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혁명_김형효 철학산책

원효의 화쟁사상

백_일홍 2017. 7. 28. 09:24


원효의 화쟁사상은 기본적으로 불법을 설명하는 사유방식이다.

또한 우주의 필연적 법칙을 일깨우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우주의 필연성은 공과 색이란 두 실이 서로 새끼를 고거나 천을 짜고 있다는 것. 불교의 상징, 만자. 

. 공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진여의 진리요, 색은 눈에 보이는 세속의 진리이다. 보이는 진리와 보이지 않는 진리는 물론다르지만, 또한 연계되어있다. 눈에 보이는 색이라는 존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허공이란 바탕에 의지하여 생긴 무늬에 지니지 않다. 만약 허공이라는 배경 없이 모든 공간이 색의 물질로 꽉 차 있다면, 우리는 어떤 색의 물질도 구별할 수 없다. 허공은 물질을 물질로 존재하게끔 해주는 근거이고, 물질은 그 허공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 허공의 공과 물질의 색은 불일이불이의 관계. 


공 : 불생불멸, 허무가 아닌 고갈되지 않는 무한기

색 : 물질로 독존하지 않고 연기법에 따라 존재함. 

연기법 - 색의 물질은 고착된 하나의 독립 개체가 아니라 여러 개의 인연이 다양하게 얽힌 타자들과의 연관성이다. 색의 물질을 차이의 상관성이라 불교에서 읽음. 포스트모더니즘의 차연과 같은 뜻. 


원효의 화쟁사상의 철학적 의미 : 

. 이 우주의 법이 일원론도 아원론도 아닌 이중성의 사실로 존재함을 인식해야한다고 말한다. 

. 이중성은 모든 사실의 근원적 존재방식을 말하는 것으로서 일반적으로 합일하는 것도 아니고 이원적으로 갈라지는 것도 아닌 중도의 법인 불일이불이이다. 

. 변증법적 통일을 부정함, 차이가 모순 투쟁을 불러오지 않고, 차연과 같은 상관적 관계를 부른다. 

. 흑백의 선명한 논리와 택일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보지 말도록 종용하는 사유이다. 선명성을 좋아하는 택일의 논리는 이 세상의 필연적 사실의 법과 맞지 않고, 자아가 타자를 박살내 자아의 동일성만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투사의 심리와 다르지 않다. 투사는 자기동일성의 승리를 쟁취하는 투쟁의 도사이나, 세상을 경영하는 지혜와 내용은 없다. 왜냐하면 세상을 경영하는 일은 배척의 투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화쟁처럼 다양성을 포괄하고 그것을 포용하는 깊이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 화쟁사상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홀로 생기는 법이 없기에 반드시 어떤 일의 작용과 반작용을 동시에 고려한다. 이것이 이중긍정의 태도이다. 오직 나만 100% 정당하고 상대방은 100% 그르다는 생각은 끊없는 투쟁을 부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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