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상세계(기세간)의 식 의존성
우리가 보는 세계가 우리 자신의 식을 떠나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그 세계가 우리들 자신이 임의적으로 상상해낸 세계라는 말은 아니다. 한 생명체가 어떤 세계를 가지는가 하는 것은 그 생명체의 임의적 선택이 아니라, 그 이전의 업력에 의해 결정된다. 그것이 업에 따라 그 몸으로 태어난 한, 그 세계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슷한 업력으로 인해 비슷한 신체의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들은 비슷한 세계를 경험한다. 우리의 인생, 세계가 꿈으로 비유될 때 그 꿈은 우리 인간 공동의 꿈이 된다.
3. 신체(유근신)의 식 의존성
실재론자, 유물론, 신경생리학적 관점. 식이란 감각기관 혹은 두뇌신경조직의 부산물이 아닌가? 우리의 상식도 이에 동조한다.
우리의 인식을 인식기관의 부수현상으로 간주하며 따라서 정신세계를 신체로부터 신체를 물질로 부터 이하하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직접적으로 인식하는 것 우리가 일차적으로 접근 가능한 것은 우리 자신의 식이지 그 식을 산출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인식기관이 아니다. 예. 빨간 색의 감각에 있어 직접적으로 감각되는 것은. 빨간 색(경) 또는 빨간 색 감각(식)이지 감각기관(근)으로서의 눈, 신경, 두뇌가 아니다. 빨간 색을 인식한 자의 감각에 있어서는 그 빨간 색의 인식이 일차적이지 그것과 동일시되는 그의 두되진동이란 아예 인식되지 않는다.
인식근거라고 생각되는 두뇌 자체가 이미 우리에 의해 인식된 두뇌이기 때문. 그 두늬는 근이 아니라 경이 된다.
내가 관념론철학에 이끌리는 까닭은 그것이 이처럼 득도하지 않은 나도 알아들을 수 있는 개념으로 인생이 바로 꿈과 같다는 밀의를 확인시켜주기 때문이다. 철학은 내게 흔들릴 수 없는 확신을 심어준다.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은 무한과 절대의 마음이라는 것. 인간 안에 신이 있고 중생이 본래 부처라는 그런 확신 속에 산다.
중생이 곧 부쳐라면 성불은 왜 필요한가? 문제는 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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