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한국어판 서문
사람들은 체르노빌을 전체주의로 해석했다. 소련의 핵 원자로가 불완전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기술적으로 낙후했기 때문이라고, 러시아인의 안일함과 도둑질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했다., 핵의 신화 자체는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충격은 빨리 사라졌다. 방사선은 바로 죽이지 않는다. 5년이 지난 후에는 암에 걸려도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러시아 환경단체가 수집한 통계에 따르면 체르노빌 사건 후 150만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서는 모두 침묵한다.
오늘날 거의 30개국에서 443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미국. 프랑스, 일본, 한국.21기.
히로시마, 나가사키, 체르노빌을 겪어 본 인류는 핵 없는 세상을 향해 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체르노빌의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
저자와의 독백 인터뷰.
이 책은 체르노빌이 아니라 체르노빌의 세계에 관한 것이다. 나는 소위 기록되지 않은 역사, 그리고 지구와 시간 속에서 사라져버린 우리의 흔적들을 다루었다. 나는 일상적인 감정과 생각, 발언을 기록하고 수집한다.
그들은 영웅이다. 새로운 역사의 영웅이다. 그들은 자신의 조국보다 더 큰 생명 자체를 구했다. 생명의 시간을 구했다. 살아 있는 시간을 구했다. 체르노빌은 사람 외에도 동물과 식물, 수 많은 다는 생명이 존재하는, 신이 창조한 세계를 위험에 빠뜨렸다.
체르노빌 땅의 사람은 불쌍하다. 그런데 동물은 사람보다 더 불쌍하다. 사람이 떠난 죽은 구역에는 무엇이 남았는가? 사람은 자신만 구하고 나머지는 다 배반했다. 사람이 떠난 후에 군인이나 사냥꾼들이 마을로 와 동물들을 총살했다. 동물은 새는 아무런 잘못이 없지 않은가? 멕시코와 기독교를 받아들이기 전의 러시아 원주민들은 양식을 위해 죽여야만 했던 동물과 새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체르노빌은 아우슈비츠와 콜리마(스탈린의 강제 수용소중 하나)를 넘어선다.
다른 눈으로 주변 세상을 바라본다. 땅을 기어가는 작은 개미도 더 가깝게 느껴진다. 하늘을 나는 새도 더 가깝게 느껴진다. 나와 그들 간의 거리가 줄어들었다.
1986.4.26
전쟁, 이차세계 대전 당시 독일과의 전투
굶주림
무색무취의 방사능 물질, 적이 없는 전쟁, 그러나 어디에나 있다.
죽음
전쟁보다 무서운 것은 없을 꺼야. 185
생명이 없이 죽은 것 같은 아이들
몸, 위험한 방사능으로 오염된 물질 덩어리
피폭된 동물을 사살
먹을 수 없고 마실 수 없고 숨 쉴수 없는 자연
핵에 대항한 전쟁은 가능한가? 185
그래도 지속되는 삶.
집, 밭, 기르던 동물을 두고 고향을 떠나야 함.
소련 정부의 은폐와 왜곡, 거짓말
영웅주의, 애국자, 우상화
국가에 대한 맹신 279
물리의 신은 체르노빌에서 막을 내렸다.306
콜리마, 아우슈비츠., 홀로코스트를 넘어서.
체르노빌이 콜리마와 아우슈비츠, 그리고 홀로코스트를 넘어선다는 걸 알게 됐어요. 도끼와 화살을 든 사람이나 척탄포와 가스실을 가진 사람은 인류를 절멸하는데 실패했어요. 하지만 원자를 가진 사람은.... 바로 그때, 전 세계가 위험에 빠지게 됐어요.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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