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관점에서 본 여성주의 인식론_고미송

이 세상이 착각임을 증명하는 논리(2)_2.진정한 이분법의 해체

백_일홍 2015. 11. 18. 16:14

2.진정한 이분법의 해체_이 세상이 착각임을 증명하는 논리(2)


< 원인과 결과 >


12지연기법. 생명체가 전생, 현생, 내생에 걸쳐 죽고 태어나는 과정을 12가지 지분으로 나누어 설명함.

'식'(죽음 후의 오온)이라는 인이 부모의 수정란을 연하여 명색(태아의 오온)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인데 원인과 결과는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다.(불일불이)는 의미에서 영혼과 태아는 상호의존적인 관계이다. 


불과 연료의 관계. 연료(장작)<->불(장작불) 

장작불이라는 결과가 있음으로 인해 장작이라는 원인이 성립된다. 

토대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 : 

- 자연적이고 사적인 영역이 본래 있다고 착각된 상태에서 그것을 전제로 공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던 자유주의 사상.

- 객관적인 생물학적 특성에 해당하는 섹스라는 것이 있다는 착각 속에서 그것을 전제로 섹스라는 것이 사회문화적으로 어떻게 젠더로 표현되고 왜곡(?)되었는지

- '여성'에 해당하는 집단이 있다는 착각 속에서 그것을 전제로 특정 내용의 여성운동을 주도해왔던 여성주의 담론

사적영역, 생물학적 성, 여성, 남성 모두 사회적으로 구성됨. 이것들은 절대적 소여가 아니라 항상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 속에서 특정 주체의 관점으로 인식된 개념이다. 

여성주의 이론들, 기존의 선형적인 '원인-결과'를 반대의 방향으로 인식함으로써 상호적인 인과율의 패러다임에 접근하게 됨. 


불교의 연기법은 이러한 상호적 인과론만으로는 충분히 표현되지 않는 보다 궁극적인 공으로서의 연기를 뜻한다.


"(무엇인가에) 의존하여 성립된 그런 존재 그것이 아직 성립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의존하겠는가? 뿐 만아니라 이미 성립된 것이 (다시) 의존한다는 것도 의존에 있어서는 타당치 않다"


결론 : 불도 없고 연료도 없다.


"존재하고 있는 법(인식대상)은 생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 법도 역시 생하지 않는다"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미래에든, 과거에서든, 현재에서든 가능하지 않다. 주어와 동사의 연기적 관계. 

발생한다. 있다라는 동사의 모순

'아이가 있다. 아이가 태어난다' 아직 있지도 않은 아이가 태어나는 작용의 주체가 될 수 없으며 만일 이미 존재하는 아이라면 다시 또 있거나 태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영숙이 엄마가 영숙이를 낳았다' 


이름 :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귾임없이 변화하는 생명체의 흐름을 하나의 단일한 이미지로 고정시키는 것. 그 이름에 해당하는 실체가 있다는 생각이 바로 자아가 있다는 착각이다. 정체성에 대한 의식은 그것이 착각임을 망각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하나의 주체로서 작용을 행사한다는 즉 유위법적인 패러다임을 갖게 만든다. 


영숙엄마도 없고 영숙이도 없다. 그러나 이러한 없음은 있음의 반대로서 없음이 아니라 실체가 있지 않다는 '공'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