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관점에서 본 여성주의 인식론_고미송

이 세상이 착각임을 증명하는 논리(3)_2.진정한 이분법의 해체

백_일홍 2015. 11. 19. 10:08


2.진정한 이분법의 해체_이 세상이 착각임을 증명하는 논리(3)


3) 공의 이해 : 존재와 변화의 착각현상


착시현상, 감각에 배인 습관으로 인해 심리적 감수성은 여전히 착각 속에 빠져 있다. 예. 기찻길 착시현상

현실세계에서 거리가 멀어지면 사물이 더 작아 보인다는 반복된 경험을 학습한 무의식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내면화하게 된다.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존재에 대한 착각현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팽이에 검정색과 흰색을 교대로 그러 넣은 후에 빨리 돌리면 팽이가 회색으로 보인다. 회색은 사실상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험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착시현상은 사물의 존재양식이 인간의 인식능력의 속도를 능가할 때 일어난다. 


얼음의 비유 : 얼음1, 얼음2, 얼음3, 얼음 3.... 얼음1과 얼음2의 관계에 대한 설명 = [어름]이 [녹는다](주어+동사)

'어름'이라는 존재, 실체가 사실상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름'이 녹는다고 믿고 있는 것 처럼 '나'라고 하는 존재, 실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라는 것이 있어서 숨 쉬고 움직인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과연 변화라고 하는 것의 주체가 있을 수 있을까? 

찰나 동안 일어나는 변화를 우리는 대체로 감지하지 못한다. ... 고체의 형식으로 나타나는 사물이나 사람들에 대해서는 시간의 흐름이 매두 둔감하게만 인식되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하나의 실체가 존재한다고 여기게 된다. 


<얼음이 녹는다>는 말은 개념적인 착각에 불과한 것이다.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모든 사물과 사람과 동식물 등에 똑같이 해당된다. 왜냐하면 현상계의 그 무엇도 동일한 상태로 영원히 유지되지 않는다. 불교의 제행무상, 제법무아의 의미이다. 


-> 찰나 찰나 무언가가 있는데 그것이 변화한다는 게 아니라, 찰나 속에도 무언가 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


" 아비달마 불교로 대표되는 아공법유적인 이해는 연기법을 일 방향의 선행적인 방식으로 이해하는 현상계의 인과법이며 나아가 고전물리학의 패러다임으로 세계를 설명하는 관점이다. 반면에 반야경전들과 중관학파, 유식학파, 선불교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불교의 핵심사상은 현대물리학의 패러다임을 통해서야 비로소 과학적으로 확인될 수 있었다. 실재하는 두 항목 사이의 일 방향의 인과법이 사실은 양 방향의 연기법 즉 공성으로 이해되어야 함을 증명해주는 것이 바로 현대물리학을 통해 밝혀진 자연의 이중성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