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5

초록의 공명

초록의 공명 지율 벌목 현장에서. 2004년 3월 10일 ~ 5월 24일 12 저는 금수강산이라는 우리 산하가 무너지고 파괴되는 역사의 현장에 태어났으나 그것이 이땅에 온 제 원력이었다는 것을 천성산 일을 하면서 알았습니다. 21 나는 사람들에게 천성산의 도룡뇽 소송은 동화를 쓰는 일이라고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천성산의 늪과 계곡 그리고 그 땅을 의지하며 사는 생명들의 이야기가 전설로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길에서 쓰는 편지 2004년 7월 19일 ~ 8월 27일 32 골목길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운동도 문밖에 작은 화분을 놓아 두는 것 같은 배려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운동은 마음의 뜰을 가꾸어 가는 일입니다. 35 길을 잃고 우연히 들렀던 깊은 산속의 작은 암자도 가 보고 싶은..

2022년 2022.08.16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서경식 밑줄귿기 / 발제문 이딸리아에 내리는 눈 21 언제나 나를 이끈 것은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 세계대전...... 그 무자비했던 20세기의 역사에 내몰리고, 고향이나 가족과 강제로 헤어져야 했으며, 뿌리째 삶을 강탈당했던 죽은 자들의 묘다 온갖 무덤 앞에서 나는 사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을까 하고 귀를 기울여본다. 23 그러나 그는 아유슈비츠에서 생환한 지 40년도 더 지난 1987년 4월 11일에 또리노의 레 움베르또 거리에 있는 자택에서 자살했다.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나는 언젠가 또리노를 방문해 그의 묘 앞에서 서보고 싶다고 계속 생각해왔다. 24 " 나는 수인 상태에서 벗어난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고, 괴로운 인생을 보내고 있다..... 살아 ..

2022년 2022.08.08

절멸

절멸 이동시 엮음 이동시 첫 번째 출판물 서문 처음부터 없던 것이 있고,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 있다. 처음부터 없던 것은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기에 사실 없음을 논하는 것조차 무의미하다. 의미는 있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데도 우리는 그것을 쉽게 잊는 정도가 아니라 매일 잊는다. 그래서 정작 그것이 있을 당시에는 웬만해서는 자각이나 환기도 되지 않는다. 언제나 있음이 끝나고 없음밖에 남지 않았을 때, 그때서야 우리는 겨우 부리나케 의미를 떠올리고 곱씹는다. 물론 그마저도 늦게나마 하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무뎌지는 것이 대세인 세상에서. 한 번쯤은 누구든지 상상해본다.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물론 여기서 궁금한 것은 내 죽음의 효과이다. 과연 빈자리라는 것이 정말로 생기는지, 내 ..

2022년 2022.08.01

짐을 끄는 짐승들

짐을 끄는 짐승들 _ 동물해방과 장애해방 수나우라 테일러 프롤로그 나는 1년간 커다란 캔버스에 닭을 실은 트럭을 그렸다.31 내가 지난 1년간 쳐다보고 생각해온 그 100여 마리의 닭들이, 이 책을 구성하는 물음들을 던질 수 있게 해주었다. . 동물은 어떻게 하나의 대상이 되는가? . 우리는 어떻게 이런 대상화를 정상적인 일로 배우게 되는가? . 장애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우리가 동물을 다르게 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가? 더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동물산업 곳곳에 장애를 가진 몸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또한 동물의 몸이 오늘날 미국에서 장애를 가진 몸과 마음이 억압당하는 방식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33 1부. 몇가지의 깨달음 1.이상하지만 진실인 4살때쯤 고기는 동물이라는 ..

2022년 2022.07.29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 발제문으로 가기 들어가며_잘못된 삶과 좋은 만남 앞으로 내가 어떤 길을 가든, '잘못된 삶'에 대해 한번은 제대로 말해야 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어떤 인간 집단, 특정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잘못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관념은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만난 친구, 옆집에 사는 아저씨, 친절하게 말을 걸던 교사, 정의 구현자를 자처하는 종교인과 정치인, 법률가의 말 들 속에서 구축된 것이다. 나아가 우리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했던 생각들, 세상과 맞서며 형성한 삶의 스타일이 다른 이들을 '잘못된 삶'으로 내몬다. 12 존엄과 매력 '잘못된 삶'이란 착하지 않거나 나쁜 짓을 저지른 삶이 아니라 존중받지 못하는 삶, 하나의 개별적 존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실격당한 삶이다..

2022년 2022.07.29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제니 오델 들어가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은 없다. 생산성이 우리의 가치를 결정하는 세계에서 우리의 1분 1초는 매일 사용하는 기술에 의해 포획되거나 최적화되어 경제 자원으로 활용된다. 15 소설미디어상의 우리는 기꺼이 자유시간을 수치화하고 알고리즘 형태로 상호작용하며 퍼스널브랜드를 구축한다. 15 이 책은, 끊임없이 우리의 주의를 빼앗으려 하는 관심경제에 맞서는 정치적 저항 행위의 일환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제안하는 현장 가이드다.  * 관심경제 : attention economy 인간의 관심을 희소자원으로 규정하고, 이윤창출에 활용하는 경제. 소셜미디어가 관심경제의 대표적 사례. 소셜미디어는 중독을 일으키는 각종 기술을 사용해 최대한의 관심을 끌어내고자 ..

2022년 2022.07.29

단 하나뿐인 우리의 집

단 하나뿐인 우리의 집 _ 달라이 라마가 세계인들에게 드리는 기후 호소 달라이라마, 프란츠 알트 그레타 효과 . 당신네가 우리의 미래를 도둑질하고 있다.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인들 . 기후변화를 전면 부인하는 자들 벌거벗은 임금님, 일본 원숭이 성장을 위한 성장, 가난을 성장시킴 기후난민, . 기후변화를 초래한 것은 산업화된 국가들이지 가난한 국가가 아니다. 물을 확보하려는 핵전쟁(인도 중국간) 기후 티핑포인트,기후파국 녹색 붓다 직접행동 47, 윤리가 종교보다 중요하다, 불교의 영성(감지 능력이 있는 모든 존재자들이 우리의 어머니들이다) 희망적인 업을 짓도록 행동하라 보편적 책임, 인류의 단일성 자비혁명 2015 파리기후협정. 1.5도 변화를 위한 일정표 중국에 의한 티벳의 식민지배와 환경파괴 ..

2022년 2022.07.29

캘리번과 마녀

캘리번과 마녀 _ 여성, 신체 그리고 시초축적 실비아 페데리치 한국어판 서문 원래 이 책의 목적은 역사적 분석을 근거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전근대적, 전자본주의적 세계의 유산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성차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회적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재구성된 자본주의적 구성물임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맑스레닌주의 이론 - 가부장제가 '전통'의 산물이라고 주장함. 또한 자본주의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적은 사회적 권력을 갖는 것은 여성들이 '가정주부''로서 자본주의적 관계 외부에서 노동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맑스레닌주의의 정치적 귀결은 임노동을 통한 해방이었다. 1972년 내가 가담했던 , 우리는 여성해방 운동이 전략적으로 공장일자리 확보를 요구해야 한다는 가정에 반대함. 자본주..

2022년 2022.07.29

당신이 숭배하든 혐오하든

(페미니즘 프레임, 몸) 당신이 숭배하든 혐오하든 김명희 남성과 여성은 각각 화성과 금성에서 왔다고 할 만큼 서로 다른 존재라는 주장을 담은 책은 아직까지도 세계적 베스트셀러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의 대부분은 과학적 근거가 없거나, 일부 동물에서의 관찰 결과를 인간에게 확대 적용한 것들이다. 자연계의 동물 중 상당수는 외형상 암수가 분명히 구분되고, 암컷과 수컷은 성행동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인간도 이들과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기에 당연히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언어와 수리, 고도의 인지 기능은 인간에게만 존재한다. 동물 사회에서 생존에 유리한 요소들과 인간 사회에서의 그것은 분명히 다르다. 과연 자연계에서 동물들의 성행동을 결정하는 요인들이 인간의 복잡한 사고와 행동에 똑같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2022년 2022.07.29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_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살아낸 끝날 수 없는 생존의 기록 김잔디 동료에 의한 성폭력(준간강) 피해, 치료 상담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 .. 박원순 시장의 성적 괴롭힘으로인한 트라우마가 성폭력으로 곯아 터진 것이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교통사고가 일어난 셈. 박원순 시장을 고소하게 된 이유. 그와의 권력차를 고려, 법앞의 평등의 원칙에 의한 사법절차,고소가 나의 안전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부르는 그들의 마음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어떤 악의가 있어야 그럴수 있을까? 부주의한 것이 아니었고 의도적인 것이었다. 사람들의 야만적인 이기심에 가슴이 쓰라렸다. 7월초 안희정 전충남지사 모친상이 있었다..대통령을 포함해 각계 각층의 사람들은 ..

2022년 2022.07.29