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이해하는 열쇠는 이성이 아니라 욕망이다.
인간은 이성적 존재가 아니라 욕망의 존재다. 의식의 이성은 욕망의 무의식을 지우지 못한다.
이성과 의식의 자각만 강조한 가치론과 당위적 도덕론을 그만 사용해야 한다.
불행히도 우리는 무의식이 정신이상자의 영역에 속한다는 무식한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식과 마음을 구별해야 한다.
의식은 자의식과 동의어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영역이다.
이성적 판단은 진리와 허위를 나누고, 선과 악을 확연히 분별하고, 경제적 이익과 손실을 계산하는 능력이다.
의식은 물질적 자연처럼자기 자신을 자각하지 못하는 바보같은 존재가 아니라, 자각을 통하여 새롭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유의 진원지다.
마음은 인간 만의 것이 아니다. 스피노자, 노장사상, 불교 모두 삼라만상의 존재방식을 묙망이라고 읽음. 욕망은 삼라만상이 필연적으로 서로 타자와 상관성을 맺고 있는 관계를 가르킨다. 불교에서는 마음을 욕망이라고 한다. 일체유심조(모든 것은 마음이 지은 것) - 삼라만상이 모두 마음의 욕망이라는 말과 같은 뜻.
마음은 의식과 달리 자연을 대립적으로 보지 않고, 심물상응(마음과 물질이 서로 상응한다)으로 생각한다.
인간이든 자연이든 모두 욕망이고 마음이다. 단지 인간의 마음이 자연의 마음과 다른 점은 인간은 스스로가 욕망이라는 것을 안다는 점 => 불교의 유식(오직 알고 있음)
유식인 인간의 마음은 물론 의식과 오감이란 지각을 포함하지만 이것들은 표피적 마음이고, 마음의 핵심은 의식보다 훨씬 깊은 심층적 무의식에 거주하고 있다. 이 무의식의 마음에서 자연과 인간은 상응한다.
자연의 욕망, 두 가지 속성
1.본능의 소유적 욕망
2.자연성(본성=불성=신성)
이러한 자연의 마음이 인간에게 전이된 것을 우리는 무의식이라고 부른다.
인간의 무의식이 곧 자연의 욕망이긴 하지만, 하나의 큰 차이점이 있는데,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라는 것.
언어활동=사회활동, 자연의 본능은 인간에게서 지능으로 전이되고, 지능 때문에 인간의 사회생활은 언어활동으로 표현된다. 지능의 소유욕.
언어활동에는 타인들의 욕망이 녹아 있다. 인간의 소유욕은 타인들이 심어 준 것인데, 그것이 자기 것으로 탈바꿈한다. 유아기의 무의식은 타인들의 언어활동이 형성한 나무나 물결 같은 결과인 셈이다. 내가 자아라고 부르는 주체는 사실상 타인들이 만들어 놓은 소유욕의 무의식적 함정이다. 나는 언어활동에 가입함으로써 사회생활의 경쟁에서 무의식적으로 그 소유욕의 덫에 걸린다. 그래서 사회생활에서 나는 자존심 덩어리가 되어, '언어의 체'를 이루는 자존심이 싫어하는 말은 그 체에 걸려 나의 무의식의 욕망에 들어오지 못한다. 인간의 소유욕적 자존심의 무의식은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상생의 정치론은 주자학적 명분주의의 잔재이자, 한국 문화의 무의식적 소유욕의 업장이 형성한 결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소박한 감상주의의 산물이다.
. 한국에서는 왜 자식에게 기업과 권력을 세습하려는 무의식이 그렇게 강렬한가?
. 왜 한국인은 미리대비하는 지능적 생각이 부족하고 문제에 부딪치면 감정적 흥분으로 들끓는가?
. 속물주의 , 과시욕, 저명인사 행사....
사회적 소유욕의 무의식 = 불교의 업감연기설, 각자가 지니고 있는 무의식이 소유욕은 한국인의 마음이 사회적, 역사적 공동업이란 상자에 갇힌 것과 다르지 않아.
이런 무의식적 업의 속박은 이상적 의식의 도덕이나 이성의 명증성과 의식의 자유를 구가하는 행동 철학으로는 치유할 수 없다. 본능의 소유욕을 지우기 위하여 의식과 이성을 거창하게 장식하지 말고, 마음의 무의식적 본성을 조용히 살리는 지혜를 익혀야 한다. 투쟁적 이원성을더 완화된 이중성으로 읽어서 극단적 열광 의식과 배타적 자의식을 지우는 길. 본성의 사유는 자기의 정당성을 내세우기 위하여 박멸해야 할 적을 만드는 지능적 소유욕을 잠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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