 그 틈을 넘어서서 [마치 동물의 경우처럼] 욕구만 따로 느껴진다든지 아니면 욕망의 채찍질이 원인이 되어 어떤 행위가 독자적으로 유발되어야만 한다든지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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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잘 관찰해 보면, 우리는 여기에서 <듬(빈틈, Lücke)> 또는 <무엇이 없음(결여, Fehlen)>이 의미하는 내용의 세 가지 측면을 발 견할 수 있다. 그 측면들 가운데 첫번째는 식물과 식물에게 영양분을 제공하는 환경세계 사이의 물질적 경계이다. 동물의 경우에는 이 동 물과 관계 있는 환경세계의 대상들이 항상 동물로부터 일정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다. 그러므로 식물의 환경세계와 동물의 환경세계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식물은 자기의 주변영역과 지속적인 연관관계를 맺고 있으며, 또한 이 관계에 철저하게 직접적으로 통합되어 있다. 반면에 동물은 자신의 환경세계에 식물처럼 통합될 수 없다. 두번째 측면으로서 우리는 시간적인 연속성 또는 욕구와 욕구충족 사이의 불연속성을 일컬을 수 있다. 역시 이 점에서도 동물은 틈을 가지고있다. 이 틈은 동물과 관련 있는 대상들과 동물 사이에 존재하는 공 간적인 간격이 보여주는 것을 시간 속에서 보여준다. 공간적인 간격 이 잠정적으로 지각을 통해서 매워지듯이, 시간적인 틈은 감정을 통 집성 또는 동물 자신과 세계 사이의 분리를 표현해 준다. 식물적 생 형의 직접성은 세계와의 분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식물적 생명 의 경우에는 지각과 감정의 양태들이 들어설 자리도 없다. 동문책별 명의 경우 동물적 생명자신 쇠물적 생명이 환경세계에 대하여 가지를 연속성 대신에 이 자신의 주위에 만들어 놓은 균열 Kult의 품에 의해서 지각과 감정이 발생한다.
동물의 경우에 시간적 그리고 공간적 틈으로 인해 초래되는 현상 으로서의 세번째 측면은 목적으로부터 행위가 분리되는 것, 즉 간접 적인 활동의 현상이다. 식물의 대표적인 활동은 물질대사 과정 자체 이다. 반면에 동물의 운동은 전혀 다른 활동 유형이다. 이 활동은 이 전의 물질대사의 결과로 남아 있는 잉여물과 함께 부정되어야 하는 활동이다. 그리고는 나중에 나타날 단계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될 활동이다. 이 활동은 한 장소에 머물러 있는 식물의 활동과 구별되는 것으로서, 자유를 떠맡고 있는 과업의 특성 그런 까닭에 동물의 <활동>은 전적으로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된다을 보여준다. 동물 의 활동은 외적인 행동이다. 외적인 행동은 소화계(消化系)의 내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할 때 가능하며, 소화계에 기생충처럼 의존한다. 다 만 이들의 결과는 소화계라는 일차적인 기능들을 계속 더 보장해 주 기 위하여 결정되어 있다. 외적인 운동의 형태로 생명력적인 활동의 간접성은 다른 존재들로부터 동물을 구별시켜 주는 특징이다. 동물적 생명이 취하는 우회로는 자유와 모험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 외부로 향하는 운동은 최종적인 성공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성공은 보 장되어 있지 않다. 어쩌면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아래행해지는 동물의 외부로 향한 행동은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는 행동 의 특성을 지닌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동물의 외부로 향한 행동 은 영양섭취 체계의 한계를 넘어서는 자유로운 활동이어야만 한다. 자유로운, 즉 행운을 걸고 시도해 보는 행동이다. 외부로 향한 운동 이 실패할 가능성은 간접적인 행동의 조건들 아래에서 성공할 수 있 는 가능성과 상응한다. 이를 보조해 주는 원천은 동물적 물질대사의 특유성에 의해서 주어지는데, 동물적 물질대사는 식물이 합성해 놓은 결과물을 분해하는 가운데, 기생충처럼 식물적 생명에게 전적으로 의 존한다. 이렇게 착취를 함으로써만 동물은 에너지를 과잉으로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그 남는 에너지를 소화기 계통 이외의 활동에 투입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동물적 물질대사는 간접적인 행동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러나 동물적 물질대사는 간접적인 행동을 필연적으로 만들 기도 한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생명으로부터 영양분을 섭취하는 동 물은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요소들을 끊임없이 차단하고, 다른 곳에서도 그런 것이 있는가를 더욱 잘 살펴야 한다. 자신의 노획물 자체가 움직이는 대상인 육식동물에게 이 필연성은 거기에 비례하여 더욱 상승하고, 이 필연성은 동물이 갖고 있는 다른 많은 능력이 투 입되어야만 하는 민첩성의 상호적인 발달을 강요한다.
동물적 존재의 간접성은 운동성, 지각 그리고 감정의 근저에 놓여 있다. 이들은 개체화된 개별자를 만들어 내고, 이 개별자는 세계와 직면하고 있다. 이 세계는 동물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또 위협하기도 한다. 세계는 고독한 동물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갖고 있는데, 동물은 자신을 개방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아야만 한다. 세 계는 또한 동물에게 공포를 주는 대상들도 가지고 있다. 동물이 도망 칠 수 있기 때문에, 동물은 그 공포로부터 도망쳐야만 한다. 이 세계 속에서 동물은 견고한 부분으로 존재하고 있지 않다. 동물의 생존 여 부는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의 태도에 달려 있다. 세계에 잘 적응하고있는 생명체적 기능 자체 때문에 동물의 생존이 보장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식물적 생명은 침잠되어 있지만, 동물적 생명은 바로 이어 않고 내던져진 존재방식 때문에 늘 깨어 있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지각이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을 근거로 동물은 자신의 목표 물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동안에, 동물의 깨어 있음은 사냥의 긴장관 으로 변하며, 마침내는 성취감을 즐긴다. 동물적 존재는 또한 배고장 의 고통과 공포의 채찍질과 불안에 떨며 도망가는 수고도 안다. 목표 물을 추적하는 일도 실패로 끝날 수 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동물 척 존재의 비직접성은 동물이 깨어 있는 동안에 각각 동일한 정도로 겹쳐진다. 진화의 과정에서는 동물의 쾌락과 고통과 관련된 능력도 쾌락과 고통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 두 가능성은 동물의 노력과 진화한다.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쾌락의 능력을 감소시키는 것 이 아니라, 오히려 쾌락의 능력을 필연적으로 보완해 준다. 동물적 현존재에게 천부적으로 주어져 있는 고통스러워함 Leiden은 그러므로 일차적으로는 통증(Schmerz, 이것은 산발적이고 동반적인 속성이다)을 느끼는 고통스러워함이 아니라, 오히려 결핍과 공포를 느끼는 고통, 즉 욕망하는 본성의 한 측면이다. 욕망은 모든 생명들의 기본적인 자 기 관심이 동물적인 간접성의 조건들 아래에서 취하는 형식이다. 이 조건들 때문에 동물적 생명은 맹목적인 생명체적 기능에 침잠해 있 는 상태로부터 해방되고, 자신의 고유한 직분을 떠맡는다. 동물의 기 능은 감정이다. 동물적 존재는 그 본질상 열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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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생물학적인 안전성만 측정한다면, 동물적 생명이 가지고 있 는 장점들은 식물적인 것들에 비해서 매우 의심스러운 것이고, 모든 경우에 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먹을것을 찾아나 시는 능력은 동물적 물질대사의 필연성에만 해당한다. 식품은 그런 종류의 물질대사와 상관없다. 움직이는 현존재는 동요하고 있으며 불 안에 만다. 식물의 생명은 이런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운동성이 라는 장점들이 단순히 생존의 가치를 계산해 볼 때는 의심스러운 것 분한 척도이다. 만약 오직 생명의 지속기간만을 척도로 삼는다면, 동 이라고 할지라도, 생존이라는 최도 자체는 생명을 평가하기에는 불충 물적 생명은 애초부터 시작되지 말았어야 했을 것이다. 동물적 생명 은 그 본질상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는 존재이자 사멸할 수밖에 없 는 존재이다. 동물적 생명은 사멸성의 상황에서의 모험이며, 동물적 생명의 어떤 가능한 형식들도 자신의 수명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비 생명체적 물체는 이와는 다르다. 동물적 생명에게는 생존기간이 문제 가 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지속되는냐>가 더 문제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지각이나 감정 같은 생존의 <수단>을 우리가 단순히 수단으로서만 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며, 보존되어야 할 생명의 질적 인 속성으로서도, 그러므로 자기보존의 목적의 측면으로서도, 평가해 야 할 것이다. 생명이 목적을 변경하고 자신이 목적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야말로 생명의 패러독스 가운데 하나이다. 느끼는 동물은 단순히 물질대사를 하는 존재가 아니라 느끼는 존재로서 자신을 보존하려고 애쓴다. 다시 말해서 동물은 느낌의 활동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지 각하는 동물은 자신을 지각하는 존재로서 보존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능력이 없다면 보존할 것이 훨씬 적을 것이며, 더 나아가 이렇게 보 존할 것이 적다는 것은 보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단도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과 식물을 구별해 주는 최종적인 사태는 개체화 Individuation 이다. 단세포적인 단계의 생명체도 포함하여 생명체의 본래적인 모습 은 자유를 위하여 감히 모험하는 개체성이다. 개체성과 함께 생명체의 형식은 물질이 변화하더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계속 유지한다. 자 유는 변증법적으로 필연성에 의해서 성취되고, 독립성은 종속성에 의 해서 성취된다. 여기에서 그림자처럼 희미하게 형성되어 있는지의 책의 모든 부담을 안고 있는 이러한 이원론에 첨가되는 나머지다. 문 자신은 처음부터 세계의 생소함 속에 자신의 대립자를 갖고 있다. 문 점은 생명 자체를 강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생명의 변증법론 필연적으로 각각의 발전되어 있는 생명의 상태로 하여금 이중성을 갖게 만든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발달되어 있는 동물성의 실질적 물이 보여주는 간접성은 생명체제적 현존재가 이미 가장 밑바닥의 (물질 인 우월함이 어디에 놓여 있는가를 보게 된다. 세계관계에 있어서 동 대사적인) 차원에서도 고유하게 간직하고 있는 간접성보다 한층 더 상승된 형태의 간접성이다. 이는 비생명체적 물질이 갖는 직접적인 자기 정체성과 비교해 볼 때 판이하게 다르다. 이 상승된 간접성은 내면적으로나 외부적으로 보다 큰 모험의 대가를 치르면서 내면적으 로나 외면적으로 보다 큰 활동영역을 획득하게 된다. 뚜렷하게 모습 을 갖추고 있는 자기자신은 뚜렷하게 드러나는 세계와 대결한다. 동 물적 생명체의 상승되어 가는 신경체계의 중앙 집중화는 자기자신을 강조한다. 반면 여기에 상응하면서 환경세계는 개방되어 있는 공간이 된다. 이 공간 안에서 자유로이 움직이는 감각주관은 스스로 모든 것 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와 직결되어 있는 보다 정도가 심하게 내 던져져 있음 그리고 보다 예민하게 깨어 있음 속에서 동물적 생명체 를 어쩌면 사멸시킬 수도 있는 대상은 공포의 대상이 된다. 마찬가지 로 그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대상은 쾌락의 대상이 된다. 그 의 즐김은 그의 고통을 그림자로 동반하고 있다. 그의 고독은 이에 상응하는 만큼의 대화를 동반한다. 이 양측면을 따로 계산할 때 동물 적 생명체가 획득한 것이 평가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두 측 면을 함께 고려할 때, 즉 그의 자기자신성의 상승 속에서, 그가 획득한 것은 평가될 수 있다. 이 자기자신성에 의존하여 <생명체)는 본래 무관심한 자연을 자극시킨다. 그 대가는 애초부터 사멸성이다. 그리 고 그 이후에 구별되는 모든 단계에는 자신의 수고를 바쳐야 한다. 이 수고를 바침으로써 그는 또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이 수고가 어떤 종류인가에 따라서 그가 감히 모험하는 것의 가치도 결정된다. 원거리 지각 및 넓은 운동범위를 열어주며 그리고 욕구와 불안, 욕구충족과 실망, 쾌락과 고통의 예민함 속에서 반영되는 주관 과 객관 사이의 틈은 결코 폐쇄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름 이 점점 더 벌어지는 속에서 생명의 자유는 모든 관계방식, 즉 지라 하고 활동하고 느끼는 방식을 위한 공간을 가질 수 있다. 이 관계발 식들은 주관과 객관 사이에 걸쳐 있는 틈을 정당화시켜 주고 또한 잃어버린 통합성을 우회로를 거쳐서 다시 획득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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