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관점에서 본 여성주의 인식론_고미송

인과율, 상호인과율 연기법_불교적 관점에서 여성주의/해체론 바라보기

백_일홍 2017. 6. 29. 17:10

6장. 불교적 관점에서 여성주의/해체론 바라보기


1.인과율, 상호인과율 연기법


두 사람이 싸우고 있었다.

한 사람은 깃발이 움직인다고 주장했고, 

다른 한 사람은 바람이 깃발을 움직이게 하는 거라고 주장했다.

세 번째 사람이 나타나서 두 가지 주장이 모두 틀렸다고 말했다.

그는 오직 마음이 움직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1) 자율적 주체가 존재하며 그가 행위를 하고 있다(근대적 패러다임)

2) 관계적 자아의 패러다임, not A(바람)은 A(깃발)을 구성하는 외부로서 이미 주체 개념에 내재되어 있다.(탈근대담 론의 영향을 받은 여성주의 이론)

3)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깃발, 깃발을 움직이게 하는 바람, 상호의존적으로 성립하는 것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없다. 독자적 실체로서 존재하지 않아.'마음이 움직인다'란 깃발도 바람도 움직임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이는 현상이 인식된다는 점에서 오직 마음, 식의 작용이 있을 뿐이다(불교적 관점)


여성주의적 문제의식은 처음부터 해체적임. 사람들이 당연시하는 전제들을 문제삼는 방식으로 전개됨. 

그러나 해체의 매커니즘을 끝까지 전개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유보적이고 제한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해체의 매커니즘을 끝까지 전개시킨다는 것의미: 


. 불교수행법으로서 번뇌장과 소시장, 번뇌장(탐욕과 분노와 같은 감정적인 번뇌들로 인해 수행에 장애가 발생) / 소지장(지적인 어리석음으로 인한 인식의 장애, 현상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고 타성적으로 살아가는 것)

. 번뇌장(자아가 존재한다는 착각에서 비롯) / 소지장(법이 존재한다는 착각)

. 해체론 : 소지장을 넘어 공성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적인 소양을 가능케 하지만 감정적, 정서적 집착의 에너지로부터의 정화가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자체가 지적인 이해에 불과하게 됨. 불철저한 해체로 인해 무의미와 절망을 야기할 수도.

  예) 누군가에 대한 강력한 애착이나 분노, 두려움이 있을 때, 그 대상이 자신의 해석적 인식기능에 의해 창조된 대상임을 알아차리기 매우 힘들어. 번뇌장이 강력하면 소지장을 넘어서기가 매우 어려워짐. 나에게 원수가 있을 때에는 그원수가 본래 (실체로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르침이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궤변으로 드릴 뿐. 


번뇌장 없애는 일, 정, 지, 사마디 <-> 소지장 없애는 일, 혜, 관, 위빠사나

: 실체론적 이분법의 허구성을 일단 지성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하면 원수에 해당하는 존재가 예전처럼 명백하고 객관적으로 거기에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감잡기 시작하므로 감정적 번뇌가 다소 약화될 수 있음.


여성주의, 이 외 해방 지향적 담론들은 해체론과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다.

. 고통과 부정의에 대한 저항심리가 이분법을 지탱시켜주고 있기 때문. 

. 여성주의 인식론은 모든 진리관이 필연적으로 관점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만 강조할 뿐 모든 입장이 필연적으로 오류임을 인정하기를 주저함. 


-> 니체, 실체로서의 존재의 영역은 실상의 세계가 아닌 창조된 허구이자 환상의 세계. 모든 인식의 오류성은 실체를 상정하는 일 속에서 나타남. 모든 사물은 잠시라도 자기 동일성을 유지하지 않는데, 이것을 붙잡아 인식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 이외 절대적 의미와 절대적 도덕을 설정하는 일 속에서도 모든 인식의 오류성이 나타남.

. 가치의 절대성은 은연 중 많은 사람들에게 내재되어 있음 (올바름, 선함, 가치로움, 의미, 궁극의 원인 혹은 상대적 원인 등 서구의 진리관)

. 또한 세계에 대한 인과적 해석(이성의 핵심적인 기능)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존재방식.


이성이 스스로를 해체하는 프로젝트. -> 자신의 존재를 전적으로 포기할 수 있는 수준의 내맡김(진리에 대한 헌신성)이 요구됨. 해체의 철학(포스트모더니즘)은 철학적인 영역에 집중되어, 헌신성, 수신의 패러다임을 동반하지 못함->불완전한 해체(의 해방적이지 못한 측면)


여성주의 이론에서의 이분법에 대한 비판: 

. 이분법의 위계적 측면, (화두는 평등)

. 본질주의적 측면, 관계(차이)

. 토대주의적 측면, 해체(생성으로서의 차이)

자아와 타자의 상호의존성, 섹스와 젠더(원인과 결과)의 상호의존성, 주체와 행위(정치학)의 상호의존성에 대한 분석

-> 대립항 속에 존재하는 연기적 관계와 이것이 함의하는 바로서의 공성을 발견함.


지각능력의 한계, 이성의 좁은 틀 속에서만 사유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언어가 갖고 있는 이분법적인 특성이 그대로 이성적 사유의 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


이분법적 사유는 보편화시키는 사유이기도 함.

. 보편적 인간-> 보편적 여성 -> 보편적 '나'?, "내가 존재한다"는 또 하나의 보편성의 신화, '마음의 구성물'임을 불교는 3천년 전 부터 말해주고 있음.(*여성주의는 보편적 여성의 허구성을 지적하는데 까지 왔다)  

. 오늘날 진보진영, 근대적인 자기동일적 절대주체를 해체를 주장하지만 타자화 되있던 소수자 주체마저 해체하길 원치 않음. 이는 해체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됨. -> 주체의 해체는 이분법의 해체이지 주체를 있거나 없거나와 같이 이분법적으로 이해하기 때문. => 해체에 대한 이해가 자신의 삶과는 무관하게 논리적, 관점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 1인칭 주격의 해체.


내용적 이분법에서 형식적 이분법, 혹은 인과적 이분법으로.

. 원인/결과, 주체/대상, 주체/행위, 실체/속성, 움직임/정지, 있음/없음, 현상/본체




선형적 인과 : 상식적 논리체계(객관적 실재를 전제하는 근대적 실증주의 및 이분법적 세계관)

상호적 인과 : 포스트모던 철학, 해체론, 현대물리학 패러다임, 해체론적 여성주의

연기법 : 불교(의 공사상)


불교의 연기법에는

. 유전문 (선악의 업을 통해 윤회가 계속되는 현상계의 모습, 12연기, 인연법)과 

. 환멸문 (위의 상호인과성이 공함을 깨달아 적멸로 향하는 문, 실상계) 

<중론>, "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다(원인이 있어서 결과가 있다)는 말이 본래 성립할 수 없음을 강조. 제법은 무자성하므로 '있다'는 상이 없는데 어떻게 이것이 있어서 저것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


상호인과법에서 표현되는 무아/공성(혹은 '변호하는 주체")는 나라는 것이 찰나 찰나로 변하기 때문에 지금은 어머니였다가 다음 순간 조카의 호명으로 인해 고모가 되었다가 출근하면서 회사의 직원이 되기도 하는 다중적 주체로서의 무아이다.(*페미니즘에서의 intersectional한 주제라 말하는)


불교이 연기법의 공성,

주체가 조건에 의해 달라지기 때문에 공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다양하게 변화하는 각각의 주체들이 존재한다고 보는 것조차 그것을 보는 '나'와의 관계 하에서만 성립되기에 결국 허상임을 강조함. -> 이것을 지성적 이해를 넘어선 체득을 통해서만이 주장될 수 있는 성질의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