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게_정화

제28구. 장엄법계실보전(莊嚴法界實寶殿)

백_일홍 2020. 1. 20. 09:06

(법성게) 제28구. 장엄법계실보전(莊嚴法界實寶殿)

법계의 참된 보배궁전을 장엄해

 

법계의 참된 보배궁전을

장엄하는 것은 깨어 있는 수행자의 마음입니다.

깨어 있는 마음만이 삶의 온전한

모습이고 법계의 실상이기 때문입니다. 법계를 장엄하는

다라니의 한없는 보배란 마음 마음이 인연따라 한 없는

모습으로 빛이 되는 것입니다.

 

(법계의 노래)

 

법계의 인연으로 스스로 그러할 뿐

 

한 번도 꾸미려 한 적이 없으면서도

뭇 생명들에게

한없이 넓고 깊으며

장엄된 세계를 연출하니

미묘한 세계가 됐습니다.

 

그러므로 꾸미려 하는 것이 오히려

미묘한 법계의 장엄을 놓치고

허상을 장엄으로 삼아

꾾임없이 겉도는 삶이 되지만

 

꾸밈없는 마음은 법계의 장엄이 되어

마음마다 장엄된 법계를 사니

법계는 장엄하려는 마음에 의해서

장엄되는 것이 아니라

인연이 장엄처럼 드러난 것으로

보배궁전

 

(강설)

깨어 있는 마음으로

 

부처님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은 "늘 깨어 있으라"입니다. 이 것은 순간순간 깨어 있는 것이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238

 

결정된 형태로서 시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상한 순간순간의 변화만있을 뿐일고 순간순간의 변화는 동일한 어떤 것이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니라 변화만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순간 깨어 있음은 그 자체로서 완성된 부처님이고 깨어 있지 못한 순간은 그 자체로서 중생입니다.

 

중생과 부처님은 깨어 있음과 깨어 있지 못한 무명을 접면으로 하여 나누고 있을 뿐, 중생과 부처님의 자성에 차이가 없으며 깨어 있음과 무명의 차이도 그 자성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둘 다 자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행자는 순간순간 전체로 깨어 있어야 하고 그것이 꿈속이나 잠 속에서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이때 비로소 연기법의 인연으로 겹쳐있는 모든 것들이 깨어 있게 되니 이를 장엄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장엄이란 장엄되고 있는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성의 빛으로 인드라망을 이루고 있는 모든 보배들이 빛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수행자가 순간순간 깨달음의 빛으로 자신을 무화시키면서 전체를 이루고, 그 전체와 무화되니 수행자로 하여금 개체의 빛으로 있게 하는 상즉상입의 화엄연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장엄은 수행자의 빈 마음이며 이는 연기실상인 다라니법의 빛인 것입니다. 240

 

법계의 참된 보배궁전을 장엄하는 것은 깨어 있는 수행자의 마음입니다. 깨어 있는 마음만이 삶의 온전한 모습이고 법계의 실상이기 때문입니다. 이 법계를 장엄하는 다라니의 한없는 보배란 마음 마음이 인연따라 한 없는 모습으로 빛이 되는 것입니다.

 

무상이란 관계 속의 변화가 한 없는 것을 말하고 이 변화는 제때제때 앎으로 빛을 나투니, 시절인연에 따라 피는 꽃이 곧 우주법계의 장엄이고 부처님의 품으로 다라니의 총체입니다. 아울러 이 꽃은 자신의 빛으로 우주법계를 장엄하여 열며 낱낱이 부처가 되게 하면서 다라니의 총체가 되게 합니다.

 

순간순간 깨어 있는 마음이란, 안팎이 따로 없을 뿐 아니라 높고 낮음, 오고 감, 깨듯하고 더러움 따위로 규정된 자성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우리의 일상에서 그대로 실천되어야만 합니다. 지혜와 자비를 수례의 두 바퀴에 비유하는 것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들 중 어느 하나가 비어도 온전한 깨달음이 아닙니다. 240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지혜와 자비, 곧 빈 마음과 함께 사는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작은 실천일지라도 그것은 법계를 장엄하는 크나큰 운동이자 희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계의 장엄을 위한 수행은 그것이 비록 크게 드러나지 않는 것일지라도 온 우주를 감싸는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고 보배입니다.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