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게_정화 29

제20구. 빈출여의부사의(繁出如意不思議)

(법성게) 제20구. 빈출여의부사의(繁出如意不思議) 뜻대로 부사의함을 나타내고 해인삼매 가운데 나타나는 모든 중생들과 사물들의 걸림 없는세계, 이와 같은 온갖 생명들의 향연이 빈 마음자리인 여의如意에서 뜻대로 나툰 것입니다. (법계의 노래) 생각이란 삶의 절단면만을 보는 것이기에 생각을 떠나지 않고서는 삶을 그대로 볼 수 없겠지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제대로 볼 수 있는 기연마저 없으리니 생각해도 생각하지도 않아도 문제 그래서 생각없이 그저 지켜보거나 매이지 않는 생각으로 생각 너머를 보는 것을 수행이라 하며 여기에서 번개처럼 일어나는 통찰이 그대로 삶의 전체가 될 때 생각을 떠났으면서도 생각 그대로 절단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며 생각을 넘어서는 부사의한 생각이 되리니 이때에야 비로소 뜻대로 사는..

법성게_정화 2020.01.11

제19구. 능인해인삼매중(能入海印三昧中)

(법성게) 제19구. 능인해인삼매중중(能入海印三昧中) 부처님께서 해인삼매 가운데서 능인이란 비로자나 부처님이자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한정되어 있는 마음을 놓을 때 온 우주의 마음이 스스로 나타납니다. 모든 중생과 사물들이 그 마음 가운데에서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나툽니다. 이처럼 법계연기로 이루어진 중중무진한 생명의 장을 해인삼매, 깨달은 마음이라고 합니다. (법계의 노래) 법계는 잘 살게 하는 것만을 어짐으로 삼는 것이 아닙니다. 잘 살고 잘 죽는 것이 어짐이 되니 삶과 죽음은 깨달은 마음인 스스로 어짐(능인)을 근본으로 하는 데서 발생하는 부처님이 빛이며 어울림에서 제 모습으로 빛나는 해인삼매입니다. 그러므로 잘 살고 잘 죽는 생사를 떠나서는 부처님 모습을 찾을 수 없고 삼매도 있을 수 없으니 생..

법성게_정화 2020.01.10

18구. 십불보현대인경(十佛普賢大人境)

(법성게) 제18구. 십불보현대인경(十佛普賢大人境)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과 큰사람의 경지네 빈 모습 속에 나투는 지혜덕상의 부처님 세계가 보리심이며 대원력이니, 십불은 보리심을 말하고 보현 보살은 대원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보리심과 대원력으로 사는 모습을 말로 나타내어 큰 사람의 경지라 하고 있습니다. (법계의 노래) 부처란 존재로서 무엇이 아니라 인연처에서 제 모습을 그 자체로 보고 있는 깨어 있는 활동이니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는 것은 망상 그렇다고 마음이 부처라고 해도 부처를 잃으리니 마음과 마음이라 할 어떤 것으로 있지 앟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깨어있는 생명활동이 보살이면서 부처님의 자비며 튼 사람의 삶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보면 부처님가 보살과 큰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깨어 있는 ..

법성게_정화 2020.01.09

제17구. 이사명연무분별(理事冥然無分別)

(법성게) 제17구. 이사명연무분별(理事冥然無分別) 이와 사가 하나되어 분별이 없으니 마음이 마음인 데서 보면 인식 주관으로 한정된 듯하지만 이 마음이 그대로 온갖 대상이 되고, 대상이 대상인 데서 보면 인식 대상으로 한정된 듯하지만 이 대상이 그대로 일체 만상으로 나툰 마음이니 마음에서 대상을, 대상에서 마음을 나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관계를 명연, 곧 차별을 꿰뚫고 혼연일체로 하나된다고 하였습니다. (법계의 노래) 하나 하나의 모습(事)들은 인연에 따라 제 모습을 드러내면서 비우고 있지요. 비움이 없으면 드러날 수 없으며 드러남이 곧 비움이 되는 관계 속의 무상한 변화가 인연의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인연의 비움이 이理이며, 비움이 모습으로 드러난 것이 사事이므로 비움은 모습을 갖지 않은 ..

법성게_정화 2020.01.08

제16구. 생사열반상공화(生死涅槃常共和)

(법성게) 제16구. 생사열반상공화(生死涅槃常共和) 생사와 열반은 항상 함께하고 맑고 고요한 마음, 빈 마음으로 생사의 모습을 지켜볼 때, 괴로움도 아니고 즐거움도 아닌 연기관계에서의 중도실상일 뿐, 실체가 없는 생사를 보게 됩니다. 곧 생사가 여래법신이고 화엄의 세계입니다. (법계의 노래) 생성이란 매순간 소멸의 다른 방향이니 소멸이 동반되지 않는다고 하면 무엇의 생성이 있을 수 있을까. 생성과 소멸은 서로가 서로를 있게 하는 하나 된 장면의 다른 방향으로 그 자체가 중도의 열반으로 있는 전체로서의 장이지요. 아름다운 꽃이 씨앗으로 남기 위해 꽃의 모습을 감추듯 씨앗이 스스로를 비우면서 꽃이 되듯 어느 것이든 그것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비워내고 있는 생성과 소멸의 끊임없는 움직임이 전체서로 하나 된 중도..

법성게_정화 2020.01.06

제14구. 잉불잡난격별성(仍不雜亂隔別成)

(법성게)제 14구. 잉불잡난격별성(仍不雜亂隔別成) 뒤섞이지 않고 제 모습을 이루네 인연의 조건에 따라 모든 것이 존재한다고 하면 독립된 개별자로서 실체가 없기 때문에 낱낱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갖지 못하고 뒤섞여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변과의 인연관계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바뀌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무상, 무아의 변화만이 삶일 수 있고 여기에서 제 모습을 이룰 수 있습니다. (법계의 노래) 마음은 모습을 갖지 않기에 모양으로 그릴 수도 없고 새삼스럽게 비울 것도 없지만 마음으로 드러나는 순간 모습을 갖게 되어 그릴 수 있는 것처럼 보이나 순간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그 모습을 비우고 다시 다른 모습으로 얼굴을 만드니 마음도 마음이 아닌..

법성게_정화 2020.01.05

제13구. 구세십세호상즉(九世十世互相卽)

(법성게)제 13구. 구세십세호상즉(九世十世互相卽) 구세와 십세가 서로 같지만 연기의 자장은 나눌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 언제나 연기의 장이라는 총상에서 낱낱이며 이 낱낱이 그대로 연기의장인 데서만이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것입니다. 연기의 장에서 낱낱은 무자성의 공성으로 같고 그 가운데 자신의 모습을 이루고 있다는 데서 보면 서로 다른 것입니다. (법계의 노래) 과거가 과거가 되는 것은 현재가 계속해서 변하고 있기 때문 변하지 않는다고 하면 과거도 없고 현재도 없고 미래도 없겠지요. 그래서 부상한 변화 그 자체가 미래를 현재화시켜 간다고 할 수 있지요. 여기서 보면 모든 변화의 순간들은 그 자체로 이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어느 순간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모든 시점이며 각각의 시점은 자신의 시간을..

법성게_정화 2020.01.04

제 12구.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

법성게 제 12구.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 한 생각이 한량 없는 시간으로 중생의 업이 수행에 따라 지혜로 전환되어 진여공성에 나투는 시간의 무자성을 여실히 알아차릴 때, 마음에 일어나는 한 순간의 시간이 무량한 시간이 됩니다. (법계의 노래) 마음은 제 모습을 갖지 않지만 인연따라 모든 모습을 나투는 것으로 제 모습을 변주하니 만남마다 새롭지 못한다면 제 성품을 잃고 망상이 되나 늘 새롭게 자신을 드러내는 마음은 나툼과 비움을 함께 하면서 법계의 인연이 되어 온갖 시공의 변화를 담아내지요. 그래서 마음이란 마음이라는 말에 해당되는 어떤 것으로 마음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모든 법을 존재하게 하는 존재자도 아닙니다. 관계 속의 변화가 마음도 되고 마음의 대상도 되고 마음과 대상이 서로 상..

법성게_정화 2020.01.02

제11구. 무량원겁즉일념(無量遠劫 卽一念)

법성게 제11구. 무량원겁즉일(無量遠劫 卽一念) 한량 없이 먼 시간이 한 생각이요. 시간도 하나의 법이고 법은 공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공성의 창조적 변화인 한 순간의 시간이 모든 순간의 시간을 창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끝없는 시간과 한 순간의 시간이 공성으로 아무런 다름이 없는 데서 현재의 한 순간이 됩니다. (법계의 노래) 서로 다른 모습을 나투면서도 다른 모든 것들과의 관계의 그물망을 이루는 연기에서 보면 한 생각도 그 자신만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연기가 한 생각으로 드러나면서 자신의 경계를 구성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생각이 모양을 갖게 되니 관계의 이웃들ㅇ이 함께 사유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생각조차 제대로 알기 어렵고 모양을 가지나 모양에 매임없는 생각은 그 자체로 모든 시공간을 창조하는 순..

법성게_정화 2020.01.02

10구.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

(법성게) 제 10구.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 모든 띠끌마다 또한 그러해 무명의 한 생각이 온 법계를 무명화하며, 진여의 빈 생각도 온 법계의 울림입니다. 무상의 흐름을 분명히 아는, 마음이 깨어 있는 순간이 법계신의 나툼입니다. 이때에는 티끌 하나하나도 총체적 우주의 빛인 비로자나불의 나툼이 됩니다. (법계의 노래) 알아 차리는 마음 작용 하나도 그 자체로 자신의 우주를 창조하는 순간으로 있으면서 그 안에 모든 것을 담고 있어 마음 작용 하나 하나가 법계의 모습이 되듯 티끌 하나도 단지 티끌 하나가 아니라 그것 자체로 자신의 법계를 이루어 온 우주를 자신으로 하는 티끌이 되지요. 그러므로 티끌마다 서로 다른 율동으로 평등한 법계들의 만남이 되어 모든 티끌의 다름이 그 자체로 법계의 다름이면서 경..

법성게_정화 202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